[미디어] 탐사보도와 심층다큐로 한국 언론계를 놀라게 하다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시작됐습니다. 지난 2021년 <단비뉴스>는 1천여 건의 기사, 다큐멘터리, 칼럼을 보도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안팎의 좋은 평가를 받았거나, 독자들께 다시 한번 추천할 만한 기사를 소개합니다. 

▲ 2021년 한 해 동안 <단비뉴스>가 보도한 기사 가운데 다시 읽고 보기에 좋을 기사를 엄선해 소개합니다. 충북 제천 용두산의 2022년 새해 첫 일출 모습입니다. © 박성동

언론계가 인정한 단비, 대외 수상·공모 선정만 8차례

먼저, 한국 언론계가 공식적으로 칭찬하고 격려한 기사를 소개합니다. 

지난 1월, <단비뉴스>의 ‘불안정 노동자 두 번 울리는 산재보험’(김정민·윤상은·이나경 기자, 윤재영 PD) 기사가 뉴스통신진흥회가 주최한 제3회 탐사·심층·르포취재물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한국 노동 현장에서는 아직도 노동자가 매일 죽거나 다칩니다. 불안정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재해 위험에 노출돼있을 뿐만 아니라 보상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이 기사는 노동 현장과 노동자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현실을 드러내고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대안을 모색했습니다. 

▲ ‘불안정 노동자 두 번 울리는 산재보험’은 불안정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에 관해서 깊이 있게 다뤘습니다. © <단비뉴스>

지난 6월에는 ‘학교폭력 안과 밖, 피해자가 가려진 공간’(이나경·강주영·김신영·김주원 기자, 신현우 PD)이 <한국일보>가 주최한 제2회 기획취재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한국 스포츠계와 연예계를 중심으로 학교 폭력에 관한 고발이 시작되던 무렵, 취재팀은 ‘학교 폭력 이후’의 문제에 주목했습니다. 학교폭력이 발생한 뒤 학교 등 관계기관의 미흡한 조처와 현행 제도가 지닌 문제점 등을 짚었습니다. 

▲ ‘학교폭력 안과 밖, 피해자가 가려진 공간’은 학교 폭력 뒤 학교 등의 미흡한 조처와 현행 제도가 지닌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 <단비뉴스>

7월에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관하는 ‘우리지역 뉴스크리에이터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돼 ‘충북지역 의료격차’(조한주·정진명·유지인·이정민 기자, 신현우·이성현·김대호 PD) 문제를 여섯 차례에 걸쳐 집중 보도했습니다. 한국의 지역 격차 가운데서도 의료 격차는 인간의 생명과 직결된 건강권에 관한 것으로 시급히 해결돼야 할 문제입니다. 취재팀은 여러 사례와 관련 통계를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줬고, 지역 의료진과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대안을 말했습니다. 

▲ 지난 10월, 세명대학교 하늘공원에 모인 <단비뉴스> 충북지역 의료격차 취재팀. 4화 제작에 활용한 레고의 모습입니다. © <단비뉴스>

은둔 청년, 의료 소외자, 한센 노인... 소수자 곁에 선 단비

뒤이어 지난 9월, <단비뉴스>는 한국언론진흥재단 ‘기획취재 지원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습니다. 취재팀은 ‘우리 모두 소수자다’(조한주·김현주·유재인·김지윤·임예진 기자, 윤재영·이성현·나종인 PD)라는 주제로 겉모습 때문에 차별받은 다섯 유형의 청년을 50명 이상 집중 취재했습니다. 그 결과물을 멀티미디어 뉴스로도 만들어 보도했습니다.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한국 사회의 소수자 문제를 타자화하지 않고, 동행 취재 등을 통해 심층 보도하면서 독자들의 공감과 이해를 끌어냈습니다. 

▲ ‘우리 모두 소수자다’는 화상, 피부색, 왜소증, 비만, 뚜렛 등 겉모습 때문에 차별받은 다섯 유형의 청년들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 <단비뉴스>

11월, <단비뉴스>는 뉴스통신진흥회가 주최한 '제4회 탐사·심층·르포·공모전'에서 최우수상과 장려상을 함께 받았습니다. 

최우수상을 받은 ‘버려진 마을, 버려진 사람들 - 한센인 정착촌 실태보고서'(이예슬·유재인·김세훈 기자, 신현우 PD)는 한센병 환자가 모여 살고 있는 정착마을의 실태를 심층 취재했습니다. 취재팀은 두 달 동안 한센인 정착촌 여덟 곳을 열한 차례 방문했습니다. 한센인 1세 24명과 가족 14명 등 38명을 직접 만나 인터뷰해 한센인들의 거주 실태와 삶의 모습을 깊이 있게 보여줬습니다. 

▲ ‘버려진 마을, 버려진 사람들 - 한센인 정착촌 실태보고서'는 한센인 정착촌의 실태를 심층 취재했습니다. © <단비뉴스>

장려상을 받은 ‘2021 은둔 청년 보고서 - 은둔 청년 25인 심층 취재'(이강원·임예진·임효진·최은솔·현경아 기자)는 한국 사회 청년 세대의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은둔형 외톨이를 심층 취재했습니다. 취재팀은 석 달 동안 전국의 은둔 청년 25명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여기에 자료조사, 전문가 자문, 지원단체 취재 등을 더해 지금껏 정부 기관이나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은둔 청년의 실태를 깊이 있게 보여줬습니다. 

▲ ‘2021 은둔 청년 보고서 - 은둔 청년 25인 심층 취재'는 전국의 은둔 청년 25명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심층 취재했습니다. © <단비뉴스>

영상, 오디오, 멀티미디어까지 매체 넘나드는 전천후 보도

한 해가 저무는 12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한 ‘2021 시청자미디어대상’에서 <단비뉴스>가 출품한 다큐멘터리가 두 개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방영 영상작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판동초 기본소득 이야기>(김지연·박서정·윤재영 PD, 김정민 기자)는 충북 보은군 판동초등학교에서 실험하고 있는 ‘어린이 기본소득’에 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지난 3월 KBS <열린채널>을 통해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매주 한 번씩 학생 모두에게 매점 화폐를 나눠주는 기본소득 실험의 실상과 이를 통한 학생들의 변화를 담았습니다. 첨예한 사회 이슈 가운데 하나인 기본소득을 정치나 이념 등의 필터 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하면서 기본소득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도록 시청자를 이끌었습니다. 

▲ 충북 보은의 판동초등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기본소득 실험을 3달에 걸쳐 관찰한 다큐멘터리 ‘판동초 기본소득 이야기.’ © <단비뉴스>

주제 영상작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물떼새, 날다>(오동욱·유희태 PD)는 금강 모래톱에 사는 물떼새에 관한 자연생태 다큐멘터리입니다. 지난 1월 KBS <열린채널>을 통해 방영됐습니다. 4대강 사업 이후 살 곳을 잃었다가 다시 금강으로 돌아온 물떼새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기후위기, 생태위기 등을 담담히 담아냈습니다. 

▲ <물떼새, 날다>는 금강으로 돌아온 물떼새 등 다양한 생명의 모습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다큐멘터리입니다. © <KBS>

<단비뉴스>의 보도와 다큐멘터리의 품질은 기성 언론도 인정했습니다. 기성 언론을 통해 방송된 작품도 소개합니다. 먼저, 지역 언론의 좋은 뉴스를 발굴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뉴스 복덕방’(이성현·이예진 PD, 김계범·이동민· 정진명 기자)은 지난 5월과 6월, 그리고 9월 세 차례에 걸쳐 <MBC충북>을 통해서도 방영됐습니다. 

▲ 지역의 좋은 뉴스를 소개해주는 프로그램 ‘뉴스복덕방’ 2화는 태양광 난개발에 관한 기사를 소개했습니다. © <단비뉴스>

지난 10월에는 KBS <열린채널>을 통해 <날아올라, 스파이크> (이성현·김병준·이예진 PD , 박두호·유지인·임경민·임예진 기자)가 방영됐습니다. 많은 기자와 피디가 참여해 제천여고 배구부의 전국대회 우승 도전기를 촬영하고 제작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코트 안과 밖을 넘나들며 땀과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의 모습을 담아 시청자의 열정과 감동을 자아냅니다. 

▲ <날아올라, 스파이크>는 제천여고 배구부의 전국대회 우승 도전기를 그린 다큐멘터리입니다. © <단비뉴스>

뒤이어 11월과 12월에는 스마트팜, 수소차와 전기차 등 다양한 분야의 미래 기술을 쉽고 친절하게 소개하는 ‘퓨처라이더’(방재혁·조한주·김신영 기자, 김대호 PD)가 <MBC충북>을 통해 두 차례 방영됐습니다.

▲ ‘퓨처라이더’는 다양한 분야의 미래의 기술을 쉽고 친절하게 소개해주는 영상 콘텐츠입니다. © <단비뉴스>

2021년은 <단비뉴스>가 기존의 기사, 영상 리포트, 다큐멘터리 외에도 ‘오디오 리포트’의영역을 개척한 해이기도 합니다. 지난 10월, 일상의 문제를 법률적 관점에서 분석한 오디오 콘텐츠 ‘리걸 마인드’(이예진 PD, 김계범 기자)가 <MBC충북> 라디오에서 방송됐습니다.

▲ ‘리걸마인드’는 일상의 문제를 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오디오 콘텐츠입니다. © <단비뉴스>

단비가 인정한 단비의 보석 기사들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보도물 가운데도 자랑할 것이 많습니다. <단비뉴스>는 매달 내부 구성원들의 참여로 ‘이달의 기자·PD상’을 시상합니다. 

방학 기간을 제외하고, 모두 8편의 기사와 영상이 선정됐습니다. ‘아이들에게 미안해 기후행동 나섰죠’(방재혁 기자, 3월), ‘쓰레기 줍다 보니 삶이 바뀌더라’(강훈·김지윤 기자, 9월), ‘나는 오늘 옷을 샀다, 기후위기를 샀다’(이정민 기자, 10월) 등은 기후위기라는 거대 담론을 주제로 하면서도 실생활의 문제를 파고들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조국에서 외면받는 백년 만의 귀향’(2월, 양수호 기자)은 조국인 한국에서 차별받는 고려인 3·4세들의 현실을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여기, 사람이 죽고 있습니다’(4월, 김정민 기자)는 <단비뉴스>가 국제 보도 분야를 개척한 기사입니다. 미얀마 민주항쟁의 현실을 드러내는 사진을 현지인들을 통해 독점 입수하여 연속 보도했습니다. 

‘알트코인, 묻지 말고 더블로 가!’(5월, 김동우 기자)는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암호화폐 열풍이 한창이던 때, 기자가 직접 암호화폐 투자를 체험하면서 쓴 기사입니다. 참여관찰형 취재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 욕망과 좌절의 기록을 담았고, <단비뉴스>에서 올해 통틀어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제천 조폭기자 재판, 어떻게 되고 있나?’(8월, 임효진 기자)는 제천 지역에 <단비뉴스>의 존재를 알리기에 충분한 기사였습니다. 지역 권력과 기생해온 이른바 ‘사이비 기자’의 문제를 법정을 중심으로 꼼꼼하고 용감하게 취재했습니다. 

‘염소 도축장에서 개 밀도살'(11월, 박성동 기자)은 끊이지 않는 개고기 도축과 유통 문제를 다뤘습니다. 현장을 직접 발굴하여 취재하고, 관련 법률을 치밀하게 분석하여 관련 제도와 규점의 허점을 폭로했습니다. 

현장과 사람에 더 밀착한 기사로 만날 2022년

2021년 <단비뉴스>는 기성 언론이 가지 않는 곳으로, 더 깊숙한 현장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가닿으려 애썼습니다. 환경과 기후 의제에 관한 관심을 놓지 않으면서도, 제천과 충북을 비롯한 전국을 뛰어다니고, 청년을 중심에 두면서도 그늘진 곳에서 소외된 모든 사람을 만났습니다. 2022년에도 지역과 현장에 밀착한 취재 보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편집: 김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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