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뉴스 소나기] 한일령(限日令)

지난 7일,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무력 행사 가능성을 언급한 겁니다. 곧바로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발언을 철회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은 일본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습니다. 지난 15일 주일 중국대사관은 공식 위챗을 통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을 엄중히 주의해야 한다”며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렸습니다.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과 <일하는 세포> 등 중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던 일본 영화는 개봉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중국 정부가 일본과의 교류를 제한하는 이른바 ‘한일령(限日令)’에 가까운 조치를 내린 겁니다.

일본의 관광 산업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여행 자제령이 내려진 이후 중국 항공사들이 일본행 항공권을 무료로 취소해 주겠다고 발표하면서, 곧바로 항공권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은 지난 2012년에도 ‘센카쿠 열도’ 영유권 문제를 놓고 대립했습니다. 당시 중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지면서 일본 자동차 회사의 판매실적이 급감하고 양국 무역액이 연간 10% 이상 줄었습니다.

세차게 내리는 시사용어 소나기, 오늘은 한일령에 대해 알아봅니다.

(제작: 김여진 기자/ 촬영: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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