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KBS2라디오 ‘김광진의 경제포커스’ 진행자): 지금 국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해 가장 뜨거운 쟁점이 투자자국가소송제, 즉 ISD입니다. 외국인투자자가 협정상대국의 정책 때문에 사업상 손해를 입게 됐을 때 국제법정에 제소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야당에서는 이 제도가 우리의 경제주권을 제약할 수 있다면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죠?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 맞습니다. 야당은 투자자국가소송제를 대표적인 한미FTA의 ‘독소조항’으로 꼽고 있습니다. FTA가 발효해 시장개방 수준
김광진(KBS2라디오 ‘김광진의 경제포커스’ 진행자): 지난달 17일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가 4주 만에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 처음 이 시위가 시작된 것은 ‘애드버스터’라는 온라인 잡지의 제안으로 청년 30여 명이 뉴욕 맨해튼의 한 공원에 모인 것입니다. 그런데 날마다 시위 인파가 늘더니 지난 5일에는 2만여 명으로 불어났고, 워싱턴디씨(D.C.)와 로스엔젤레스 등 미국의 수십 개
김광진(KBS2라디오 ‘김광진의 경제포커스’ 진행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 아시는 것처럼 한미FTA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7년 6월에 협상을 타결하고 정부간 서명이 이뤄졌는데, 양국 의회에서 비준되지 못해 4년 3개월 넘게 표류했습니다.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이 드디어 이행법안을 의회에 제출함으로써 미국 측의 비준이 가시화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이 하는 것을 봐서 우리도 비준절차에 나서자’는 입장이었던
“와락 안기는 아이, 너무 가벼웠습니다” “문틀은 있는데 문이 없었어요. 창틀은 있는데 창이 없어요. 문과 창을 끼워 넣으면 되는데, 지원중단 사태를 맞은 거에요. 2년 만에 가보니 자구책으로, 나무문을 달아서 임시로 쓰고 있더라고요.”북한 어린이 지원 민간단체인 어린이어깨동무의 황윤옥(48) 사무총장이 지난 8월 10~13일, 9월 17~20일, 두 차례 북한에 다녀왔다. 7월에 통일부가 대북지원을 승인한 뒤 지원한 물품이 잘 전달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어린이어깨동무(이사장 권근술)가 지원해온 평양, 남포, 장교리 등의 병
김광진(KBS2라디오 ‘김광진의 경제포커스’ 진행자): 정부가 어제(27일) 국무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했는데요, 전체 규모는 얼마나 늘었고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 정부예산과 기금을 합한 내년도 총세출예산 규모는 326조 1000억 원으로 올해보다 17조원, 5.5%가 늘었습니다. 총세입은 344조1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5% 높게 잡았고요. 정부는 글로벌 재정위기에 대응해서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는 것, 동시에 일자리를 늘리고 맞춤형 복지를 확대하는 것이 이번 예산안의 목표라고 설명했
김광진(KBS2라디오 ‘김광진의 경제포커스’ 진행자): 어제(2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가부채 문제가 논란이 됐는데, 어떤 얘기였습니까?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 교수): 한나라당의 이한구 의원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우리나라의 국가부채가 너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의원은 국가의 직접채무, 즉 좁은 의미의 국가부채 외에 보증채무와 4대 공적연금의 책임준비금 부족분, 공기업의 채무 등 넓은 의미의 국가부채를 합친 ‘사실상의 국가부채’가 지난해 말 현재 1848조4000
홍기빈(MBC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 지난 5월 9일 출범한 금융감독혁신 태스크포스(TF)가 삐걱거린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사실상 좌초했다는 분석도 나오고요. 왜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것입니까.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 태스크포스 출범 때 제기됐던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금융감독혁신 TF는 저축은행사태를 통해 드러난 금융감독체계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개혁하자는 목적으로 출발했죠. 그런데 출범 당시부터 개혁의 대상인 ‘모피아’, 즉 전현직 금융관료들이 혁신TF의 주요 멤버가 됐으니
홍기빈(MBC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 금융위원회가 지난 4일 전체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먼저 어떤 내용인지 정리해볼까요?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 우선 현재 영업 중인 98개 저축은행 중 아직 경영진단을 받지 않은 85개사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한다는 것입니다. 어제(5일) 시작했고 9월 말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조사를 통해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이상으로 나온 저축은행은 일단 ‘정상’으로 판정해 공적자금으로 자본 확충 등을 지원키로 했습니다.
홍기빈(MBC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 오는 7월 1일부터 한국과 유럽연합간의 자유무역협정, 즉 <한EU FTA>가 잠정 발효됩니다. 우선 잠정 발효란 것은 정식 발효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 네, <한EU FTA>협상이 타결된 다음 유럽연합차원에서의 비준은 이뤄졌는데, 27개 회원국의 개별적인 비준절차는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따라서 7월 1일부터 협정의 전반적인 효력이 일단 개시되지만, 27개 회원국의 개별적 동의가 필요한 지적재산권, 문화협력 등 일부 조항은 발효가 유보됐습니다.
홍기빈(MBC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 요즘 정부의 물가대책과 관련해서 ‘콜렛 헤이그 규칙’이라는 말이 자주 거론되는데요, 이게 무슨 뜻입니까?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 조세이론의 하나인데요, 노동과 관련된 상품이나 서비스에는 세금을 덜 물리고 여가와 관련된 상품이나 서비스에는 많은 세금을 물려서 근로를 장려하는 방향으로 사회적 유인체계(인센티브 시스템)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생산성, 효율성이 향상되고 사회적 공평성이 높아진다는 이론입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조세를 전공한 학자 출신인데요, 물
홍기빈(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 정부가 대기업들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변칙 상속증여에 대해 과세할 수 있도록, 오는 8월까지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을 마련하겠다고 한나라당에 통보했다는데요. 우선 일감 몰아주기란 어떤 것을 말하나요?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 대기업 그룹이 비상장계열사, 즉 기업공개가 되지 않은 계열사를 만들어 대주주 가족들에게 그 회사 지분의 상당부분, 혹은 대부분을 넘긴 뒤, 그 회사에 다른 계열사들의 주문을 몰아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현대기아차 그룹이 글로비스라는 물류회사를
홍기빈(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 지난해 개정된 노동법에 따라 다음달부터 복수노조가 허용되는데요, 구체적으로 관련 제도가 어떻게 바뀌는 것입니까. 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 한 사업장에 가입 대상이 같은 노동조합이 2개 이상 생겨도 법적으로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한국노총, 민주노총 같은 전국단위의 상급단체는 복수노조가 허용되고 있죠. 또 항공사의 일반직노조와 조종사노조처럼 가입대상이 명확하게 다른 경우도 복수노조를 인정합니다. 그러나 가입대상이 같다면 복수노조를 만들 수 없는데요, 예를 들어 어떤
독일, 원전 폐기로 신재생에너지 시대 앞당겨 홍기빈(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 독일 정부가 오는 2022년까지 17기의 원자력발전소를 모두 폐쇄하고 원전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계획을 확정했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한동안 원자력발전 쪽으로 쏠렸던 세계 에너지정책의 흐름을 신재생에너지 쪽으로 돌리는 선도적 역할, 이른바 ‘원전 르네상스’의 막을 내리고 ‘신재생에너지 시대’를 앞당기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됩니다. 독일은 지난 2000년 사민당과
홍기빈(MBC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 파업 중이던 유성기업에 어제(24일) 경찰이 투입돼 노조원들을 해산시켰습니다. 우리나라의 노사정(勞使政), 즉 노조 사용자 정부 간의 관계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사건이었는데요, 우선 파업의 쟁점이 뭐였습니까? 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한 마디로 ‘밤엔 잠을 좀 자게 해달라’는 요구라고 하겠습니다. 유성기업 근로자들은 현재 주야 2교대로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간조가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야간조는 저녁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근무하는데, 보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고가철로 아래. 적갈색 건물 입구에서 시멘트 계단을 따라 두개 층을 오르자 철문이 나타났다. 손잡이를 미니 묵직한 쇳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백 평쯤 되어 보이는 공간이 여러 개의 칸막이로 나뉘어져 있었다. 각 자리의 세 개 면을 감싼 선반에는 작업 중인 구두들이 즐비했다. 그 아래에서 제화원들은 웅크린 채 작업을 하고 있었다.“냄새 많이 나죠? 난 습관이 됐는지 냄새나는지도 잘 모르겠어. 남들은 (본드를) 사서도 마시는데, 뭐!” 공장을 안내해 주던 제화원 정기만(47) 씨가 익살스레 말을 건넸다. 가
홍기빈(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어제(17일) 우리금융지주 매각 작업 재개를 선언하면서 금융계에 ‘메가뱅크’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메가뱅크란 뭘 의미하는 것이고, 왜 화제가 되는 것인지요? 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 메가(mega)라는 말은 원래 ‘100만’이라는 단위를 나타내는 접두어인데, ‘매우 크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그러니까 메가뱅크라고 하면 ‘초대형 은행’이라는 의미가 되겠죠. 우리 정부와 금융계에서는 전부터 ‘메가뱅크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실물
홍기빈(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 최근의 저축은행 부실 사태와 관련해서 ‘문제의 뿌리는 모피아의 금융권력 장악에 있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모피아가 뭐기에 이런 얘기가 나올까요?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 모피아(Mofia)는 옛 재무부(현 기획재정부)의 영문 약자인 MOF(Ministry of Finance)와 이탈리아 폭력조직 마피아(Mafia)를 합성한 말입니다.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관료들이 마치 조폭처럼 상명하복의 위계질서 속에 똘똘 뭉쳐서 자신들의 이권을 추구한다고 해서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