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저널리즘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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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5.27 일
 
 

 

'단비'는 '꼭 필요한 때 알맞게 내리는 비'라는 뜻입니다. 작은 매체이면서도 타깃 독자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와 정제된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게 우리 각오입니다. 많이 내려도 걱정, 적게 내려도 걱정인 비, <단비뉴스>는 ‘지나침’ 곧, '과장보도'를 배격합니다. 청와대 정원에도, 달동네 손바닥 만한 채마밭에도 고루 내리는 단비처럼 ‘성역’ 없는 언론이 되겠습니다.

'단비'는 '좀 모자란다'는 뜻도 있습니다. 배우는 학생들이 만드는 매체이니 겸손하게 만들겠습니다. 그러나 '단비'(團匪)는 '떼지어 다니는 비적'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우리는 소수일지라도 정규군이 아닌 게릴라처럼 뉴스를 찾아 기동성 있게 움직이겠습니다.

농경민족의 의식이 뿌리 깊이 박힌 우리에게 '단비'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 있을까요? 기성 언론이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도시 소외계층과 농촌, 대학에 단비 같은 뉴스를 전하겠습니다. 지역사회의 현안에 눈 돌리고, 청춘의 불안과 고뇌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한국 최초 저널리즘스쿨이 만드는 뉴스매체인 만큼 언론인과 예비언론인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예비언론인들과는 강의내용을 공유하고 온라인 글쓰기 강좌를 개설하는 채널로 <단비뉴스>를 활용하겠습니다. <단비뉴스>는 인터넷신문에 그치지 않고 <단비TV>를 통해 영상의 시대를 기록하고 고발하겠습니다.
 
예비언론인들과는 일부 강의내용을 공유하고 온라인 글쓰기 강좌를 개설하는 채널로 <단비뉴스>를 활용하겠습니다. <단비뉴스>는 인터넷신문에 그치지 않고 <단비TV>를 통해 영상의 시대를 기록하고 고발하겠습니다. 

한국사회에서는 민주화 이후 오히려 담론이 사라졌다는 말이 있습니다. 주요 이슈들이 제대로 토론되지 않으니 결정에 이르지 못하고 갈등만 증폭되는 현상도 보입니다. 담론의 복원을 위해 어느 때보다 건전하고 창의적인 언론활동이 요청되는 시기입니다.

미디어는 세상을 내다보는 '창'인 동시에 시야를 가리는 '커튼'일 수 있습니다. 언론사의 이념적 성향과 언론인의 자율성, 정치ㆍ경제ㆍ사회적 언론환경 등 수많은 요인에 따라 뉴스의 취사선택과 해석이 달라지고, 때로는 심각하게 왜곡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저널리즘스쿨은 <단비뉴스>를 통해 한국언론의 새로운 표준과 가치를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일시에 큰 빗줄기를 쏟아붓지는 않지만 끝내 목마른 대지를 적시고야 마는 단비처럼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저희를 지켜봐 주십시오.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장 이봉수
 
드디어 오늘 충북도청으로부터 '사단법인 단비뉴스' 비영리법인 설립허가증이 나왔습니다. 법인 설립에 이렇게 많은 서류작업과 긴 절차가 필요한 줄 몰랐습니다. 지난 25일에는 도청 담당직원이 스쿨까지 직접 와서 시설·장비 실사를 하고 갔습니다.

시설이야 단비편집실과 PD스튜디오까지 별도로 갖추고 있고 고가 방송장비들까지 두루 갖췄으니 흠을 잡기는커녕 오히려 놀라는 표정이었습니다. 마침 <단비> 전체기획회의 중이어서 그 사진도 찍어가더군요.

그동안 쌓은 <단비>의 성과가 법인 허가에 관건이 된 것은 물론입니다. 사단법인 허가는 쉽게 내주지 않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2010년 6월 21일 창간 이래 7년여 동안 쏟아부은 학생과 교수들의 노력이 보상을 받은 겁니다. 특히 초대 주간 제정임 교수와 2대 주간 김문환 교수의 노고를 치하 드리고 싶습니다.

나도 '발행인' 구실을 제대로 하진 못했지만 열정만은 악명 높았던 <한겨레> 데스크 시절 못지 않았습니다. 창간 당시 웹서비스 업체들이 보내온 디자인이 모조리 마음에 안 들어 대전의 서비스업체에 학생들을 데리고 가서 온종일 디자인 작업을 했던 일, 제샘이 기획한 '가난한 한국인의 5대 불안' 시리즈가 <시사인> 대학기자대상에 응모했을 때 심사위원이면서도 360편 응모작 중에서 은근히 우리 것을 부각시켜 결국 대상을 받게 했던 일 등이 떠오릅니다. 나중에 <벼랑에 선 사람들>로 발간돼 스테디셀러가 될 정도로 충분한 수상 자격이 있었지만, 대학원이니까 특별상만 주자는 반론이 있었지요.
예비언론인들과는 일부 강의내용을 공유하고 온라인 글쓰기 강좌를 개설하는 채널로 <단비뉴스>를 활용하겠습니다. <단비뉴스>는 인터넷신문에 그치지 않고 <단비TV>를 통해 영상의 시대를 기록하고 고발하겠습니다. 

기숙학교의 특성상 수업과 튜토리얼 등으로 밤낮없이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다시 기사 하나를 잡고 몇 시간씩 씨름하다 보면 '왜 이런 노예 생활을 자초했나' 하는 후회를 한 적도 많았습니다. 왜 이리 기사를 못 썼나 싶어 화가 치밀 때는 손가락총을 쏘기도 했습니다. 내 책상 정면 벽에 권총 표적지가 붙어있는 이유입니다.

여러 대학 언론학과 교수들이 <단비뉴스> 같은 매체를 창간하려고 벤치마킹을 할 때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야전침대 갖다놓고 퇴근 안 할 각오해야 한다." "교수들 몇 죽는다." 결국 겁을 집어먹고 창간을 못 하더군요. <신문과방송> 10월호가 커버스토리, '탐사보도·지역보도에서 '산소 같은 존재감''에서 <단비뉴스> <뉴스타파> 등 셋을 우리나라 비영리 저널리즘의 대표주자로 소개한 것은 학생과 교수들의 그런 헌신이 누적됐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사단법인이 재정적으로 독립하는 일은 쉬운 과제가 아닙니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탐색을 하기 위해 지난주 사흘간 서울에서 언론계 주요 인사들을 많이 만났는데 가능성을 엿보고 왔습니다. 법인 1호사업으로 추진한 청소년기자학교도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출발을 했습니다. 20명 모집에 첫날 47명이 지원해 조기마감을 해야 했습니다.언론계 채용시스템은 경영환경이 치열해지면서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경력 위주로 바뀌고 있습니다. 언론사가 신입사원을 뽑아 도제식으로 교육하는 나라는 전세계에 거의 없습니다. 한국적 기자 양성 제도는 '기레기'를 양산하는 요인이기도 했습니다. 옳건 그르건 각 언론사의 가치와 규범, 그리고 선배들의 취재관행을 맹종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단비>가 법인화를 서두른 것은 이런 채용제도의 변화를 일찌감치 수용하기 위한 조처입니다. 조만간 재학기간에 쌓은 <단비> 이력으로 경력사원이 되는 길이 열릴 것이라 확신합니다. 마이너 매체에서 쌓은 경력으로 메이저에 진출하는 것은 세계 언론계의 채용 관행입니다. 우리는 지방지나 전문지 등 마이너 매체들보다 월등한 경력을 쌓아주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지금도 우리 스쿨에 우호적인 매체들은 신입사원 채용 때 <단비> 경력을 감안해 합격처리하는 사례가 많지만 이제 경력기자·PD 공채에도 도전할 기회가 생기는 겁니다. 우리 졸업생들이 언론계에서 쌓은 평판이 기회를 확대해줄 겁니다. 법인화를 계기로 다시 한번 신들메를 고쳐 매고 힘차게 2단계 스타트업을 합시다.

2017.11.1

사단법인 단비뉴스 대표 이봉수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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