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의 무장정치조직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4개월 넘게 가자지구에서 보복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쟁은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권력을 잡은 2006년 이후 벌어진 5번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중 가장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전쟁이 되어가고 있다. <단비뉴스>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가자지구 보건부, 유엔, 이스라엘 정부 등에서 발표하는 여러 통계를 분석해, 이번 전쟁의 여파와 현재 상황을 종합했다. 이스
[사라진 꿀벌] ① '꿀벌 킬러' 농약, 4대강과 지하수에서 검출꿀벌이 사라졌다. 이 벌통도, 다른 벌통도 마찬가지였다. 취재팀은 지난 4월 27일 충북 제천시에 있는 홍공진(70) 씨의 양봉장을 찾았다. 홍 씨는 지난 겨울 벌통 300군 가운데 약 270군에서 꿀벌이 사라지는 피해를 입었다. 지난 5월 4일 방문한 충북 청주시에 있는 김 모씨의 양봉장도 비슷했다. 전체 330군 중 260군의 벌통에서 꿀벌이 겨우내 사라졌다.이와 같은 꿀벌 집단 실종 현상은 2021년부터 전국적으로 발생했다. 한국양봉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2023
국내 4대강과 지하수에서 네오니코티노이드(이하 네오닉) 계열 농약 성분들이 높은 빈도와 농도로 검출된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네오닉계 농약은 꿀벌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탓에 유럽 연합에서 실외 사용이 전면 금지된 농약이다.취재팀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미향(무소속) 의원실을 통해 단독 입수한 국립환경과학원의 2021년, 2022년 연구용역 보고서를 보면, 국내 4대강에서 네오닉계 농약인 이미다클로프리드(IMI)와 티아클로프리드(THD) 등 2종이 검출됐다. 지하수에서는 IMI, 클로티아니딘(CLO), 티아메톡삼(T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59)가 소유한 재산은 2021년 4월 약 2023억 달러(225조 463억 원)다. 그는 현재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재산이 많은 사람이다. 아마존 지분 약 10%, 그리고 2000년 설립한 우주개발기업 블루 오리진 자금을 위해 매각한 아마존 지분 100억 달러 이상이 그의 주요 재산이다. 이 액수가 실제 얼마만큼 가치가 있는 돈인지, 이 금액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일러스트레이터가 그려낸 기사데이터 저널리스트 모나 찰라비(Mona Chalabi, 36)는 이 거대한 숫자를
<지난이야기>정진야학은 1986년 충북 제천 대명상호신용금고 지하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제천 유일의 검정고시 야간학교인 정진야학은 지난 37년 동안 오롯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봉사로 운영됐다. 지난 4회에서는 정진야학이 태동한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야학을 지켜온 이상곤 영어 교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40년 넘게 충북 제천과 단양, 강원도 원주에서 야학을 만들고, 가꾸고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이번에는 정진야학의 큰언니, 78세 김동금 학생의 이야기를 싣는다. 오후 6시 5분 전. 시계를 확인한 김동금(78) 씨의 마음이 급해
<지난이야기>정진야학은 1986년 충북 제천 대명상호신용금고 지하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제천 유일의 검정고시 야간학교인 정진야학은 지난 37년 동안 오롯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봉사로 운영됐다. 지난 3회에서는 정진야학 개교 이래 유일한 원어민 교사 매튜 위더스푼의 이야기를 담았다. 세명대학교에서 강사로 일했던 그는 겨울 방학 기간을 이용해 정진야학에서 제천 시민들을 열성적으로 가르쳤다. 이번에는 정진야학이 태동한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야학을 지켜온 이상곤 교사의 이야기를 싣는다. 1986년 개교한 충청북도 제천 정진야학에
“지구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플랜 비(B)’는 없습니다.”2021년 5월 12일 오전 9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2021 한국포럼’에서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이 말했습니다. 그는 “신은 항상 용서하고, 자연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하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날 포럼은 ‘지구의 미래, 한국의 미래’를 주제로 <한국일보>와 <코리아타임스>가 주최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현장 참석 인원을 100명으로 제한한 가운데 유튜브로 생중계됐습니다.
<백터뷰> 다섯 번째 이야기는 충북 제천에서 작은 문화공간을 운영하는 한 ‘살롱(salon)지기’의 이야기입니다.이 공간은 주로 북카페, 와인바 등의 이름으로 불리지만 하나의 단어로 규정하기 어려운 장소입니다. 때로는 클래식 공연이나 강연이 열리는 콘서트장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이들 간 교류의 장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살롱’ 같은 공간입니다.<백터뷰>는 이곳을 만들고 운영하는 김기연 씨를 만났습니다. 자신의 취향을 가득 담은 공간에서 끊임없이 재미있는 일들을 계획하고 만들어 내는 김기연 씨의
<지난이야기>정진야학은 1986년 충북 제천 대명상호신용금고 지하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제천 유일의 검정고시 야간학교인 정진야학은 지난 37년 동안 오롯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봉사로 운영됐다. 지난 2회에서는 1990년부터 2005년까지 정진야학에서 과학과 영어를 가르친 장진모 교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고등학교 교사인 그는 낮에는 정규학교에서, 밤에는 야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번에는 정진야학 개교 이래 유일한 원어민 교사 매튜 위더스푼의 이야기를 싣는다. 충청북도 제천에 있는 정진야학 학생들은 각자 학습 진도에 따라 중등반이나
미세하게 찰랑거리는 물 위에 검은 옷을 입은 여성이 아슬아슬하게 얼굴만 내놓고 떠 있다. 장면이 바뀌자, 하얀 옷을 입은 5명의 무용수가 푸르스름하고 투명한 비닐 아래에서 절규하듯 온몸을 움직인다. 이어 한 여성 무용수가 바닥을 향해 구부린 다른 무용수들의 등을 밟고 올라선다. 구원을 바라듯 하늘을 향해 손을 뻗는 그의 표정엔 두려움과 간절함이 가득하다. 위태롭게 서서 손을 뻗던 그는 결국 뒤로 넘어진다. 물에 떠 있던 여성은 점점 가라앉더니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 화면이 전환되자 흰옷을 입은 무용수도 죽은 듯 바닥에 쓰러져 있다.
<지난이야기>정진야학은 1986년 충북 제천 대명상호신용금고 지하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제천 유일의 검정고시 야간학교인 정진야학은 지난 37년 동안 오롯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봉사로 운영됐다. 지난 1회에서는 정진야학 중등부 국어교사인 김서진 제천시청 주무관의 이야기를 담았다. 야학 교사 중 유일한 20대인 그는 이제 막 야학에서 1년을 보냈다. 이번에는 1990년부터 2005년까지 15년 동안 정진야학에서 과학과 영어를 가르친 장진모 교사의 이야기를 싣는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정진야학에는 10대 청소년이 많았다. 학교를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 산림 훼손, 공장식 축산, 원자력 폐기물, 그린뉴딜.... 윤정열(33) 작가의 만화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이다. 사포(SAPO)라는 작가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기후위기와 환경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삽화가)다. 심각한 주제를 다루지만 풍자와 해학이 가득한 그의 그림은 기후행동파 시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단비뉴스>는 지난달 20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한 카페에서 윤 작가를 만났다.풍자와 해학 가득한 기후위기 고발 만화윤 작가는 어린 시절 전문 산악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자주
평일 저녁 6시 30분이 되면, 제천시 남현동 주민자치센터 2층 곳곳의 불이 환하게 켜진다. 제천 유일의 검정고시 야간학교 ‘정진야학’의 수업이 이때부터 시작된다. 1986년 이래 지금까지 1980여 명이 정진야학에서 배웠다. 그 가운데 860여 명이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지난 37년 동안 오직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봉사로 학교를 운영해왔다. 공무원, 교수, 교사, 학생, 직장인, 주부, 외국인 등이 이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웠다. 빛나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정진야학을 만들고 가꾸고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연속으로 싣는다..충북 제
전편 : [카미야마 마을의 비밀] 상편 - 청년들이 몰려드는 시골 마을일본 시코쿠섬 도쿠시마현에 위치한 카미야마 마을은 인구감소로 지역소멸 문제에 직면했던 작은 산골마을이다. 1995년 2만 명이 넘던 마을 인구는 지난 1월 기준 4846명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카미야마는 마을 자체 인구는 줄더라도 외부 인재의 유입으로 인구 구성의 질을 높이는 ‘창조적 과소’ 전략으로 지역 소멸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카미야마는 1990년대 해외 예술가들을 마을에 초청해 마을 주민들과 교류하며 예술 활동을 하게 하는 국제교류
일본 시코쿠섬 도쿠시마현의 중심역 도쿠시마역에서 버스를 타고 2시간 가량을 달리면 어느 순간 창밖 풍경이 달라진다. 넓은 도로는 점점 좁아지고 잔잔히 흐르는 아쿠이강(鮎喰川) 너머로 빽빽한 삼나무 숲이 모습을 드러낸다. 뱀처럼 좁고 구불구불하게 난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족히 100년을 넘은 목조 건물들이 곳곳에 나타난다. 도쿠시마현 동쪽에 자리한 카미야마(神山) 마을이다.카미야마 마을은 일본의 다른 지역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인구소멸 문제에 직면한 전형적인 과소(過疏) 마을이다. 1955년 약 2만 1천 명으로 정점으로 찍은 카미
지난 10일 서울 성수동의 전자제품 수리공장 ‘인라이튼 리페어 팩토리’. 고장 난 가전제품을 고치는 10여 명 전문가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공장 곳곳에 나사, 플라스틱 먼지통 등 부품과 송곳, 드릴 등 도구들이 쌓여있고 대형 선반에는 청소기 등 수리를 기다리는 가전제품이 줄지어 서 있었다. 이곳은 폐기장으로 갈 수도 있는 전자제품을 되살려주는 서비스 ‘배터리뉴’(Better Renew)를 운영하는 소셜벤처 인라이튼의 사무실이기도 하다.왕년의 전파사 장인들이 모인 가전제품 수리공장 신기용(36) 인라이튼 대표는 대학에서 디자인을
프롤로그 : 죽을 고비를 넘어 한국에 왔지만전편 : ① 독재에 저항한 교사 수민우② 내전의 아비규환에서 탈출한 티기스트③ 정부 탄압에 맞선 소수민족의 청년 아웅사④ 군부를 피해 민주주의를 찾아온 하산⑤ 내전으로 가족과 이별한 하산⑥ 죽음이 기다리는 고국을 떠나온 이스마일어려울 난(難), 백성 민(民). 재난이나 박해 따위를 당해 곤궁에 빠진 사람들이다. 이들은 소수민족이라는 이유로, 종교나 정치적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박해받고 차별당한다. 한국 사회도 난민들을 마주했다. 2018년에는 내전을 피해 500여 명의 예멘인이,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