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충북 제천 동네 카페에는 열 명 남짓한 청년들이 모인다. 청년들은 저마다 책을 한 권씩 들고 있다. 이들은 제천의 독서모임 ‘다독다독’의 회원들이다. 지난달 말 모임에서 회원들은 한 해 ‘시작’을 주제로 책을 정했다. 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의 책임 <진화심리학>을 택한 회원, 소설가 김영하의 시칠리아 여행기를 담은 <오래 준비해온 대답>을 택한 회원도 있었다. 모임에서 읽는 책의 종류는 문학에서부터 사회과학, 과학, 경영·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든다.
한 달에 한두 번만 봉사를 하자. 35년 공무원 생활을 마치며 김상겸(76) 씨는 이렇게 마음먹었다. 평생 살아온 지역사회에서 일손이 부족한 곳에 손을 보태고 싶었다. 가지를 쳐줘야 하는 과수원도, 무를 뽑아야 하는 밭으로도 달려갔다. 그렇게 일손봉사를 한 지 17년이 지났다. 총 봉사시간은 2600시간을 넘었다. 십여 년이 지났지만 김 씨의 봉사에 대한 마음가짐은 한결같다.
어젯밤(11일) 7시 무렵, 충북 제천 의림지에 만들어진 무대 앞을 흰색 우비를 입은 관객들이 자리를 잡았다. 무대 위 진행자를 제외한 진행 요원들도 우비를 쓰고 바쁘게 오갔다. 올해로 18회를 맞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속에 개막한 것이다. 궂은 날씨에도 많은 관객이 모였다. 일가족이 삼삼오오 우비를 쓰고 개막식에 참석한 가족들도 많았다.제천시 하소동에 사는 김태연 씨는 “(자녀와 함께)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가 집에서 가까운 의림지에서 개막식 한다고 하길래 나왔다”며 “영화 ET 속 곡으로 공연하는 것을 기대하
[앵커]2020년 기준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중이 전체 가구의 31.7%로 늘면서 홀로 살다가 돌발적인 질병 등으로 사망하는 고독사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전국의 여러 지방자치단체는 각종 기기 사용 정보를 인터넷으로 확인하는 이른바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고독사 대응책을 도입했는데 어느 정도나 실효성이 있을까요?최은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기자][장 씨 집에 들어가는 장면, 사물인터넷 기기 클로즈업 샷]지난 2월, 홀로 충북 제천시 교동에 사는 79살 장 모 씨 집에 사물인터넷 기기가 설치됐습니다.이
기후위기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지구적 식량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식량자급률 45% 남짓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식량안보가 가장 취약한 한국은 농촌인구가 줄고 영농규모는 갈수록 영세해져 더욱 우려가 크다. 2021년 전체 농가인구 가운데 70세 이상이 32%나 되며, 농가 70%의 농업소득이 1000만 원에 미치지 못했다. 농업과 농촌을 지원하는 대산농촌재단(이사장 김기영)의 농업전문언론장학생(대학원) 4명과 농업리더장학생(대학) 9명은 이런 위기 속에 정밀기술과 새로운 농촌을 고민하는 선구자들을 찾아갔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새로운 전환, 미래의 농’을 주제로 연수를 다녀온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생 4명이 현장을 중계한다.
책방인 줄만 알았는데 기념품 가게이기도 했다. 단양전통시장 바로 앞에 있는 이 가게의 유리 너머에는 형형색색의 기념품들이 비치되어 있었다. 지난달 8일 ‘단양노트’를 찾아갔다. 출입문을 열자마자 온갖 엽서, 책갈피, 마스킹테이프, 컵, 노트 등 아기자기한 상품이 펼쳐졌다. 다양한 상품들의 공통점은 단양노트가 있는 ‘단양’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도담삼봉, 패러글라이딩, 고수동굴 같은 단양의 관광지가 그려진 엽서도 있고, 단양 지역 시멘트 회사 로고를 새긴 아파트 그림 엽서도 있다.
천만 관광객을 자랑하는 단양군은 8년 만에 새로운 군수를 뽑는다. 8년 연임한 현 류한우 군수가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여야 모두 새로운 후보들이 대결하게 됐다. 최종후보는 모두 단양군 공무원 출신으로 풍부한 행정 경험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2020년 3월 전북 군산의 ‘배달의 명수’를 시작으로 등장한 공공배달앱이 올해에도 전국 각지에서 새로 출시되고 있다. 지난 2월 전북 전주에서는 ‘전주맛배달’, 지난달에는 여수 공공배달앱 ‘씽씽여수먹깨비’가 등장했다. 공공배달앱은 대형 민간배달앱의 독과점을 견제하고 자영업자들의 수수료와 광고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기준 국내 배달앱 시장의 98%를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가 차지할 정도로 독과점이 심각하다. 민간배달앱의 과도한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경영을 돕겠다는 공공배달앱의 도입 취지는 달성되고 있을까?
2017년 12월 21일 오후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에서 큰 불이 났다. 모두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치는 참사였다. 건축물의 구조적인 취약성과 부실한 소방시설, 화재 대응의 문제까지 다양한 문제가 중첩된 결과였다. 불이 났을 때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고, 대피로는 막혀 있었으며, 불의 확산을 막을 방화문도 없었다. 건물주는 건물 시설 관리를 소홀히 해 대규모 인명피해를 초래한 혐의로 2019년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 제천 지역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던 참사 현장이 시민 공간으로 돌아왔다. 스포츠센터는 참사 1
지난 10일 고용노동부는 부처 누리집과 정부 정책브리핑 누리집에 반박자료를 올렸다. 그 전날 <중앙일보>의 보도에 대한 1장 분량의 반박자료였다. 보도 내용은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지난달 유세 차량 운전기사 사망과 관련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따른 처벌을 피했다는 내용이다. 고용노동부는 반박자료를 통해 “기사에 인용된 내용은 확정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보도에 신중”해달라고 밝혔다. 자료에는 관계자의 발언을 부인한 내용 외에 별다른 반박근거가 제시되지 않았다.이런 식의 반박자료나 설명자료를 지난해 고용노동부는 270건, 보건복지부는
이번 대선에서 제시된 미디어·언론 관련 공약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가 공급되고 권력기관에 대한 감시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는 건강한 미디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책임이 있다. 그런데 미디어·언론 공약은 이번 선거 전 과정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지난달 11일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언론자율규제기구와 지역언론 문제가 언급되기는 했지만 언론 현안을 충분히 다루지는 못했다. 그래서 이미 사전투표가 시작된 상태지만 지금까지 나온 미디어 공약들을 전반적으로 살펴본다. 언론 규제
은둔 탈출에는 촘촘한 단계가 필요하다. 회복 속도에 따라 다른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은둔 청년이 고립되는 집에서는 가정방문 상담이 필요하다. 은둔 징후를 발견할 수 있는 학교에서는 교사의 대응이 중요하다. 3년 이상 길게 은둔한 청년에게는 전문기관의 도움도 필요하다. 지원의 법적 근거가 되는 조례 제정과 법률 통과도 중요한 과제다.1단계: 가정초기 단계에 있는 은둔 청년은 일반적으로 3개월에서 6개월 이상 가족 이외 사람과는 소통하지 않는다. 사회적 관계 일체를 거부하거나 소수의 관계만 유지한다. 가족과도 소통을 끊는 일이 있
민선 7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임기는 이제 6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이미 재선인 류한우 단양군수 자신은 공약 이행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단비뉴스>는 공약 이행에 대한 류 군수의 자체 평가를 들어봤다. 지난 연말부터 대면 인터뷰를 하려고 했지만 류 군수가 일정상의 이유로 어렵다고 해 서면 인터뷰로 진행했다. 총 9개 질문에 대해 8쪽 분량의 답변서를 받았다. 답변서 내용을 기본으로 하되, 부족한 내용은 담당자에게 추가적으로 물어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또 기존에 다른 언론과 인터뷰했던 내용도 참고했다. “완료되지 않은
올해 6월 1일 예정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47일 남았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류한우 현 단양군수는 득표율 48.64%인 8995표를 얻어 당선됐다. 류한우 군수는 당시 선거공보에서 84개 공약을 제시했는데 39개는 당선 뒤 공약사업에서 제외됐고, 총 45개의 공약 사업이 추진 대상으로 확정됐다. <단비뉴스>는 류한우 군수가 2018년 선거공보에 제시한 84개 공약의 추진 여부를 확인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역시 선거공보를 기준으로 공약 이행률을 판단한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전체 유권자에게 공통
밥상물가는 기사에 단골로 등장한다. 지난 2일 통계청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를 공개하자 ‘밥상물가 겁난다’ ‘밥상물가 천정부지’ ‘밥상물가의 비명’ 등 자극적인 제목의 보도가 이어졌다. 농축수산물 물가가 전년 대비 7.6%포인트 올랐다는 점을 부각한 주요매체 보도였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6일 <중앙일보> 기사다. 통계청과 OECD의 3분기 국내 식음료 물가가 전년보다 5% 오른 것을 근거로 ‘밥상물가’가 크게 올랐다고 보도했다. 기사에서는 “가격상승을 주도한 농축수산물 가격이 연말에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반면 농
<한국일보>의 2019년 기획시리즈 ‘지옥고 아래 쪽방’은 도시 극빈층의 열악한 주거지에서 고수익을 올리는 건물주들의 ‘빈곤 비즈니스’를 고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어진 ‘대학가 신쪽방촌’ 시리즈는 법정 최저 주거면적 미만으로 원룸을 쪼개 임대료 수익을 극대화하는 건물주들의 횡포를 고발했다. 이 기사를 쓴 이혜미(33) 기자는 이듬해 최은희여기자상, 한국데이터저널리즘어워드 ‘올해의 데이터기반 탐사보도상’,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등 여러 언론상을 휩쓸었다. 이 취재기를 바탕으로 지난해 <착취도시, 서울>을 출판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오후 2시, 충북 제천시 중앙로 내토전통시장 스피커로 DJ 멘트가 울려 퍼졌다. ‘시장통방송국’ 부스는 시장 안 빨간 어묵 가게 대각선에 있는 생선 가게 2층에 있다. 매주 금요일 코너 “해피내토시장으로 가요”의 진행자인 정근옥(47) 씨는 차분한 목소리로 오프닝 멘트를 했다. 시장을 찾은 손님들은 투명한 유리로 된 라디오 부스를 쳐다봤다. 근옥 씨는 손님들의 눈을 바라보며 “좋은 물건들이 다 공짜일 수는 없겠지만, 행복한 마음으로 많이 구입해주시라”고 말했다. 곧이어 트로트 노래 ‘청춘아 인생아’를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