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 청년 보고서] ⑤ 은둔의 탈출

▲ 은둔 탈출로 가는 문은 혼자 열기 어렵다. 하지만 공동체가 나선다면 가능하다. 방에 숨어든 이들을 찾기 위한 실태조사가 2020년부터 광주를 시작으로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 김혜리

은둔 탈출에는 촘촘한 단계가 필요하다. 회복 속도에 따라 다른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은둔 청년이 고립되는 집에서는 가정방문 상담이 필요하다. 은둔 징후를 발견할 수 있는 학교에서는 교사의 대응이 중요하다. 3년 이상 길게 은둔한 청년에게는 전문기관의 도움도 필요하다. 지원의 법적 근거가 되는 조례 제정과 법률 통과도 중요한 과제다.

1단계: 가정

초기 단계에 있는 은둔 청년은 일반적으로 3개월에서 6개월 이상 가족 이외 사람과는 소통하지 않는다. 사회적 관계 일체를 거부하거나 소수의 관계만 유지한다. 가족과도 소통을 끊는 일이 있지만, 가정은 이들이 그나마 안심하는 거처다. 따라서 가족은 은둔 청년과의 소통을 계속 시도해야 한다. 외부 사람이 찾아오는 방문상담은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이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 은둔 가정 방문상담만 500차례 이상 진행한 오상빈 광주시 동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은 “심리상담사가 은둔하는 자녀와 가족의 연결통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과 서울에서 4년간 은둔했던 임수지(26·가명) 씨는 은둔 초기에 방문상담을 받고 기본적인 일상을 회복했다. 은둔 생활이 1년 넘을 무렵, 임 씨는 양치조차 스스로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군인이던 아버지가 부대 상담관에게 도움을 청했다. 상담관은 일주일에 한 번씩 집에 찾아왔다. 6개월이 지나 임 씨는 직접 요리도 하고 그만뒀던 그림도 다시 그릴 수 있었다. 방문상담은 은둔 청년이 일상을 회복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방문상담사와 은둔 청년 사이에 신뢰가 쌓이면, 상담사를 맞이하려고 은둔 청년은 머리를 감고 방을 정리한다. 사소한 변화이지만 은둔 청년에게는 일상을 회복하는 중요한 행동이다.

2단계: 학교

등교 거부는 은둔의 대표 징후 가운데 하나다. 취재팀이 만난 은둔 청년 25명 가운데 8명(32%)은 등교를 거부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자퇴 뒤 본격적인 은둔을 시작했다. 일본에서 20여 년간 ‘히키코모리’ 문제를 연구한 사이토 다마키 일본 쓰쿠바대학 교수(사회정신보건학)의 조사를 보면, 일본의 은둔형 외톨이 가운데 86%는 3개월 이상 등교 거부를 한 경험이 있었다.

이러한 은둔 징후에는 교사의 대응이 중요하다. <은둔형 외톨이: 가족, 사회, 자신을 위한 희망안내서>(김혜원 외 지음)를 보면 교사의 단계별 대응 지침이 나온다. 어느 학생이 은둔을 준비하거나 마음먹는 기색을 보이는 ‘준비 단계’에서 교사는 학생의 변화를 잘 관찰해야 한다. 실제 은둔이 시작되려는 ‘개시 단계’에서는 지나치게 티를 내지 않는 수준에서 그 학생에게 관심을 줘야 한다. 은둔이 본격화된 ‘은둔형 외톨이 단계’까지 왔다면, 복귀를 강요하지 말되 지속적인 관심으로 관계를 맺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은둔하는 학생이 전문 상담교사와 함께 상담실에만 있어도 출석으로 인정해 주는 방식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3단계: 기관

장기 은둔을 극복하려면 전문적 지원이 필요하다. 무너진 생활습관을 규칙적으로 만들어줄 도우미와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에도 2010년대 들어 은둔 청년 지원기관이 생겼다. 취재팀이 만난 은둔 청년 25명 가운데 12명(48%)도 지원기관의 도움을 받았다. ‘K2 인터내셔널 코리아’(이하 K2)는 2012년부터 사회 적응이 어려운 청소년과 청년이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공동생활숙소와 일자리 훈련소를 운영해 왔다.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이하 리커버리센터)는 2019년 설립된 은둔형 외톨이 지원 공동체다. 청년 10여 명 정도가 공동숙소에서 생활하면서 지원과 상담을 받는다.

▲ 취재팀이 만난 25명의 은둔 청년이 속하거나 이용한 기관, 프로그램 분류 내용이다. K2와 리커버리센터는 공동생활숙소와 일자리 훈련소를 운영한다. G’L학교밖청소년연구소는 은둔 청년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한다. 그 밖의 청년들은 보호종료 아동이나 고립 청년까지 두루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 현경아

전북 전주에서 8년 은둔한 구경수(27·가명) 씨는 지난해 6월 리커버리센터의 공동 숙소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는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에서 겪었던 왕따나 부모님의 취업 압박에서 벗어났다. 방에 틀어박히곤 했던 그의 관성은 숙소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거나 문화예술 활동을 하면서 깨져 나갔다. 코로나 전에는 수요일마다 밴드 활동을 했고, 연극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예술 프로그램을 좋아하진 않지만 생애 처음 그림도 그려 봤다. 경수 씨는 “하우스(센터) 사람들과 두루두루 잘 지내면서 대인기피증이 괜찮아졌다”며 “(공동 숙소에서) 같이 지내다 보니 (은둔하여) 혼자 있을 수 없는 환경이다”라고 말했다.

리커버리센터는 은둔 청년의 회복 자립 단계를 1~10단계로 만들어 적합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3단계까지는 하고 싶은 일을 찾고, 4~6단계에서 적극적인 기초생활 훈련을 받는다. 갈등을 푸는 방법을 배우도록 ‘하우스 코치’가 함께 살면서 지도한다. 처음에는 여러 사람과 생활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지만 3~5개월을 넘기면 잘 적응한다.

▲ 2019년 5월 지역 음식 축제에 참여해 음료를 팔고 있는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 ‘은둔 청년들’ ⓒ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

7~8단계에 이른 청년은 스스로 원하는 일을 찾도록 돕는다. 지원기관과 연계된 카페나 식당에서 일도 한다. 리커버리센터는 몇 년 전 서울거리예술축제에서 작은 카페 부스를 차려 은둔 청년들이 직접 음료를 팔아 보게 했다. 일부 청년에게는 장애인활동보조 경험도 제공했다. 김옥란 리커버리센터 센터장은 “장애인과 영화를 보고 산책하는 과정에서 효과를 많이 봤다. 다른 이의 어려움을 보면서 사람에 대한 이해가 확장되는 경험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지원, 중앙정부∙지자체에 달려

지원기관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리커버리센터에서 만난 이민서(32·가명) 씨는 2010년부터 약 10년 동안 간헐적으로 은둔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이 씨는 은둔 청년을 지원하는 민간재단인 ‘청년재단’의 도움을 받았다. 청년재단은 이 씨가 2019년부터 1년 6개월 동안 참여한 K2의 지원 프로그램비 전액을 지원했다. 이 씨는 지원을 받은 뒤로 은둔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모든 은둔 청년이 이 씨와 같은 지원을 받는 것은 아니다. 민간재단인 청년재단의 지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지원기관인 K2코리아는 지난해 12월 폐업했다. 폐업의 배경은 ‘자금 부족’이었다. 지원시설에는 생활시설을 마련하고 교육이나 상담 프로그램을 만들 자금이 필요하지만, 재원이 부족했다. K2에서는 자체 식당을 운영해 수익을 만들어 왔는데 이마저도 코로나19로 매출이 확 줄었다. 자체사업 대신 지방자치단체의 용역사업도 맡아봤으나 수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지원금 규모상 풀타임 직원을 고용할 수도 없고, 그 돈을 쪼개 프로그램 운영비로도 써야 했기 때문이다. 

▲ 지난달 K2 누리집에 게시된 폐업 안내문. K2코리아 법인은 폐업한 상태지만, 코로나 상황에 따라 K2 일본 본사가 다시 활동을 이어 갈 예정이다. 1월 28일 현재 누리집의 글은 삭제됐다. ⓒ K2인터내셔널코리아

코보리 모토무 K2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12월 27일 열린 ‘2021 청년이슈포럼’에서 “지원사업이 부족한 상황에서 스스로 사업을 하도록 노력해 왔지만 부족했다”며 “코로나 상황에서 가게 매출이 줄어서 운영에 힘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부터 K2 출신 청년들이 K2가 했던 사업들과 유사한 창업을 이어 가니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K2 한국 법인은 폐업했지만, K2 일본 본사는 코로나 확산이 수그러들면 다시 한국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오오코사 미노루 K2 슈퍼바이저는 지난 27일 인터뷰에서 “일단 회사로서는 문을 닫았지만 직원들은 관련 분야에서 활동을 계속한다”며 “한국의 여러 지자체 및 지원단체들이 일본의 관계 단체와 당사자를 만나 서로 배우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규 K2 프로젝트매니저는 K2와 별도로 창업을 준비 중이다. 창업 아이템은 미아동 쉐어하우스에서 은둔을 경험한 사람끼리 생활공간을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사업자금을 지원받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131명의 펀딩을 받는 등 독자적인 재원 마련에도 나섰다.

▲ 유승규 프로젝트매니저가 새로 시작한 “은둔고수” 프로젝트 펀딩 화면. 펀딩 금액에 따라 은둔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책자와 스티커, 히키코모리 매뉴얼과 그룹 멘토링도 제공한다. ⓒ OHMYCOMPANY

전문가들은 지원 법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오상빈 센터장은 2021년 8월 서울시의회가 주최한 ‘서울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의 길을 찾다’ 토론회에서 “입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은둔 청년 사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입법을 통한 재정적 지원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이 나오고 있다. 국무총리 산하 국무조정실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은둔형 외톨이’ 청년에 관한 연구용역에 들어갔다. 이번 연구는 은둔형 외톨이에 관한 해외 사례와 민간과 지자체의 지원 사례를 취합한 것이다. 거기에 은둔 당사자들과의 집단 심층면접을 통해 도출한 지원 방안도 담길 전망이다. 안영도 국무조정실 사무관은 지난 27일 인터뷰에서 “(은둔형 외톨이 지원에) 정책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일단 파악하기 위한 기초 연구 용역”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광주광역시가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지원 조례를 만든 뒤 다른 지자체에서도 지원조례 제정이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22일 서울시의회는 ‘사회적 고립청년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5년에 한 번씩 서울시장은 은둔 청년을 포함한 고립청년에 대해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 지원에 필요한 전문가 활용과 지원시설 설치와 운영 근거도 조례 내용에 담겼다. 조례 제정을 이끈 여명 서울시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지난해 12월 27일 ‘2021 청년이슈포럼’에서 “서울시 자치행정을 담당하는 시청 공무원과 함께 오랜 소통을 거쳐 현실성 있는 조례를 만들었다”며 “센터를 만들고 예산을 교부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구마다 지원센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시는 지원조례를 바탕으로 지원대책을 내놨다. 서울시는 작년에 이어 고립, 은둔 청년 지원사업에 약 16억 원을 투입한다. 은둔 청년들에게 심리 지원과 자조 모임 같은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올해 지원사업은 은둔형 외톨이 청년들이 중도 포기를 하지 않도록 단순 모임이나 의무를 부여하는 프로그램 대신 사회와 접촉을 늘려 주는 취미나 체험 활동 위주로 꾸려진다. 올해 3월부터 지원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은둔 청년에 관한 서울시의 실태조사도 이뤄진다. 서울시 전체 구별로 표본이 되는 대상을 조사할 예정이다. 2020년 광주시의 실태조사는 광주시 전체 아파트 약 20%에 해당하는 12만 가구에 전기요금 고지서와 함께 설문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방법으로 총 349명의 은둔형 외톨이를 찾아냈다. 서울시는 조금 더 신뢰성을 높이고자 다른 형태의 조사 방법을 고민 중이다. 실태조사는 서울연구원의 자문을 거쳐 2월 말부터 시작되며, 올해 하반기에 조사결과가 나온다.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 김다영 주무관은 지난 27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정확한 은둔이나 고립 청년 수치가 없기 때문에 실태 조사를 하려고 한다”며 “실태조사 과정에서 은둔 청년과 고립 청년의 정의도 내려서 둘의 범주를 나눠서 통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은둔 청년에게 다가가는 길

입법 이후의 과제도 남았다. 법이 만들어져도 실제로 집행할 정부와 지자체 인력과 전문가가 갖춰져야 실효성 있는 지원이 이뤄진다. 여명 서울시의원은 ‘2021 청년이슈포럼’에서 “(지난해 이전에도) 법안을 발의했지만, 관련 부서 담당 공무원이 딱 1명이었다”며 “(실무자 없이) 조례가 사문화될 거라 생각해 당시에는 통과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사자’ 눈높이에서 발굴하는 시도도 필요하다. 막상 은둔 청년 중에는 현재 지원단체나 지자체에서 하는 발굴사업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게임회사와 배달업체’와의 협업 같은 창의적인 지원방식도 제안됐다. 외출을 꺼리는 은둔 청년들이 가장 오래, 자주 이용하는 공간이 게임 속 가상공간과 배달 앱이기 때문이다. 유승규 K2 프로젝트매니저는 ‘2021 청년이슈포럼’에서 “홍보루트 같은 정교한 부분에서 당사자 시선이 필요하다”라며 “사회적 지원 네트워크가 있어도 유효하게 작동하지 않는 이유는 관점과 인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 인식을 높이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은둔 청년을 향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유승규 K2 프로젝트매니저는 “당사자가 세상을 무섭게 생각하지 않도록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며 은둔 청년을 향한 부정적 시선을 재고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명 서울시의원은 “(은둔 청년의 문제는) 스무 살이 되자마자 내동댕이쳐진 MZ 청년들의 문제”라며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사회로 가기 위해선 이들을 포용하는 사회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21년 동안 은둔한 김호군(39·가명) 씨는 은둔 경험을 숨기고 회사에 다녔다. 그는 “5년 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친하게 지냈던 동생들이나 동료들에게 말하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은둔 청년들이 은둔 생활 자체를 숨기고 다닌다”고 덧붙였다. 은둔 청년의 가족들도 가족의 은둔을 타인에게 숨기는 건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은둔형 외톨이는 가족의 문제로 인식된다. 2005년 진행한 은둔형 외톨이 인식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은둔형 외톨이 발생의 이유를 당사자의 과도한 인터넷 사용이나 이기적인 성격으로 봤다. 그것도 아니면 가족 등 주위 사람이 문제라고 인식했다. 현재까지도 은둔형 외톨이에 관한 사회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정된 공간에서 은둔하며 외톨이로 지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은둔형 외톨이'라고 부른다. 은둔형 외톨이는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나지만, 특히 청년 세대의 은둔은 중요한 사회 문제다. 2020년 12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20 청년 사회·경제실태 및 정책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집밖으로 나가지 않는다'거나 '집에 있으면서 인근 편의점 등에만 외출한다'고 답한 비율은 3.4%였다. 이를 한국 청년(19~35세) 인구에 대입하면 37만여 명의 은둔형 외톨이 청년이 있을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추정치일 뿐 정확한 수치는 아니다. 전국에 은둔 청년이 얼마나 있는지, 그들은 누구이며, 어떻게 지내는지 한국 사회는 알지 못한다. 정부 차원의 전국적인 실태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파고든 국내 언론의 보도도 부족했다. 그들의 실태를 밝히기 위해 5명의 <단비뉴스> 기자가 '은둔 청년 취재팀'을 결성했다.

취재팀은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지원 단체 관계자들을 도움을 받거나 직접 수소문하여 25명의 은둔 청년들을 직접 인터뷰했다. 심층 인터뷰한 25명의 은둔 청년의 연령은 10대 1명, 20대 16명, 30대 8명이다. 서울 등 수도권 거주자는 14명, 광주·강원 등 비수도권 거주자는 11명이다. 남성 12명, 여성 13명을 만났다.

심층 인터뷰와 별개로 취재팀은 이들의 인터넷 커뮤니티도 분석했다. 은둔 청년들이 모인 어느 인터넷 카페의 회원 소개글에는 은둔 계기, 현재의 어려움 등을 진솔하게 적은 내용이 있었다. 취재팀은 2017년 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4년 6개월여 동안 이 카페에 올라온 소개글 471건의 내용을 분석했다. 또한 관련 전문가 11명을 인터뷰하고, 은둔 청년 문제를 다룬 단행본·보고서·연구논문·토론회자료집 등 2500여 쪽 분량의 문서도 검토했다.

자료조사, 전문가 자문, 지원단체 취재, 은둔 청년 인터뷰 등 4개월 여에 걸친 취재 내용을 5편으로 나눠 담았다. 기사에 등장하는 은둔 청년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으로 표기했다. 당사자들이 신상 노출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진 촬영도 꺼렸다. 기사에 등장하는 사진 대부분은 당사자로부터 받은 것이다. 이들의 생활상을 독자들에게 선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일러스트를 삽입했다. 일러스트는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편집자주)

1회 <게임과 잠으로 고립을 잊는 은둔 청년>

2회 <잇단 좌절을 피해 사라져 버린 청년들>

3회 <은둔과 우울의 무한 굴레>

4회 <주변으로 번지는 은둔의 고통>

'은둔 청년 25인 보고서'는 <한겨레21> 제1390호 표지 기사(링크)로도 게재됐습니다.

편집: 유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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