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는 한때 위기에 처했던 애플(Apple)사를 부활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뚜렷한 비전(vision)’이었다고 생전에 말했다.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분명한 미래상, 혹은 하나의 슬로건(표어)을 향해 기업의 역량을 집중시켰다는 것이다. ‘한 손에 들어오는 주크박스’(아이팟), ‘누구나 쉽고 즐겁게 사용하는 태블릿’(아이패드) 같은 슬로건은 제품 구상 단계에서부터 설정한 하나의 ‘목적지’였다. 지향점이 분명하고 리더의 추진의지가 강력했기에 애플의 재주꾼들은 합심해서 그 비전을 구현해 낼 수 있었다.박근혜 정부는 출범과 함께
지난 13일 새벽 스페인 국왕컵 16강전 셀타비고와 레알마드리드의 경기가 끝나자 한국 언론은 ‘박주영’ 이야기를 쏟아냈다. ‘해트트릭할 뻔한 박주영’, ‘박주영 펄펄 날았다’, ‘박주영의 셀타비고 레알마드리드 격침’…… 외국 언론 평점분석도 어김없이 따라붙었다. 수차례 기회를 잡고도 득점에 실패했다는 대목은 보기 어려웠다.명문구단인 레알마드리드와 벌인 경기였기에 벌어진 현상이 아니다. 한국 기자들이 유럽 프로축구리그에서 뛰는 유명 선수를 만나면 항상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박지성을 아는가”다.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선수를 만나면 “
높이가 50m인 귤현타워 전망대에 오르자 살짝 언 듯한 ‘아라뱃길’과 그 좌우로 눈 덮인 자전거길이 한 눈에 들어왔다. 물길을 따라 항해하는 화물선이나 유람선이 나오면 ‘그림’이 나오겠다 싶어 한동안 기다렸지만, 움직이는 것은 계양대교를 건너는 차량행렬뿐이다. 커피라도 마시며 몸을 녹일 요량으로 귤현나루 선착장에 있다는 편의시설을 찾아 나섰다. 1층 자전거대여소와 2층 편의점이 모두 문을 닫았다.계절을 달리해 아라뱃길의 이용실태를 취재하려고 지난 10월 인천 여객터미널 주변뱃길을 둘러본 데 이어, 지난 7일 김포 계양대교 근처에 나
김광진(KBS2라디오 ‘김광진의 경제포커스’ 진행자): 2013년 새해 나라살림을 꾸려나갈 예산안이 어제(1일) 새벽에 국회 본회의에서 확정됐습니다. 57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도에 통과되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고 하는데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나요?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 예산안 처리의 법정시한은 지난해 12월 2일이었습니다만, 시한을 넘겨도 한참 넘긴 뒤 새해 1월 1일 오전 6시쯤에야 통과가 됐습니다. 올해로 10년째 예산안 처리가 법정시한을 넘긴 것인데, 12월말까지도 처리가 안 됐던 것은 1955년 이후 처음이
지방대학과 기초학문분야가 일방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현행 대학구조조정방식을 대학교육의 질을 전반적으로 높일 수 있는 공정한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반면 교육과학기술부는 현재의 부실대학 선정기준이 충분한 연구 끝에 도출된 것이며, 구조조정 작업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교과부는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과 학자금대출제한대학에 이어 부실대학 선정 과정 중 세 번째인 경영부실대학 지정결과를 12월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교과부, 사학진흥재단, 회계법인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실사팀은 2
김광진(KBS2라디오 ‘김광진의 경제포커스’ 진행자): 원달러환율이 15개월 만에 기업들의 심리적 저지선으로 꼽히던 달러당 1080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요즘 환율이 왜 이렇게 떨어지고 있나요.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 외부적 요인으로는 미국의 3차 양적완화와 유럽중앙은행의 국채매입프로그램 가동 등 선진국들이 계속 돈을 풀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엄청나게 풀린 글로벌유동성, 즉 국제자금이 우리나라 같은 신흥국에 몰려들면서 이 나라들의 통화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데, 국내 외환시장의 경우 달러물량이 많아지니
김광진(KBS2라디오 ‘김광진의 경제포커스’ 진행자): 최근 대법원에서 ‘밀가루 가격을 담합한 대기업들은 제빵업체에 손해를 배상해줘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원자재 생산기업이 부정경쟁 행위를 했을 때 최종소비자 뿐 아니라 중간소비자에게도 배상책임을 져야 한다는 첫 판결이라고 하는데요, 우선 구체적인 사건 내용을 살펴볼까요?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 네, 지난 3일 대법원이 발표한 내용인데요, 제빵업체인 삼립식품이 밀가루 생산업체인 씨제이(CJ)제일제당과 삼양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CJ가 12억4000만원, 삼양
김광진(KBS2라디오 ‘김광진의 경제포커스’진행자): 가계와 기업, 정부부채를 합한 우리나라의 총부채가 크게 늘어서 국가경제의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총부채가 어느 정도나 되나요.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 우리나라 전체 가계, 기업, 정부가 진 빚이 국내에서 1년간 생산된 부가가치의 총합, 즉 국내총생산(GDP)의 2.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가 총부채는 지난 6월말 현재 2962조원으로, GDP의 234%였습니다. 이는 지난해 말의 2859조원, GD
지난달 13일 대전시 유성구 컨벤션센터 컨퍼런스홀에서는 ‘테드엑스 시티(TEDx city) 2.0’이라는 행사가 열렸다. 미국의 새크라멘토, 영국의 코벤트리, 케냐의 키수무 등 전 세계 67개 도시에서 같은 주제로 동시에 열린 테드엑스 중 유일한 국내 행사로, 조웅래 선양 회장 등 10명의 연사가 ‘시민참여 도시발전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청중 150여 명 앞에서 생각을 풀어놓았다.기술(Technology), 오락(Entertainment), 디자인(Design)의 약자인 테드(TED)는 ‘아이디어를 널리 퍼뜨린다’는 취지에서 열리는
김광진(KBS2라디오 ‘김광진의 경제포커스’ 진행자): 1997년 11월 21일, 외환위기에 직면한 우리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습니다. 오늘은 그로부터 꼭 15년째 되는 날인데요, 지난 15년간 우리 사회의 가장 의미심장한 변화로 어떤 것들을 꼽을 수 있을까요.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 IMF 구제금융은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 즉 시장 경쟁과 효율을 강조하는 정책이 본격화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시장개방을 확대하고 규제를 풀고, 노동에 대한 보호를 약화시키는 조치들이 이어지면서 약육강식, 승자독식
매년 8월 대전광역시 유성구의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캠퍼스에서는 교수와 학생 등 수백 명이 참가하는 국제회의가 열린다. 닷새 동안 이어지는 국내외 석학들의 강연을 세계 각국에서 온 대학생들이 진지하게 듣고, 쉬는 시간에는 학생과 연사들이 곳곳에서 무리지어 토론을 벌인다. 모든 과정이 영어로 진행되는 이 행사가 여느 국제회의와 다른 점은 기획부터 진행까지 대학생들이 도맡아 한다는 것이다. 주제 선정부터 연사 섭외, 기업 협찬, 홍보 등 모든 과정을 맡아 8년째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이들은 카이스트 교내 동아리 ‘
김광진(KBS2라디오 ‘김광진의 경제포커스’진행자): 우리나라 연금체계가 세계 주요국 가운데 최하위권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노후대비가 엉망이라는 건데. 실상이 어떻기에 이런 평가가 나왔는지요?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 최근 호주금융연구센터가 발표한 ‘멜버른 머서 글로벌연금지수’를 보면 우리나라의 연금체계는 조사대상 18개 나라 중 16위인 44.7점에 그쳤습니다. A,B,C,D,E로 나눈 등급으로 보면 D등급으로 낙제 수준이었어요. 이는 우리나라의 공적연금인 국민연금 등의 소득대체율, 즉 지급액수준이 낮고, 사적연
김광진(KBS2라디오 ‘경제포커스’ 진행자): 한때 쌀이 남아돈다며 쌀 생산을 줄이는 정책을 추진했던 우리 정부가 최근 증산정책, 즉 쌀 생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돌아섰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배경에서 이런 변화가 나온 것인가요. 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 우리 정부는 그동안 농산물 시장을 개방하면서도 쌀 시장은 최대한 보호하고 쌀 생산을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해왔습니다. 그래서 쌀은 대개 100% 내외의 자급률을 유지했고, 어떤 해에는 생산량이 너무 많아 가격 폭락을 걱정하기도 했죠. 그래서 서서히 생산을 줄
경향신문이 성범죄 보도에서 피해자와 관련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성범죄 보도준칙'을 제정했다. 편집국장 이하 편집국 간부와 평기자들이 참여한 '편집제작평의회'를 연 경향신문은 지금까지 있었던 성범죄 보도를 성찰하면서, 올바른 성범죄 취재·보도 방향과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학계와 언론·인권·여성단체 등 각 분야 전문가 의견과 국내외 사례를 참고해 만든 준칙은 총 11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 이 기사가 유익했다면 아래 손가락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불필요)
김광진(KBS2라디오 ‘김광진의 경제포커스’ 진행자): 정부가 2013년 예산안을 어제 발표했습니다. 내년 나라살림의 계획서를 마련한 것인데요, 어디에 얼마나 돈을 쓸 생각인지 대략의 구성을 한 번 살펴볼까요.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 내년도 우리 정부의 총지출은 정부예산과 기금을 합해 342조5000억 원으로, 올해 대비 5.3%가 늘어난 규모입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이 보건, 복지, 노동을 합한 복지예산인데요, 총 97조 1000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4.8% 늘었습니다. 그런데 복지예산의 규
김광진(KBS2라디오 ‘김광진의 경제포커스’ 진행자): 우리나라 경제가 대기업 위주의 성장전략을 추진하면서 중소기업들이 어렵다는 얘기는 사실 늘 있었는데요, 최근 들어 중소기업들의 사정이 특히 나빠졌다는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가요.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 유럽재정위기 등 세계적인 불황이 길어지면서 체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이 한계상황으로 몰리는 모습입니다. 은행들이 매년 거래 중소기업 중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는 ‘신용위험 세부평가 대상’을 선정해 금융감독원에 보고하는데요, 올해는 1335곳이 선
2012년 런던올림픽 무대를 누비고 있는 선수들은 메달을 따지 못해도 이미 스타라고 할 수 있다. 국가대표로서 세계적 경쟁자들과 겨룬다는 것 자체가 ‘바늘구멍’을 통과한 걸출한 재목이란 뜻이니까. 그렇다면 그 무대에 오르지 못한 나머지 선수들은 실패한 사람들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원하던 분야에서 ‘최고’가 되지 못해도 꿈을 향해 달리는 멋진 인생이 계속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많다. 축구선수 출신 해설가 김태륭(29)도 그런 경우다.그는 촉망받는 축구선수였다. 파리특파원으로 일하게 된 아버지를 따라 간 프랑스에서 명문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