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청년들과 박원순 시장이 만난 연석회의 '청년, 서울을 만나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청년 조직이 박원순 시장에게 청년정책을 직접 제안하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지난 28일 오후 4시 30분 서울시청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청년 200여명과 박 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청년연석회의 : 청년, 서울을 만들다'가 열렸다. 청년일자리 허브가 주관한 이번 모임은 발제자 6명이 청년정책을 제안하고, 이에 대해 박 시장이 답변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민달팽이유니온 권지웅 사무국장(25)은 청년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3km에 달하는 경의선 폐선부지 일부를 전용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키노넨(keetwonen' 같은 컨테이너하우스마을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한만일 열린옷장 대표(33)는 지하철 역사에 있는 유휴공간을 활용해 취업코칭, 재무상담, 이동식 보건소 등이 들어서는 '청년 활력 베이스캠프'를 제시했다. 코드나무에서 활동하는 개발자 권오현씨는 공공정보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시에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선임하고 전담부서를 설치하자고 말했고, 청년장사꾼 김연석(32)씨는 청년창업을 늘리기 위한 행정시스템 간소화 서비스를 요청했다. 이 밖에 윤지연 시사월간지 <듀르나> 발행인이 20대가 만든 언론매체 지원정책을, 청년네트워크 신지선 간사는 청년 건강 문제 관련 실태조사를 주문했다.

박 시장은 "고민에 머무르지 않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대단하다"고 밝혔다. 또한 "지하철 역사 공간 30% 정도를 공공용도로 활용하는 정책이 이미 논의중"이라며 우선 한 대표의 지하철 유휴공간 활용 정책을 적극 검토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꿈꾸는 대학생이 많다는 데에 감동했다"며 "공간을 제공하고 전문가를 연결하는 등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모임이 있기 전 박 시장은 서울시 청년노조인 '서울 청년유니온'과 '서울시-서울청년유니온 청년일자리 정책 협약'을 체결했다. 박 시장과 한지혜 서울 청년유니온위원장은 15개 청년정책 이행과 상호협력을 약속했다. 협약서에 명시된 청년정책은 청년일자리 기본 조례 제정 추진, 청년일자리 권리선언 공동 발표, 서울시 산하기관 신규채용 시 표준이력서 사용, 노동존중문화 확산을 위한 사업주 등 대상 노동교육 실시 추진 , 청년구직자를 위한 취업코칭프로그램, 서울시 공공기관 청년의무고용제 단계적 추진방안 수립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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