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오는 대로... 올해도 비켜가지 않은 비 만난 영화제청풍호반무대 행사장 입구에 200여 미터나 늘어서 있던 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나 둘 빗방울이 떨어지자 줄 서있던 사람들이 ‘비가 많이 내리려나’ 걱정되는 듯 하늘을 쳐다본다. 구름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그러나 주최 측은 비가 올 줄 알았다는 듯 우비를 나눠준다.‘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 음악영화제의 선전문구가 천기를 누설했나?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은 항상 비를 몰고 왔다는데 올해도 비켜가지 않았다. 영화제에는 야구경기처럼 우천시 행사가 연기되는 레인체크가
지난달 22일 오전 충북 제천의 의림지 잔디밭. 재잘거리는 초등학생부터 머리를 빡빡 민 인근부대 병사들, 백발의 노인까지 전국에서 몰려온 2500여 인파가 축구장만한 풀밭을 북새통으로 만들었다. 제 11회 제천의림지 마라톤 참가자들이다. 의림지 쉼터광장에서 출발, 제천 시내를 거쳐 대원대학입구를 지나 바이오밸리까지 돌아오는 코스를 중심으로 5km, 10km, 하프(21.1km) 등 3개 종목으로 진행된 이 대회에는 ‘인천사랑 마라톤클럽’ 등 20명 이상의 단체 참가자들도 많았다. 가족과 함께 나왔다는 이승훈(48, 제천시) 씨는 “
박경철(KBS 2라디오 ‘박경철의 경제포커스’ 진행자): 이번 주 태풍의 눈은 4.27 재보선이었습니다. 이례적인 투표율을 기록했고 세대별 투표성향의 극명한 차이, 그 결과 드러난 집권여당의 참패 등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었습니다. 특히 중산층이 밀집한 분당에서 야당후보가 당선되면서 유권자들이 심각한 견제구를 날렸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앞으로 경제정책 수립과 집행에서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4월 마지막 주 한국경제 진단해 봅니다. 국민일보 조용래 논설위원,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 제정임 교수 두 분 모셨습니다. 조 위원님, 최
‘소녀시대’ 윤아에게 호감이 가는 이유"사람들은 왜 ‘소녀시대’ 윤아의 얼굴에 호감을 갖는 걸까?"“사람들은 왜 단 것을 좋아할까?"첫째 질문에 대해 진화심리학은 여성미 넘치는 얼굴을 지닌 이성과 짝짓기하는 것이 번식에 유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단 것을 좋아하는 성향은 당이 높은 에너지원이어서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인류의 먼 조상들이 계속 부딪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유전자가 자연선택되어 지금의 인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진화심리학을 한국에 본격적으로 소개한 이가 전중환 교수(경희대)이다. 그는 진화
박경철(KBS 2라디오 ‘박경철의 경제포커스’ 진행자): 4월의 거리는 봄꽃들로 아름답게 장식됐습니다만 이번 주 뉴스는 영화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황당한 사건들로 장식됐습니다. 현대캐피탈 해킹사건, 김제 마늘밭 돈다발 사건, 농협 전산망 마비까지. 이번 주 한국경제 정리해 보겠습니다. 한국일보 이성철 경제부장,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 제정임 교수 나오셨습니다. 우선 마늘밭 돈다발 사건 어떻게 보셨습니까.지하경제 단면 보여준 '마늘밭 돈다발 사건' 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 이런 뉴스를 보면 ‘현실이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할
“제 사무실엔 ‘희망의 문’이 있어요. 그 문을 열면 뭐가 보이는지 아세요? 큰 통유리가 있는데, 거기 비친 제 모습이 보입니다. 바로 나, 자기 자신이 희망이라는 거죠. 희망은 누가 가져다주는 게 아닙니다.” ‘희망 메이커’로 불리는 사회운동가 박원순 변호사가 제천 시민들과 만났다. 지난 23일 오후 3시 충북 제천장애인복지관 강당서 열린 ‘원순씨, 우리 이야기 좀 합시다’라는 이름의 ‘토크쇼’에서다. 제천환경운동연합과 제천네트워크가 마련한 이날 행사는 박 변호사가 이끌고 있는 사회운동조직 ‘희망제작소’의 창립 5주년을 기념하는
박경철(KBS 2라디오 ‘박경철의 경제포커스’ 진행자): 3월 첫째 주 한국경제 정리하는 시간입니다. 한국일보 경제부 이성철 부장,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 제정임 교수 나오셨습니다. 이번 주 뉴스의 홍수 속에서 안타깝게도 비중을 키우지 못했던 대표적인 소식이 아마 쌍용차 퇴직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지는 일일 것 같습니다. 2009년 5월에 대량해고가 있었고 10월 노사 대타협때 순차적 복직 약속이 있었는데요, 차일피일 밀리면서 한계에 부닥친 근로자들의 죽음이 벌써 14번째입니다. 누구 책임입니까.쌍용차 노동자 자살 '반짝 관심'
참 묘하다. 나탈리 포트만은 이미 30대에 접어들었지만 그녀의 이미지는 여전히 영화 ‘레옹’에서 킬러를 사랑한 13살의 소녀, 마틸다에 멈춰있었다. 30여 편의 후속작에서 영국왕을 유혹하는 앤 볼린(천일의 앤) 등 다채로운 역할을 맡았지만 영화팬들의 기억 속 그녀는 능청맞고 당돌한 소녀 마틸다였다. 그런데 ‘블랙스완’으로 돌아 온 그녀, “이제 소녀는 그만!” 이라고 외치고 있다. ‘완벽한 예술’을 향한 집착과 광기방안을 인형으로 가득 채우고 핑크색을 즐겨 입는 소녀적 감성의 니나는 뉴욕 시립 발레단 소속의 발레리나다. 그녀는 완벽
박경철(KBS 2라디오 ‘박경철의 경제포커스’ 진행자): 이번 주 세계의 눈은 중동, 북아프리카를 향했습니다. 리비아에서 자국 군대가 자국 국민에게 총을 겨누는 어처구니없는 상황. 80년대에 우리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마는 세계인들은 분노했고 세계 경제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2월 마지막 주 생생토크, 한국일보 경제부 이성철 부장, 세명대학교 저널리즘 스쿨 제정임 교수, 두 분 모셨습니다. 우선 리비아사태에 영향을 준 이집트는 지금 어떻게 돼 가고 있습니까.중동 사태, 3차 오일쇼크, 스태크플레이션 올 수도이성철(한국일보 경제부장
이분법적 근본주의는 논의를 헛돌게 할 뿐세상은 크고 복잡하기에 이분법으로 구분 짓거나 정의하기 어렵다. 김진석 교수(인하대 철학과)의 문사철특강 두 번째 시간. 김 교수는 특히 한국의 지식인들이 이분법적 근본주의에 빠져 한국사회를 잘못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며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언론인들부터 그런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근본주의란 하나의 이념으로 세상을 1차원적, 평면적으로 보는 것이라며 폭력에 대한 통념을 사례로 들었다. 흔히 폭력성을 잣대로 사회 문제를 재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은 폭력과 권력에
“신묘년 새해엔 멋진 사람 만나게 해주세요.”2010년이 저물어가는 31일 저녁, 부산 자갈치 시장 매립지 앞에 조성된 ‘부산항 빛 축제’ 행사장에는 빨강 파랑 보라 등 색색의 불빛에 새해 소원을 담은 1000여 개의 ‘소망등’이 세찬 바닷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붙잡았다.“새해엔 토끼같이 예쁜 애인을 저에게 하사해 주세요.” “내년엔 머리 좀 그만 빠지게 해주세요.” “제발 취직 좀 꼭 하게 해 주세요.” 축제를 찾은 5000여 명의 시민들은 이웃들이 소망등에 써 넣은 갖가지 소원들을 읽어보며 때론 공감하고, 때론
“저랑 1분만 데이트 합시다.”8일 오전 11시 제천시 천남동 제천시민회관 앞. 뚝 떨어진 기온 탓에 길 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데이트’를 청하는 남자가 영화배우 문성근 임을 알아보고 하나 둘 발걸음을 멈췄다. 10여 명의 시민들이 둥그렇게 모여들자 문 씨는 특유의 또렷하고 힘 있는 어조로 얘기를 시작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를 잘 살게 해준다고 해서 뽑아드렸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게 도무지 서민들의 삶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부자들 5년 동안 90조 세금 깎아주고, 4대강 삽질에 23조를 때려 붓고 있습니다. 왜 이렇
"좀 깨끗한 곳만 찍으라"며 취재에 응했지만...“세상에 무슨 쪽을 다 팔려고?” ‘아마도 전국에서 제일 지저분한 교수연구실이 세명대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소방방재학과 김준경 교수 연구실에 들이닥치자 그가 한 말이었다. 그는 한사코 손을 내저으며 취재에 불응하더니, 마음이 조금 열린 듯 개그콘서트 식 유머를 날렸다.“소는 누가 키우냐? 그럴 시간에 소나 키우지.” “저희는 이게 공부예요. 교수님 제발~” 취재진이 좀처럼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자, 김 교수는 주섬주섬 주변을 치우기 시작했다. 황급히 카메라를 들이대자, “잠깐
‘젊은 애들’이 케이블과 인터넷으로 간 탓일까? 공중파 드라마의 판도가 중년층이 선호하는 복고풍 소재와 중견 스타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10월 마지막 주, 주간 시청률 정상에 오른 SBS 대하드라마 <자이언트>가 대표적인 예. 지난 26일 방송분에서 민우(주상욱 분)를 사랑하면서도 그의 간절한 사랑을 밀어낸 채 돌아서서 눈물을 흘리는 미주(황정음 분)의 모습을 보여 준 <자이언트>는 시청률 28.7%(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로 <대물>(26.4%)을 당당히 제쳤다. <자이언트>는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연기파 배우
드라마의 흥행에서 스타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방송가의 대표적 흥행 코드 중 하나는 ‘스타를 잡아라’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 시리즈 <대물>은 고현정과 권상우의 상품성을 과감히 저울대에 올렸다. 이보다 한 주 앞서 시작한 KBS2의 <도망자 플랜B>와의 대결이 당연히 초미의 관심사. <도망자>는 ‘비’ 정지훈과 ‘CF의 여왕’ 이나영을 내세운 초특급 드라마다. 결과는 일단 <대물>의 승리로 돌아갔다. <대물>은 수요일 첫 회 시청률이 20.2%(AGB닐슨, 수도권 기준)였고 목요일에는 23. 2%를 기록,
“자아~ 찍습니다. 얼굴 똑바로 드시고 머리는 귀 뒤로 넘겨주세요.”지난 16일 시작된 <2010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행사장의 하나인 미래한방관의 체질진단 코너를 28일 단비뉴스 기자들이 찾았다. 한방의 과학화, 기계화의 예를 보여준다는 체질진단 시스템이 과연 어떻게 작동되며 어떤 서비스를 하는지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서다. 안면인식진단기 앞에 앉은 김지영 기자(26)가 안내 요원의 지시에 따라 화면을 응시하자 번쩍하는 불빛과 함께 사진이 찍혔다. 화면에는 눈동자와 미간 등의 위치를 맞추도록 십자형
‘2010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의 13개 전시․체험관이 16일 오전 문을 활짝 열고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이날 개장식에서는 이수성 엑스포조직위원장과 최명현 제천시장, 이상용 홍보대사 등 23명이 나란히 테이프를 끊었고, 비둘기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내는 퍼포먼스와 함께 풍물패의 흥겨운 공연이 이어졌다. 개장을 기다리던 시민들은 체질 진단, 질병 상담, 한방 요법 체험 등 다양한 코너가 마련된 전시․체험관으로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이날 가장 인기를 모은 곳 중 하나는 한의약 치료 기술의 미래를 보여주는 미래한방관. 이 전시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