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후보는 상대 정당과 경쟁하기 전에 같은 당 안에서 경쟁부터 치러야 한다. 여러 예비후보 가운데 정식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정당의 선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공천이라 한다. 공천을 받지 못하면 다음 선거를 기약하거나 아예 당은 탈퇴해 무소속 후보로 나서야 한다.공천에 탈락한 청년들은 왜 떨어졌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하다고 호소한다. 원내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청년 공천율은 10% 안팎이다. 민주당은 청년 30% 공천이 규정이지만 이를 위반하는 지역 시도당을 제재할 근거는 없다. 국민의힘은 아예 할당제가 없다.
F-6 비자 제도는 아무런 갈등 없이 결혼생활을 유지하거나(F-6-1) 심각한 폭행 등 한국인 배우자의 거의 전적인 잘못으로 이혼할 때만(F-6-3) 결혼이주여성에게 체류를 보장한다. 중간지대가 거의 없다. 양육할 자녀가 있다면 배우자가 잘못한 정도와 상관없이 이혼 뒤 비자를 받을 수 있지만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머물 수 있는 시한부 체류자격이다(F-6-2). 결국 이주여성은 웬만한 억압이 아니면 갈등이 있어도 일방적으로 참을 수밖에 없다. 체류자격 유지가 남편에게 매여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취재팀은 결혼이주자의 체류 안
칠흑같이 어두운 아조우스탈 제철소 지하 벙커에서 수백 명의 사람이 함께 지냈다. 해가 뜨면 음식과 물을 누가 먼저 먹을 것인지를 두고 다퉜다. 해가 지면, 서로의 온기로 추위를 견뎠다. 변기가 없어, 모두가 양동이 하나에 볼일을 봤다. 생후 4개월 된 아이의 엄마, 스물네 살 안나 자이체바(Anna Zaitseva) 씨는 양초 위에 분유를 데워 아이에게 먹였다.
강원도 태백시 장성광업소와 삼척시 도계광업소 등 국내에서 가동 중인 4개 탄광의 채탄 위치는 평균 지하 650m다. 장성광업소는 최대 1000m까지 내려간다. 탄광노동자들이 과거 ‘막장’이라 부르던 채탄 작업장까지 내려가는 데만 도보, 엘리베이터 등을 포함해 40분에서 1시간이 걸린다. 37년간 장성광업소에서 석탄을 캐고 5년 전 정년퇴직한 추교열(65) 씨는 지하 채탄장의 온도와 습도를 생생하게 기억한다.“작업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땀이 온몸에서 흐르죠. 장화에 땀이 가득 차 질척이기 시작하고요.”고온·탄가루 속 지하 수백 미터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전환이 시대적 과제가 된 가운데 화석연료산업의 노동자, 지역주민, 소비자 등이 부당한 피해를 보지 않게 배려하는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도 중대한 숙제로 떠올랐다. 국내에서 가장 값싼 연료인 연탄은 전국의 8만여 빈곤 가구가 ‘생존 연료’로 쓰고, 26곳의 공장에서 고령의 저임금노동자가 생산하며, 그 원료인 석탄은 광업소 4곳에서 ‘골격계나 진폐 환자가 되어가는’ 탄광노동자가 캐고 있다. <단비뉴스>는 정부의 탈석탄 정책이 이들 연탄 소비자, 노동자, 지역주민 등에게도 정의로운 전환
(영상 넣는 자리)청년의 ‘당선율’이 평균을 넘어섰다. 1995년 첫 지방선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제8회 지방선거에서 2~30대 후보의 당선율은 58.3%. 전체 세대 평균 56.2%보다 높았다. 특히 30대 당선율이 61.7%로 청년 세대 평균을 끌어올렸다. 청년 10명이 출마해 6명이 당선했다는 얘기다.청년의 지방선거 당선율은 지금껏 30%대를 넘지 못했다. 2006년 4회 지방선거 때는 22%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만큼 유권자가 청년 정치인을 선호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선택이 달라지고 있다. 이번 6.1
안드레이 리트비노프(Andrei Litvinov, 38) 씨는 재한 우크라이나인이다. 2010년 한국에 들어와 생활하다가 한국인 아내와 결혼했다. 지금은 다섯 아이의 아빠다. 안드레이 씨는 2015년부터 광주에 있는 새날학교의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새날학교는 광주 고려인 마을 자녀와 북한 이탈주민 자녀 등의 한국 사회 정착을 위해 설립된 대안학교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한 뒤, 그는 조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심했다. 전쟁에 쫓긴 동포들을 돌보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안드레이 씨는 지난달 5월 1
청년이 정치에 참여할 때 어떤 부분에서 기성세대에 비해 더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 제대로 된 청년 정치인 육성 과정이 없다는 것이나 공천 과정의 문제는 이미 살펴보았는데, 출마가 결정된 뒤에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비용 문제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출마를 기준으로 시·도 의원은 평균 5500만 원, 구·시·군의원은 평균 4700만 원이 법정 선거비용 상한이었다. 반면 후보자 자산신고액을 보면 청년 후보들 가운데 아예 전 재산이 5천만 원 이하인 경우가 전체의 4분의 1을 넘었다.
청년정치 지형에 ‘다당제’가 사라졌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10개 정당이 2~30대 후보를 냈다. 그중 당선자가 나온 정당은 단 두 곳.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다. 청년 당선자 416명 중 415명이 양당 소속이었다. 나머지 한 명은 무소속이다. 9개 정당에서 청년 후보를 내 6개 정당에서 당선자가 나온 직전 선거와 비교해도 성적이 떨어진 것이다.기초의회 선거는 지역구마다 2인 이상 선출할 수 있다. 실제로는 득표율이 높은 2인까지만 선출하는 경우가 많아 양당이 독점하기 쉽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지역구에서 3~5인을 선출하는 중대선거구제가 시범 도입됐지만 이마저도 별 소용이 없었다.양당 구도가 공고하다 보니 특정 정당 지지가 우세한 지역에서는 무투표 당선 경향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상대 정당이 입후보를 포기한 탓이다. 무투표 당선자는 494명으로 제3회 지방선거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거대 정당은 모든 의제를 포괄하려다 보니 오히려 예민한 문제들을 깊게 파고들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각 당의 청년 정치인들이 다양한 의제를 제기하고 싶어도 당의 주류가 관심을 갖는 의제에 우선권이 주어지는 한계가 있다.7화에서는 이러한 양당제의 문제와 여러 대안을 얘기한다. 지방선거에 나서 여러 가치를 외쳤던 청년 세 명을 만나 다양한 정당의 필요성도 살펴봤다. 이번 청년정치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8화에서는 청년들이 정치에서 큰 역할을 하는 해외 사례를 살펴볼 예정이다.
우리나라 2~30대 청년의 정치 참여도는 얼마나 될까? 국제의원연맹(IPU)의 21년도 자료 ‘의회 내 청년 정치인(Youth Participation in National Parliaments)’에 따르면 한국의 2030 청년 정치인 비율은 3.7%로 110개 국가 중 107위다. 유럽 주요 국가들의 2~30대 청년 국회의원 비율은 노르웨이 34.3%, 덴마크 30.7%, 스웨덴 31.4%, 핀란드 29%, 독일 11.6%로 우리나라보다 월등히 높다. 이렇게 유럽에서 젊은 정치인들이 많이 배출되는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독일에서
지난 4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Kyiv) 인근 도시 부차(Bucha)에서 러시아군은 민간인을 학살했다. 서른세 살의 마리아 티모셴코(Mariia Tymoshenko) 씨의 삼촌도 희생자가 됐다. 마리아 씨의 삼촌, 올렉산드르 크리벤코(Oleksandr Kryvenko) 씨는 사망한 지 2주 만에 가족에 의해 발견됐다. 그의 어깨에는 러시아군 총알 두 발이 박혀 있었다.최근 우크라이나 정부는 부차 지역에서 발견된 458구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다. 조사 결과 시신 419구에서 고문과 폭행, 총살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8일 <워싱턴 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6개월에 접어들었다. 개전 초기 러시아는 20만 명에 가까운 병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동·남·북 쪽으로 진격하며 수도 키이우(Kyiv)로 향했다. 키이우로 들어서기 위해 인근 도시 부차(Bucha)와 이르핀(Irpin)을 통과해야 했는데, 이때 러시아군은 군사 시설은 물론 많은 민간 시설을 공격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패퇴를 전망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군인과 시민들은 결사항전했다. 러시아는 수도 점령에 실패했다.4월 중순, 러시아는 전략을 바꿔 동부 지역에 병력을 집중시키고 공세를 퍼부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벌써 여섯 달이 넘었습니다.우크라이나 영토의 22%가 러시아에 점령됐고, 수많은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하지만 전쟁은 쉽사리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인 지난 8월 24일, 민간인이 살고 있는 동부 지역에 로켓 폭격을 가했습니다.우크라이나는 남부 헤르손주의 탈환 작전을 실시하면서 8년 전 러시아에게 빼앗긴 크름반도를 되찾겠다고 공언했죠.그런데 우리가 매일 이렇게 접하는 전쟁 소식은 현재 상황을 전달해줄 뿐,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어떻게 폭격이 이뤄진 도시에서 살
지난해 취임한 올라프 숄츠(Olaf Scholz) 독일 총리는 국방장관과 외무장관, 내무장관을 모두 여성으로 임명했다.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도 2020년 취임 당시 여성 재무장관과 30대 교통장관을 지명했다. 반면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60대 남성 위주의 내각을 구성했다. 내각 구성원은 국민을 대표한다. 내각 다양성이 높아지면 더 많은 사람을 대표할 수 있다. 세계 각 나라의 내각은 얼마나 다양한 성별과 연령을 반영하고 있을까? 그 나라들과 비교해 한국 행정부의 다양성은 어느 정도일까?이 질문의 답을
한국 행정부 수반 및 장관의 평균 연령은 경제협력개발기구(이하 OECD) 평균보다 7.1세 더 많다. 여성 장관의 비율은 OECD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한국은 주요 부처에 ‘늙은 남성’을 주로 임명했고, 여성과 청년이 주로 이끄는 미래 지향적 부처는 만들지 않았다.<단비뉴스>는 OECD 38개국 회원국 가운데 36개국 이상이 공통적으로 설치한 7개 부처(재무부, 외교부, 법무부, 국방부, 노동부, 교통부, 보건부) 장관의 연령과 성별을 조사했다. 국가마다 명칭의 차이가 있어 공식 영문명을 기준으로 삼아 유사한 기능의 부처를
2000년대 초반까지 전국 1400여 곳의 읍·면사무소 소재지 대부분에 막걸리 양조장이 있었다. 읍·면의 생산자가 만들어 읍·면의 소비자들이 마셨던 이 막걸리는 글자 그대로 ‘풀뿌리 막걸리’였다. 이른바 ‘프리미엄 막걸리’가 젊은 세대 또는 도시인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요즘, 정작 풀뿌리 막걸리는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막걸리 시장이 요동치는 동안, 지역의 풀뿌리 막걸리 양조장이 얼마나 많이 사라졌는지, 운영 중인 곳은 어디인지, 이들이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알려주는 자료는 전혀 없다.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공식 조사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용 후기 가운데 ‘거짓’은 얼마나 되는 것일까 하는 작은 호기심에서 취재를 시작했다. 거짓으로 지어낸 가짜 리뷰는 사실상 모든 시장에 만연해 있었다. 그 방법은 매우 다양했고, 효과 또한 광범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