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25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패스트패션’ 의류매장. 생산과 유통, 소비의 수명이 짧고 유행에 민감한 의류를 취급하는 이곳은 가을·겨울용 옷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20대 여성 두 명은 5만 9900원짜리 체크무늬 셔츠의 치수를 고르고 있었습니다. 니트(뜨개옷), 플리스(양털 재킷), 경량 패딩(얇은 누비옷) 등 신상품이 매대에 가득했습니다. ‘가격 인하’ 문구가 붙은 제품들은 대부분 가격이 10만 원 이내였습니다.이곳에서 청바지를 산 직장인 추모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옷을 고를 때는 디자인을 가장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다고 남 일처럼 여기면 될까요? 아닙니다. 우리는 운명 공동체고요. 이것을 방치한다면 전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면요, 식물이 자라날 수가 없게 되죠. 실제로 인도의 밀 수확량은 절반으로 줄어들었고요. 밀을 90%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밀과 관련된 식품들의 가격이 오르면서 가계, 경제가 부담이 될 겁니다. 이제 대한민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은 책임을 져야 합니다.”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3 서울 국제기후환경 포럼
올해로 창간 13주년을 맞은 <단비뉴스>가 후원제를 시작합니다. 단비뉴스는 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이 운영하는 비영리 독립언론입니다. 성역과 과장 없이 진실한 뉴스에 대한 시민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정파성과 상업성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공익을 위해 취재하고 보도합니다.단비뉴스는 예비 언론인이 만드는 실습 매체이기도 합니다. 2008년 국내에서 유일한 저널리즘 대학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저널리즘을 실천할 매체가 필요하다고 느낀 학생들이 주도하여 2010년 6월 단비뉴스를 창간했습니다. 단비뉴스의 기자와 피디는 올바른 저널리즘을
가자지구는 ‘세계 최대의 지붕 없는 감옥’이라고 불립니다.동쪽으로는 이스라엘, 서쪽으로는 지중해, 남쪽으로는 이집트에 둘러싸인 좁은 땅에 1차 중동전쟁 때 발생한 팔레스타인 난민과 그들의 후손이 살고 있습니다.최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전쟁이 발발했죠.그러자 곧바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하며 보복에 나섰습니다.특히 이스라엘은 이번에는 하마스의 뿌리를 뽑겠다며 대규모 지상전을 예고했는데, 이미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서 제한적인 지상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29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바야흐로 정보화 시대다. 하지만 정보는 이야기가 아니다. 정보는 납작하지만, 이야기에선 질감이 느껴진다.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인문학이 없다면 세상을 감각하기 어렵다. <단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김기태 세명대 디지털콘텐츠창작학과 교수는 인문학이 중요한 이유를 그렇게 설명했다.이야기로 가득한 인문학의 재미와 의미를 만끽할 행사가 충북 제천에서 열린다. 올해로 18회를 맞는 ‘인문주간 행사’가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일주일 동안 제천에서 열린다. 2023년 인문주간 행사의 주제는 ‘인문학, 인류의 미래를 상상하다’이다. 세명
"오리지널의 명장면들을 화려하게 재현한 뒤 뭍에 오르고부터는 내내 창백하게 늘어진다."- 이동진 평론가"때 낀 수족관 닦는 기분"- 박평식 영화평론가 디즈니가 2023년 야심차게 공개한 실사판 리메이크 영화 인어공주가 논란에 휩싸였다. 1989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는 2023년에 리메이크되며, 원작 인기 물고기 캐릭터들의 성격 설정과 외모 변화, 개연성 부족한 이야기 전개, 한국어 더빙 성우 캐스팅 등 여러 부분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가장 큰 논란은 영화의 완성도가 아니라 엉뚱하게 주인공의 피부색을 두고 불거졌다. 실
손수레 두 대 분량보다 많은 당근 436킬로그램(kg)이 ‘기후재난의 위험’을 환기하며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 쏟아졌습니다. 환경단체 청소년기후행동 소속의 10대 활동가와 대학생 등 49명은 2021년 10일 22일 오전 10시부터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글로벌 기후파업’ 집회를 열고 ‘당근 쏟기’ 등 퍼포먼스와 참가자 발언 등을 1시간가량 진행했습니다. 집회는 온라인 참가자를 위해 줌 화상회의로 생중계됐습니다. 10대와 대학생 등 ‘온실가스 감축목표 재설정’ 요구영국 글래스고의 제26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
전편 :① 지역 주민 가르치는 청년 공무원② 야학에서 교사의 참맛을 느끼다③ 제천 시민을 가르친 미국인 야학 교사④ 학생들에게 청춘을 바친 평생 야학교사⑤ 한글을 모르니까 평생 막일만 한 거야⑥ 야학 교사가 된 야학 졸업생 평일 저녁 6시 30분이 되면 충북 제천시 남현동 주민자치센터 2층에 불이 환하게 켜진다. 이곳에는 제천 유일의 검정고시 야간학교 정진야학이 있다. 1986년 개교한 정진야학은 지난 37년 동안 오롯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봉사로 운영됐다. 1986년 이래 지금까지 1980여 명이 정진야학에서 배우고, 그 가
해외 석탄발전소 건설 등으로 한국이 ‘기후악당’ 비난을 받는데 책임이 큰 두산중공업(주)이 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인 청년 기후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형사고발과 함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회사 이름을 2022년 두산에너빌리티로 바꾼 두산중공업은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개선을 중시하는 ‘ESG 경영’을 홍보하고 있어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환경단체인 청년기후긴급행동(대표 강은빈 오지혁) 등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2021년 8월 9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강은빈 청년기후긴급행동 대표
지난 22일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지난 7월 15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 있는 미호천이 집중호우로 넘치면서 궁평2지하차도가 물에 잠겼다. 모두 14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경찰과 검찰 수사가 시작됐고, 국정감사도 열렸지만 진상 규명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저마다 다른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는 관계기관들의 모습에 참사로 유족들과 생존자들은 힘을 합쳐 사람들 앞에 섰다. 이들은 100일 동안 어떻게 버티고 있었을까. 그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100일에 대해 들었다.7월 15일,
지난해 6월 24일, 미국에서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이 뒤집혔다. <워싱턴포스트>의 정치부 기자인 캐롤라인 키치너(Caroline Kitchener)는 새로운 법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광범위하게 취재했다. 불법적으로 낙태한 여성, 원치 않게 임신한 여성, 낙태약을 공급하는 비밀조직 등 새로운 판결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6편의 내러티브 기사와 1편의 데이터 기사에 담았다. 이 보도는 올해 퓰리처상 국내보도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3 퓰리처심사위원회는 “삶의 복잡한 결과를 포착한 흔들림 없는 보도”라고 평가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습니다.‘이슬람 저항운동’의 아랍어 약칭인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 무장투쟁을 주도하고 있습니다.이번 공격의 배경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하마스의 공격 와중에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에 대해 몇 차례 소규모 공격을 가했는데요, 이 때문에 이번 사태가 ‘신 중동전쟁’으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그럼 헤즈볼라는 어떤 조직이고, 이들
작년에 방영된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우리의 일상으로부터 해방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품이다. 우리는 타인을 존중하고 응원함으로써 그를 해방할 수 있다.
[앵커]충북 제천시에 있는 의림지는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로 꼽히는데, 유일하게 지금도 농업용수 공급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농경문화 발상지 가운데 하나인 의림지 주변에서 농경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열렸습니다.최은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리포트]충북 제천 의림지 앞으로 펼쳐진 넓은 들판이 황금빛으로 물들었습니다.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삼한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의림지에서 지금도 농업용수를 공급받는 곳입니다.국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정도에
“새로운 이야기는 늘 변방에 숨어 있다. 그리고 그걸 찾는 건 심마니처럼 지역 곳곳을 훑고 다니는 우리가 제일 잘한다. 그러니까 지역이 지역 스스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좀 더 많이 줬으면 좋겠다...평소에 이런 울분이 쌓여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지난 5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문화관에서 <엠비시(MBC)경남>의 김현지(42) 피디(PD)가 이렇게 말했다.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초청 저널리즘특강에서 ‘진짜는 변방에 있다: 어른 김장하 제작기’를 주제로 강연한 그는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의 기획 과정을 소개하며 지역 언론
2021년, 군 복무 중 성확정 수술을 받았다는 이유로 강제 전역 조치됐던 변희수 육군 하사가 세상을 떠났다. 극작가 이은용, 음악교사이자 인권활동가 김기홍, 그리고 변희수 하사까지 한 해에 3명의 트랜스젠더가 세상을 떠났다. 2001년 연예인 하리수의 등장으로 ‘트랜스젠더’라는 단어가 많은 사람에게 익숙해졌지만, 한국은 여전히 트렌스젠더가 살아가기 어려운 나라다.변 하사의 사망 이후, 여러 언론은 트랜스젠더에 관한 기사를 보도했다. 그해 2월에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트랜스젠더를 대상으로 진행한 혐오차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
2021년 9월 30일 오후 3시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글래드호텔에서 ‘한·독 탄소중립 2050: 에너지전환을 위한 금융’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주한독일대사관과 사단법인 기후솔루션, 국제환경기구 클라이밋 트랜스패런시가 공동주최한 이 세미나에서 기후솔루션 윤세종 변호사는 ‘한국 공적금융의 화석연료 투자’ 발제를 통해 이같이 말했습니다.“공적금융이 오히려 우리 산업구조 전환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적금융이 재생에너지에 관한 투자를 늘려,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산업구조를 만들겠다는 정책적 목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