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글래스고의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서 환경운동가들이 ‘강력한 실천’을 각국 대표단에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2021년 11월 6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등 국내에서도 동조 집회가 열렸습니다. 청소년, 환경, 인권, 노동 등 다양한 시민단체로 구성된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이날 서울, 인천, 청주, 창원, 부산 등 전국에서 ‘기후위기 세계공동행동’ 집회를 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집회와 행진 과정에서 확실한 기후위기 대응과 정의로운 전환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등 전국서 ‘지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였던 존 스타인벡은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그의 대표작인 <분노의 포도>는 실감 나는 묘사로 대중의 인정을 받아 퓰리처상을 수상했습니다. 분노의 포도는 출판된 해에만 약 43만 부가 팔리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스타인벡은 젊은 시절 <뉴욕저널아메리칸>지에서 시작해 <뉴욕헤럴드트리뷴>에서 기자로 일했습니다. 이탈리아와 북아프리카에 특파원으로 파견되기도 했습니다. 그가 기자로 활동하면서 취재했던 내용은 훗날 그의 소설에도 등장하며 장면의 생동감을 더했습니다. 스타인벡은 그의 편집자 파스칼
극지의 얼음이 녹고 있다. 알고 있다. 섬나라가 바다에 잠기고 있다. 이것도 이미 알고 있다. 아마존강의 수위가 낮아지고, 아프리카 사바나 지대에선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 또한 어릴 적부터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들어왔다. 그래서 모든 말에 공감한다. 과도한 탄소 배출은 나쁜 짓이고, 하루빨리 이를 제지하지 않으면 다음 세대를 위한 지구는 없다. 그런데 왤까, 조금 지친 것 같다. 귀찮다는 핑계를 방패 삼아 움직이지 않는 것이 죄스럽긴 하지만, 한편으론 나 하나 노력한다고 해서 세상이 극적으로 바뀔 리가 없을 것만 같다. 특히
“가짜뉴스를 새로운 현상, 큰 문제, 혹은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짓이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근데 사실 정보 양식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가짜뉴스는) 과거부터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거예요.”지난달 2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학술관에서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시대의 뉴스 리터러시'를 주제로 강연한 미디어 인류학자 김경화 박사의 말이다.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초청으로 저널리즘특강에 나선 그는 “PC(개인용컴퓨터)가 주어지고,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늘 갖고 다니고, 언제든 그것을 퍼블리시(출판) 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고, 디지털 방
스무디 5화는 지난달 16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학술관에서 열린 ‘청년 세대가 이끄는 뉴미디어 실험’을 주제로 한 저널리즘 특강 내용을 담았습니다. 강연자 김소연 뉴닉 대표는 MZ세대를 위한 시사 뉴스레터 서비스를 창업한 계기와 과정을 자세히 공유했습니다. 김 대표는 큐레이션 서비스의 장점과 AI 기술이 사람 에디터를 따라올 수 없는 지점 세 가지를 설명했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미디어 시장을 전망하고 앞으로 뉴닉이 나아갈 방향성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은 봄학기 인문
대만 남쪽에 있는 타이난시(臺南市)는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다. 타이난시 산화역에서 20분 동안 버스를 타고 달리면 자연에 둘러싸인 한 캠퍼스가 모습을 드러낸다. 캠퍼스는 한적한 시골에 위치해 있다. 예술대학교라는 이름에 걸맞게 학교 곳곳에 학생들의 작품이 설치돼 있다. 이 학교가 여느 예술대와 다른 점이 있다. 단순한 ‘예술작품’을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해 경영을 할 수 있는 ‘예술행정’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5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다.예술행정학은 1960년대 후반 미국 대학들이 관련 학과를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지난달 8일 오후 3시 인천시 서구 당하동의 한 카페. 주부 서희선(39) 씨가 다섯 살과 두 살짜리 딸을 데리고 남편과 함께 매장에 들어섰다. 서 씨는 블루베리 스무디 등 음료를 주문하면서 민트색 텀블러를 가방에서 꺼내 직원에게 건넸다. 그의 가방에는 홍시 등 아이들 간식이 담긴 유리 밀폐용기, 대나무 칫솔 등이 담긴 헝겊 주머니도 들어 있었다. 서 씨는 “언제 어디서 음식을 포장하게 될지 모르니, 그때마다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쓰레기들을 최소화하고 싶어서 용기를 갖고 다닌다”고 말했다.일회용 쓰레기 줄이려 무거운 가방을 드는 사
카페, 도서관, 목공방.카페와 도서관은 몰라도, 목공방은 어딘지 따로 노는 느낌이 들어 낯설다. 목공이라는 말이 친숙하지 않아서는 아니다. 나무로 된 가구는 주변에 흔하다. 그런데 카페 문을 열었을 때, 커피 향 대신 나무 향이 나면 어색하다. 천연 페인트만 발린 나무 테이블과 그마저도 칠하지 않은 책장이 내는 익숙하지 않은 향을 맡고 있자면, 이곳이 카페인지 숲속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충북 제천시 백운면에 자리 잡은 '흰구름 목공카페'는 그런 곳이다.노는 공간을 ‘복합문화공간’으로‘흰구름 목공카페’가 자리 잡은 터는 새마을문고
<단비뉴스>가 전국 곳곳의 ‘거점 외국인 노동자 지원센터’(이하 ‘거점 센터’)를 직접 취재한 결과, 9개 거점 센터 모두 내년부터 운영을 중단할 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35개 ‘소지역 외국인 노동자 지원센터’(이하 ‘소지역 센터’) 가운데 대다수도 일부 직원을 해고하거나 사업 규모를 줄일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월 정부가 외국인노동자 지원센터 지원비를 전액 삭감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이들 센터의 파행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았는데, 그 전국적 실태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취재팀이 지난 9월부터
‘챗GPT’라는 대화형 인공지능을 개발해 세계 AI 업계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오픈AI가 요즘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습니다.지난 17일, 오픈 AI 이사회는 최고경영자인(CEO) 샘 올트먼을 해임했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올트먼은 2015년 오픈 AI 창립 이후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어왔는데 최근 이사회가 상호 소통 문제 등을 거론하며 해임을 결정한 겁니다.오픈 AI 이사회 결정에 따라 최고경영자에서 해임된 지 사흘 만에 올트먼이 전통적인 정보통신 업계의 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그와 함께 오픈 AI의 일
※이 글은 작품에 대한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절친했던 친구가 있었다. 감성적으로 예민한 친구라고만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꽤 오랜 기간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 같다.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내가 보기엔 자기 파괴적이었다. 오랫동안 씻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하거나, 대화하다가 갑자기 화를 내거나 눈물을 터뜨렸고, 만나는 애인이 하루가 멀다고 바뀌는 식이었다. 처음엔 진정해 보라며 위로했고, 해결 방안을 찾아주려 하다가, 결국엔 타박했다. 점점 친구의 감정 기복에 지쳐갔다. 자주 다투게 됐고
“데이터라는 건 처음에는 그냥 추상적 표현에 지나지 않는데, 생생한 취재와 사진을 거치면 사람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미디어로 재탄생합니다. 그래서 데이터를 가지고 그림을 그릴 때 어떤 표현은 추상적일 수밖에 없지만, (그 안에) 조금 더 구체적인 현실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2023 데이터저널리즘코리아’에서 데이터 시각화 전문기업 브이더블유엘(VWL)의 김승범 소장은 ‘화물차를 쉬게 하라’ 사례 발표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시사인(I
1편 철학 공부하는 야쿠르트 언니2편 오염된 공공언어를 우리말로 정화하다‘배리어프리’(Barrier-free) 자막은 대사 외에도 효과음이나 배경 음악 등에 대한 설명이 추가된 자막을 말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소했지만, 넷플릭스가 ‘폐쇄형 자막’(CC, Closed Caption)이라는 이름으로 배리어프리 자막을 제공한 뒤부터 익숙한 개념이 됐다. 사용자가 자막의 표시 여부를 직접 설정할 수 있는 것이 폐쇄형 자막이다. 영상에 처음부터 자막이 입혀져 제공되는 개방형 자막과 구분된다. 티빙과 웨이브 등 국내 OTT들도 배리어프
스무디 4화는 지난 2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학술관에서 열린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시대의 뉴스 리터러시’를 주제로 한 저널리즘 특강 내용을 담았습니다. 강연자 김경화 미디어 인류학자는 전 한국일보 기자로 네이버, 다음, 오마이뉴스 재팬 등에서도 재직했습니다. 그는 유네스코가 ‘가짜뉴스’ 대신 제안한 ‘정보 장애’라는 개념을 설명했습니다. 또한 정보 양식의 변화가 현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피는 성찰적 리터러시를 강조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은 봄학기 인문사회교양특강과 가을학기 저널리즘특
“한반도는 (2070년) 인간이 거주 불가능한 공간에서는 빠져있다고 해도 기후로 인한 재난 스트레스로 고통받을 것이고, 아시아 전체 지역 혹은 다른 지역에서 몰려오는 대규모 난민과 정치적 불안감, 사회적 동요에 시달리게 될 것입니다.”지난달 1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지구와사람’ 연구소에서 열린 ‘2023 기후변화 콜로키움’에서 조엘 웨인라이트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교수가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후 리바이어던: 지구적 기후 정치체제의 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2070년을 내다보며 “한반도를 비롯한 북반구 국가들이 ‘살 수
흔히 산사태는 험준한 산악 지역이나 산골 마을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지역만 산사태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전원주택 붐을 타고 산지를 깎아 주택을 짓는 곳이 많아졌다. 특히 이런 산지 개발이 성행하는 수도권이 새로운 산사태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전원주택 건설 위해 늘어나는 산지 개발들꽃마을은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용문산 아래에 있는 전원주택 마을이다. 마을 입구 표지판을 지나 낮은 언덕을 오르면 저마다 넓은 잔디마당과 울타리가 있는 주택가가 모습을 드러낸다. 취재팀과 만난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사업을
지난 6월 1일, <뉴스하다>가 창간됐다. 뉴스하다는 인천·경기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비영리 독립언론이다. 광고를 전혀 받지 않고 시민의 후원으로만 운영한다. 창간 주역은 이창호(39), 홍봄(33) 기자다. 둘은 뉴스하다의 공동대표이기도 하다.이들 모두 인천·경기 지역 종합지 <기호일보>에서 일했다. 이창호 기자는 11년, 홍봄 기자는 7년 동안 일했다. 꼬박꼬박 월급이 나오는 지역 종합지를 그만두고 가시밭길을 걷게 될 것이 분명한 지역 독립언론을 만든 사연을 <단비뉴스>가 들었다. 지난 8월 22일, 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