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냥 온천이 아니라 ‘야생’ 온천일까? <오프로드 야생 온천>의 공저자인 황상호, 우세린 부부는 5년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광활한 자연에 숨어 있는 자연 온천 30여 곳을 여행하고, 그 생생한 경험을 책에 담았다. 그들이 다닌 야생 온천은 ‘하늘빛 욕조와 키 큰 야자수, 부드러운 목욕 가운 같은 것이 있는 곳’이 아니라 ‘죽은 이끼가 떠다니고 쿰쿰한 유황 냄새가 나며, 덤불 속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곳’이다. 조금이라도 지저분하거나 고생스러운 것에 질색하는 사람들은 돈을 쥐여 줘도 찾지 않을 장소. 그런데도 이들이 야생 온천에 푹 빠진 이유는 뭘까?
“관내 고등학교 졸업생으로 우수대학에 진학하거나, 수능성적이 일정기준 이상으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서울대 1천5백만 원, 고려대‧연세대 1천만 원...” 경남 의령군장학회의 장학사업 안내문이다. 지난 2월 11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의령군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 장학재단들이 ‘스카이(서울‧고려‧연세대)’ 등 상위권대에 진학한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은 ‘학벌에 따라 평등권을 침해하는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인권위 차별시정위원회는 ‘지방자체단체 장학재단의 학교(학벌)에 따른 장학금 지급 차별에 대한 의견 표
충북 제천 세명대학교에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콘텐츠디자인학과’가 개설된다. 세명대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단은 2020학년도 2학기부터 신규 사회맞춤형학과로 AR·VR 콘텐츠디자인학과를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은 실제 존재하는 사물의 모습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며,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은 컴퓨터로 만든 가상의 세계에서 사람이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세명대의 관련학과 신설은
한국의 학벌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스카이(서울‧고려‧연세대)’ 등 명문대에는 과연 어떤 학생이 입학할까? 두뇌회전이 빠르고 똑똑한 학생? 다양한 재능과 노력 의지, 성실한 태도를 다 갖춘 학생? 외우기를 잘하고 시험을 잘 보는 학생? 모두 높은 확률로 맞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특성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바로 ‘부모가 부유하고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가정의 자녀’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명문대 학생 70%는 ‘부잣집 자녀’ 그들의 부모는 대다수가 부자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잘난 사람, 출세하고 성공한 사람들, 권력자들일수록 타인의 고통과 불운에 대한 무관심 내지 둔감성이 유별나다.”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편집인, 경향신문 칼럼)“법과 의료, 종교, 경제, 사회, 문화단체의 수장들 중에 존경할 만한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전우용 역사학자, 페이스북)“그들은 우리 기대를 저버리고 자본, 권력과 결탁해 제 배를 불리는 데만 힘썼다.” (조영학 번역가, 서울신문 칼럼)‘제 배만 불리고’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한 지도층열매를 보면 나무를 알 수 있다. 한국 엘리트(지도층)를 보면 한국 교육을 알 수 있
제이티비씨(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보며 아내가 말했다. “에휴, 서울대 의대가 뭐라고 저 난릴까. 아이 의대 보내려고 돈 수십억을 쓰고 엄마가 자살까지 하고... 정말 한심하다 한심해.” 그러던 아내가 5분 후 다시 말했다. “근데 스카이캐슬 저 집 진짜 좋다. 인테리어도 고급지고, 염정아 귀걸이도 너무 예쁘다. 나도 저런 데서 살고 싶다.” 그 장면에선 주인공 한서진(염정아 분) 집에 걸린 김종숙 작가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산수화’가 고급스럽게 빛나고 있었다.경멸하면서도 동경하는 그들의 삶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표백>은 이 땅에 사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굉장히 불편하게 한다. “너희들은 살 가치가 없으니 죽으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에게 자살을 종용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첫째, 우리 사회는 완성되었다. 한국은 경제성장과 민주화에 성공하면서 완성사회가 되었고, 어떤 갈등과 모순도 세계가 근본적으로 바뀔 만큼 쌓이지 못하도록 관리된다. 진보니 보수니 하는 일련의 다툼도 자유민주주의와 수정자본주의 틀 안의 미세 수정에 불과하다.둘째, 그러므로 젊은 세대의 삶은 의미가 없다. 이들은 세계를 바꾸기 위해
언제 바위의 질감을 제대로 느껴본 적이 있었던가. 핸드폰 키패드, 컴퓨터 자판의 감촉은 또렷하지만 바위의 피부가 어땠는지는 기억에 없다. ‘구럼비’란 이름도 그랬다. 영화 속 로봇 이름인 ‘범블비’는 들어봤어도 구럼비는 못 들어봤다. 화산에서 흘러내린 용암이 굳어져 길이 팔백 미터 가량의 바위덩어리가 됐다는 설명을 들었을 때도 쉽게 감이 잡히지 않았다. 제주도 강정마을 남쪽 중덕 해안에 구럼비가 있었다. 물소 떼. 지난 25일 <한겨레> 탐사보도팀 인턴으로 취재차 찾은 현장에서 본 구럼비의 첫 인상이다. 마치 거대한 물소 떼가 바닷
‘한국 언론은 내가 책임진다’는 포부와 열정이 태풍 ‘메아리’도 날려버렸다.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충북 제천 세명대 캠퍼스에서 열린 제5기 ‘언론인을 꿈꾸는 대학언론인 캠프’는 60 명의 예비 기자, 피디(PD), 아나운서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후끈했다. 사흘간 14개 강좌, 열정으로 모두 소화첫날인 25일 오후 간단한 입소식에 이어 이봉수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장의 ‘세계 일류 언론과 한국 언론’ 강의가 시작됐다. 이 원장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 공영방송 ,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 등이 어떤 노력을 통해 시
범인은 누구일까. 지난 2007년과 2008년, 전 세계적으로 3천여만 명의 직장을 앗아가고 5천여만 명을 극빈자로 만든 글로벌 금융위기의 책임자들 말이다. 지난달 19일 국내에서 개봉한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잡(Inside Job)>은 미국의 핵심 경제엘리트들을 지목한다. 월가의 금융인, 백악관의 정치관료, 하버드나 컬럼비아 같은 명문대의 경제학자들이 바로 그 장본인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냉혹한 책임 추궁을 당한 뒤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졌을까? 천만에, 그들은 여전히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재산도 명예도
카프카가 약혼녀 펠리체 바우어에게 편지했다.“많은 이야기들과 연인들이 내 머릿속에서 행진을 하며 북소리를 내고 있소.” 카프카는 일부러 무언가를 떠올리지 않아도 독특한 상상들로 머릿속이 가득했고, 이를 종이에 기록해 놓아야 안심이 되었다. 그가 이 가운데 하나를 붙잡고 힘들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변신> <성> <소송>과 같은 중․장편소설이 탄생했고, 그렇지 않으면 일기장과 메모장에 단상이나 우화로 남았다. <여행자 예찬>에 실린 44편은 이처럼 곳곳에 흩어져 있던 카프카의 짧은 이야기들을 편집
올 하반기에 종합편성TV로 전환하게 될 보도채널 <매일경제TV(MBN)>가 지난 8일부터 신입 및 경력사원 원서접수를 시작하면서 종편과 보도채널이 포함된 상반기 언론사 채용 시즌이 개막됐다.MBN, 취재기자 등 미리 뽑아 하반기 종편 배치은 지난 7일 공고를 내고 취재 및 촬영기자, 지방주재 촬영기자(대전, 전주, 창원)를 수습사원으로 모집하고, 피디(PD)는 경력사원으로 채용한다고 밝혔다. 측은 이번에 채용되는 수습 및 경력 사원들을 올 하반기 개국 예정인 <한국매일방송(MBS)>의 제작요원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박경철(KBS 2라디오 ‘박경철의 경제포커스’ 진행자): 강추위가 이어진 이번 주엔 세계 경제의 두 축, ‘지투(G2)’라 불리는 미국과 중국 정상들이 워싱턴에서 만났고 나라 안에서는 국무위원 임명을 위한 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의 경제적 도덕성에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또 공직자들의 카지노 배팅 액이 많게는 1백억 원 대였다는 소식과 서민 장바구니 물가가 더 올랐다는 소식이 함께 들려와 쓴 입맛을 다시기도 했습니다. 1월 넷째 주 생생토크, 국민일보 조용래 논설위원,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제정임 교수 나오셨습니다. 조 위원님, 국가발전과
10년 만의 강추위로 전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서도 언론인을 향한 꿈과 열정을 후끈하게 불태운 이들이 있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에서 열린 '언론인을 꿈꾸는 대학언론인 캠프' 참가자들이다. 4회째를 맞은 이번 캠프에는 전국에서 선발된 예비언론인 60명이 참가해 전․현직 언론인의 강의를 들으며 기자, 피디(PD)를 향한 꿈을 다졌다.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수업, 빡빡한 일정참가자들은 첫날인 14일 오후 매서운 강풍과 눈보라 속에서 충북 제천 세명대 캠퍼스에 도착했다. 짐을 풀고 몸을 녹일 새도 없
“4대강을 다룬 <추적60분>을 두 주나 연달아 결방한 것은 명백한 방송권 침해이며 공영방송 탄압입니다. 합법파업을 문제 삼아 조합원을 징계하는 것은 부동노동행위입니다. 우리는 여기 맞서 끝까지 공영방송 사수 투쟁을 벌일 것입니다.” 21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민주광장.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언노련) KBS본부 엄경철 위원장이 결연한 목소리로 다짐했다. <추적 60분>방영과 조합원 부당징계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연 자리. KBS 새노조원 등 80여 명의 언론인들이 불끈 쥔 주먹으로 함께 의지를 다졌다. “온 국민
마태복음에는 ‘포도원의 비유’가 나온다. 포도원 주인이 이른 아침 품꾼들에게 은화 1데나리온을 지급하기로 약속하고 그들을 포도원에 들여보낸다. 그 후에도 일거리를 찾지 못한 품꾼들을 들여보내는데 그 중에는 오후 5시에 들어간 이도 있었다. 문제는 모두에게 1데나리온의 일당을 주었다는 점이다. 아침부터 일한 이들이 항의하자 주인은 “애초 1데나리온을 약속했고 내 돈 내 맘대로 쓰는 게 뭐가 잘못됐냐”고 응수한다. 마태복음은 이 이야기를 ‘천국’에 빗댄 것이라고 설명한다. 즉 일찍 신앙을 갖고 더 많이 수고한 자와 나중에 신앙을 갖게
전문가들도 이상하다던 ‘발라드의 아버지’1987년 11월 1일, 서울 한남동 부근에서 훗날 전설로 남게 될 한 청년이 탄 승용차가 미끄러졌다. 그의 나이 스물다섯.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석 달이 지난 때였다. 그가 남긴 단 한 장의 앨범은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수준을 몇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걸작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07년 경향신문이 선정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서, ‘들국화’의 데뷔 음반에 이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가요계의 모차르트’, ‘발라드의 아버지’라 불리는 유재하 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