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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팔더라도 지켜야 할 언론자유”
[현장] <추적60분>결방·부당징계 항의 KBS 결의대회
2010년 12월 21일 (화) 21:40:58 곽영신 이선필 기자 kwaaak@danbinews.com

“4대강을 다룬 <추적60분>을 두 주나 연달아 결방한 것은 명백한 방송권 침해이며 공영방송 탄압입니다. 합법파업을 문제 삼아 조합원을 징계하는 것은 부동노동행위입니다. 우리는 여기 맞서 끝까지 공영방송 사수 투쟁을 벌일 것입니다.”
 
   
 ▲ <추적60분>결방·부당징계 항의 KBS 결의대회에 참가한 최상재 전국언론노조위원장(좌), 엄경철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위원장 (우) ⓒ 이선필

21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민주광장.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언노련) KBS본부 엄경철 위원장이 결연한 목소리로 다짐했다. <추적 60분>방영과 조합원 부당징계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연 자리. KBS 새노조원 등 80여 명의 언론인들이 불끈 쥔 주먹으로 함께 의지를 다졌다.

 “온 국민이 KBS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다시 한 번 촛불을 들고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알리겠습니다.”

지지연설에 나선 최상재 언노련위원장은 자유언론을 지키기 위한 KBS노조의 투쟁에 언론계 동지들은 물론 뜻있는 국민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중국 작가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를 보면 피를 팔아 가족을 살리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도 피를 파는 심정으로 끝까지 함께 투쟁합시다. 우리 다함께 ‘KBS 매혈기’를 씁시다.”

   
 ▲ KBS 본관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경찰들  ⓒ 이선필

이근행 MBC노조위원장이 목소리를 높이자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KBS 본관 입구를 수십 명의 경찰이 막아선 가운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시작한 이날 대회는 규탄발언과 지지연설 등의 순서로 1시간가량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공영방송 사수’ ‘결사 투쟁’ 등의 구호를 소리 높여 외치거나, 이어지는 발언에 웃음과 박수로 공감을 표하면서 결속을 다졌다. 
 
석연찮은 무더기 징계

이날 결의대회는 정부에 불리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추적 60분: 사업권 회수 논란, 4대강의 쟁점은?>편이 지난 8일과 15일 2주 연속 결방된 데 이어 KBS 사측이 노조원 60명을 무더기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것이 계기가 됐다. 사측은 징계 사유로 ‘지난 7월 단체협약 때 불법 파업을 벌였고 이사회를 방해했으며 노보 기사로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노조측은 ‘<추적60분> 불방에 조합원들이 목소리를 높이자 보복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추적60분>결방·부당징계 항의 KBS 결의대회에 참가한 KBS 새노조원 등 80여명의 언론인들    ⓒ 이선필

특히 이번 징계 대상에는 정세진, 김윤지 등 15명의 아나운서가 포함돼 논란을 낳고 있다.  오태훈 아나운서는 “KBS 전 직원 중 아나운서는 3%도 되지 않는데 이번 징계 회부 대상자  중에는 25%나 된다”며 “(널리 알려진)아나운서를 대량 징계해 공포감을 주려는 얄팍한 시도”라고 비난했다.

더 이상 <추적60분> 방영 막을 명분 없어

권오훈 KBS 새노조 정책실장은 “사측의 징계사유 또한 어불성설”이라며 “지난 7월 파업은 단체협약을 위한 분명한 합법 파업이었고, 이사회를 방해한 일이나 노보로 KBS의 명예를 훼손한 일도 없다”고 주장했다.

엄경철 위원장은 결의대회 후 <단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측이 <추적 60분>의 결방 이유로 내세웠던 4대강 재판도 끝났고, 방송의 공정성 객관성 균형성에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에 22일엔 반드시 방송될 수 있도록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엄 위원장은 “만일 이날도 방송되지 않으면 <추적 60분>제작진이 파업에 준하는 단체행동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조합원 60명의 징계위 회부에 대해서는 “당시 파업이 합법이었다는 사실을 인사위원회에서 적극 소명하되 그래도 사측이 징계를 밀어붙이면 소송을 통해 바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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