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주식 투자 포트폴리오의 1원칙으로 널리 알려진 말이다. 바구니 하나에 ‘올인’했다 떨어뜨리기라도 하면 계란이 다 깨지니 여러 바구니로 분산해 투자하라는 의미다. 수십년 동안 수출에 ‘올인’한 한국 경제는 그 1원칙을 어겨왔다. 그 결과는 한국 수출의 위기다. 보호무역주의자 트럼프가 원화 절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 덕에 한국 경제는 ‘트럼프 리스크’에 정면으로 부닥쳤다.미국의 대한국 무역 적자를 보자. 한국은 미국 주요 무역 적자국 5위다. 그 규모만 2015년 기준 280억 달러다.
18세기 독일은 영방국가(領邦國家)로 갈라져 있었다. 전쟁이라고 해봐야 이권을 놓고 왕의 소규모 군대끼리 다투는 ‘왕들의 전쟁’에 그쳤다. 프랑스 혁명 이후 본격적인 ‘국가 간 전쟁’의 시대가 열린다. 나폴레옹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반도 장악에 이어 독일 민족의 연합체인 신성로마제국도 해체한다. 그 시기, 칸트는 국가 간의 전쟁을 막기 위해 <영구평화론>을 내놓는다. <영구평화론>은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공화정, 즉 민중이 다스리는 민주국가를 꿈꾼다. 민주국가 시민은 전쟁하는 정부를 원치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민주주의는 안보의 필
정언유착은 어찌 보면 필연이다. 언론은 애초에 정치적 목적으로 태어났다. 최초의 신문으로 꼽히는 악타 디우르나(Acta Diurna)의 발행인은 로마의 카이사르다. 카이사르는 원로원 회의 내용을 의사록 형식으로 만들어 광장에 내걸었다. 악타 디우르나로 회의 내용을 비밀로 하던 원로원의 ‘정보 독점’은 깨졌다. 동시에 원로원에 반대하는 민중파의 세가 커져 카이사르의 힘도 강해지는 효과를 낳았다. 2천년이 지나 한국에서 일어난 정치권력의 언론 통제와 자본권력의 언론 회유. 모두 언론이 가진 힘을 통해 자기 목적을 채우려는 카이사르의 야
“생명을 만들지 않는 것은 살인과 같은 중죄.” 로마 시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말이다. 그는 독신 남녀의 결혼을 장려하기 위해 ‘혼인법’을 만들었고 결혼하지 않으면 ‘독신세’를 물렸다. 공직자를 뽑을 때 같은 수의 표가 나오면 독신자보다는 기혼자를, 기혼자 중에서도 자녀가 가장 많은 사람을 뽑았다. 하지만 오현제 시기의 ‘팍스 로마나’ 이후 로마 인구는 가파르게 하향세로 돌아섰다. 여성의 출산기피가 원인이었다. 인구의 급감은 로마 쇠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UN도 지금 추세라면 2750년에 한국이 멸망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는다
“제대로 된 기사 한 줄 못 쓰면서 내가 무슨 기자냐?”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언론이 자유를 잃고 탄압당하던 때를 회상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김 이사장은 1970년 <동아일보>에 입사했다가 75년 해직됐는데 중앙정보부 직원이 매일 출근해 신문을 검열하던 시절이었다. 박정희 대통령 비판기사를 싣기라도 하면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함부로 비판기사를 실을 수도 없었다.“비판적 보도를 한 기자들은 곧 검은 지프차에 실려 가 두들겨 맞았고, 기자들은 보도해봐야 잘리는데 뭐하러 취재하냐며 매일 같이 당구장에 가서 시간이나 때웠습니다. 저
한국 청년들은 자국을 '헬조선'으로, 대만 청년들은 '귀도(귀신의 섬)'라 부른다. 똑같은 좌절의 표현이지만 대처 방법은 다르다. 자신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양안서비스무역협정'에 반대하며 청년들은 2014년, 대만 역사상 최초로 국회를 점거했다. 바로 '해바라기 운동'이다. 운동의 주역들은 더 나아가 제도권 내에 청년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다짐한다. 그렇게 '시대역량'이 만들어졌다. 올해 1월 총선 결과, 시대역량은 총 113석 중 5석을 얻었다. 원내 3당이 된 시대역량은 국민당-민진당 양당 구조에 균열을 냈다. 해바라기 운동을
1947년에 건립된 영 유니온(The Junge Union)은 독일 기민당과 기사당 내에 있는 독립적인 청년 정치 조직이다. 14~35세면 가입 가능하다. '민주주의는 배울 수 있으며 배워야 한다'는 신념 아래 청년들에게 토론과 정치 교육의 장을 열어준다. 법치주의, 민주주의, 사회적·생태학적 시장 경제와 환경 보호를 통한 사회 발전의 목표를 향해 나간다. 독일 통일을 이끈 헬무트 콜 전 총리도 영 유니온 출신이다. 영 유니온 회원은 12만 명에 달하며 18개 지방조직과 480개 지역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독일은 물론 유럽에서 청년
Q. 청년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A. 청년은 아직 자리가 없는 사람들이다. 일자리라고는 대체로 저임금 아르바이트 일자리, 불안정한 비정규직 일자리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여기저기서 꿈과 희망, 미래를 기대하지만 그 기대를 빼앗는 현실 속에서 좌절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 절망 속에서 다시 손을 맞잡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노동당 비례대표후보, 용혜인의 선거운동본부는 20대 청년들로 이루어져있다. ‘우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다. 아르바이트 노동자다. 여성이고, 장애인이고, 성소수자이고, 사회의 가장자리에 놓이곤 하는 사람들이다.
Q. 청년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A. 청년은 우리나라의 미래성장 동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국제연합은 청년을 “15~24세 젊은이”로 정의하고 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국제노동기구(ILO)에서도 노동과 관련된 청년의 연령을 15~24세로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군복무, 취업난으로 인해 많은 청년들이 노동시장 진입이 늦어지고 있다. 청년의 범위를 30대 이상까지 확대해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 현재 청년세대는 정치·경제의 격변 속에서 자라온 기성세대의 ‘청년문화’나 ‘투쟁’과 같은 기존의 청년과는 구
Q. 청년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A. 청년들을 정의하려는 시도들은 다양하게 있어 왔다. 현행 제도에 따르면 특정연령이나 어떠한 속성들로 정의하고 있다. 예를 들면 청년고용촉진 특별법 시행령은 15세에서 29세를 청년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행복주택 등 청년들에 대한 지원 정책들을 살펴보면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사회적 속성을 기준으로 청년을 정의하고 있다. 정책적 시행에 있어 이러한 청년에 대한 구체적 규정이 필요하겠지만, 청년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청년’의 정의는 ‘시작하는 단계’라는 것이
1. 토니 케이, <디태치먼트>‘교육은 백년지대계’라지만 교육 정책은 5년이 멀다 하고 바뀐다. 정책의 여파는 곧바로 학생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참정권이 없는 그들은 자신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에 대해서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한다. 시민으로서의 권리가 없다는 점에서 학생들은 가장 소외된 사회적 약자일지도 모른다. 교육이란 명분으로 정치적 발언을 자유롭게 못하는 교사 또한 마찬가지다.<디태치먼트>에서 학생과 교사의 관계는 절망적이다. 학생은 선생에게 친구들을 시켜 강간할 거라 협박하고, 선생은 학생에게 역겨운 생명체라 욕한다. <디
서울시교육청 장학관 ‘내정설’ 등으로 공모 중단…학교경영계획서 표절 논란도서울로봇고 교장 공모에 지원한 서울시교육청 장학관이 ‘내정된 인물’이라는 주장이 일부에서 나오는 등 불협화음이 일자 시교육청이 공모 일정 자체를 중단시켰다. 한 로봇고 교사는 “ㅅ 장학관이 서울교육청의 마이스터고 예산 관련 분야를 담당하기 때문에 내정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또 “그 장학관이 학교경영계획서를 표절했다”며 의혹을 제기해왔다. 그러나 당사자인 ㅅ 장학관은 로봇고 교장 내정설과 표절 의혹을 부인하면서 교육청의 불편한 입장을 고려해 2
10월 중순, 사람들이 대통령을 새로운 기준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바로 ‘국정화 교과서’다. 10월 첫째 주 갤럽 설문조사에서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를 물을 때만 해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측은 ‘외교/국제 관계’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측은 ‘경제정책’을 각각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10월 둘째 주, 부정적 평가기준 1위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가 등장한다. 셋째 주에는 그 비율이 22%로 오른다. 덩달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 비율(47%)이 긍정적 평가 비율(41%)을 넘어서게 된다. 첫째 주까지만
5점 만점에 3.1점과 2.8점. 현 수습기자 교육제도(사스마와리)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기자들이 매긴 점수다. 수우미양가로 치면 각각 ‘양’과 ‘가’에 해당할 정도로 수습기자 교육제도에 대한 평가는 낮다. 실제로 각 회사에서 인정받는 중견기자 상당수가 ‘사스마와리’를 경험하지 않았다며 수습기자 교육제도의 효용성이 낮다는 응답도 있었다. 그렇다면 기자들은 어떤 식으로 수습기자 교육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할까? <단비뉴스>는 주관식 설문조사를 통해 수습기자 교육제도의 대안에 대해 물어봤다. 총 105개 응답 중 무응답을 뺀 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