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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의 섬' 청년들이 '헬조선' 청년들에게
[해외 청년 정치인 인터뷰] ② 시대역량 황궈창
2016년 04월 20일 (수) 21:29:55 박고은 이명주 전광준 기자 kooka88@naver.com

한국 청년들은 자국을 '헬조선'으로, 대만 청년들은 '귀도(귀신의 섬)'라 부른다. 똑같은 좌절의 표현이지만 대처 방법은 다르다. 자신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양안서비스무역협정'에 반대하며 청년들은 2014년, 대만 역사상 최초로 국회를 점거했다. 바로 '해바라기 운동'이다. 운동의 주역들은 더 나아가 제도권 내에 청년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다짐한다. 그렇게 '시대역량'이 만들어졌다. 올해 1월 총선 결과, 시대역량은 총 113석 중 5석을 얻었다. 원내 3당이 된 시대역량은 국민당-민진당 양당 구조에 균열을 냈다. 해바라기 운동을 이끌어 '전투의 신'이라 불리는 황궈창(黃國昌) 시대역량 당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시대역량 당 대표 황궈창. ⓒ 黃國昌

Q. 청년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

A. 결혼 여부나 직업상태와 상관없이 20~40세 사이를 청년이라 볼 수 있다. 이 시기는 누구에게나 자신의 정체성과 사회적 위치를 개발하는 데 꼭 필요한 시기다.

Q. 높은 교육비용, 감당할 수 없는 집값과 실업으로 한국 청년들은 좌절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청년들이 어떤 사회적 현실 때문에 가장 좌절하고 있는가?

A. 대만의 경우,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해 결과적으로 경제성장이 지연됐다. 대만의 실업률이 나아지는 추세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여전히 높은 편이다. 비싼 부동산 가격과 생활비는 젊은 세대가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것을 주춤하게 만들어 저출산율과 고령화를 초래한다. 긴 근로시간과 나아지지 않는 근무환경 또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총체적 상황이 국제 사회에서 대만의 경쟁력을 끌어내리고 있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문 이슈들에 대해 시대역량은 최저임금을 높이고, 근무환경을 개선하며 더 나은 부의 재분배를 위해 노력한다.

Q. 현재 대만 정부가 적절한 청년 정책을 갖고 있는지, 그런 정책들이 그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한, 대만 청년의 삶을 특별히 증진하기 위한 정책의 예가 있는지, 또한 왜 정책이 성공했는지 설명 부탁드린다.

A. 대만 정부도 특별히 청년 세대를 겨냥해 만들어진 정책을 갖고 있다. 청년 비즈니스 (창업) 대출, 청년 주택 구매 저금리대출 우선권, 구직을 위한 직업훈련에 참여하는 청년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정책이 있다. 하지만 이런 정책들의 결과물이 예상처럼 좋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청년에게 보조금을 받기 위해 자격 요건을 갖추는 건 무척 까다로운 일이다. 또한, 낮은 대출 이자의 효과를 상쇄시킬 정도로 집값이 지나치게 비싸다.

Q. 청년 신인을 기성 정치 영역으로 계속 영입하기 위해 대만의 정당들이 갖고 있는 전략이나 특별한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A. 청년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와 접근권과 자원을 가져야 한다. 정책을 만들 때 시대역량이 주요하게 생각하는 방향과 전략적 목표다. 동시에 장노년층이 남긴 빚을 청년이 책임져야 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 그러므로 연금제도 개혁, 조세정의, 공공 보육 서비스, 주택 임대차 서비스는 우리 당이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과 정치적 목표다.

수년간 거대 양당의 정치 싸움을 지켜보며 대만 사람들, 특히 청년들은 좌절과 무력함을 경험하는 것에 지쳤다. 이제는 행동하고, 변화하고, 더 밝고 나은 미래를 강구할 때다. 이런 기대감에 부응해 시대역량은 청년들 스스로가 헌신할 수 있도록 명확하며 신뢰할 수 있고 역동적인 정치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시대역량 후보들의 평균연령은 현저히 낮고 우리 당의 직원 중 청년 비율도 다른 당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다. 가장 중요한 건, 공공 문제에 관심이 있고 더 나은 국가를 만들기 위해 정치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당들의 예를 들면, 민주진보당은 청년들이 마을 대표 후보나 위원회 후보가 되도록 장려한다. 국민당 소속 정치인들은 정치가문 출신이거나 지정된 후계자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국민당의 풍조는 청년 정치 지망생들에게 정당 내에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다.

   
▲ 시대역량 당 대표 황궈창 답변 요약본. ⓒ 박고은, 전광준

Q. 대만에서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구체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A. 인터넷과 SNS가 대만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는 주요 채널이다. 대만에서도 <단비뉴스>처럼 온라인 독립 언론들이 생겨나고 있다. 다양한 뉴미디어 외에 전통적인 방법을 따르는 매체들도 있다. 청년들이 창간한 잡지들도 사회적 의식을 깨우고, 변화를 유발하는 데 일조한다. 청년들이 그들의 부인할 수 없는 힘을 창조적인 방법으로 각종 문제에 새롭게 접근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청년들이 내뿜는 에너지가 천천히, 하지만 분명히 사회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Q.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촉진할 수 있는 실용적 방법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왜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A. 다수의 대만 청년들은 온라인 포럼을 통해 정치적 참여를 시작한다. 앞서 말했듯,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는 누구나 자신의 의견이나 관심사, 생각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다. 대만에서는 NGO 들의 활동이 거의 모든 영역에서 굉장히 활발하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거나 NGO 직원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

사회운동 또한 청년이 정치 참여에 발을 내딛는 창구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2013년 미디어 독점에 대해 반대하는 사회운동과 훙 청 처우의 죽음이 있었고, 2014년에는 해바라기 운동과 아펜덱토미 프로젝트(Appendectomy Project, 정치 개혁 운동)가 있었다. 이런 거대한 사회 운동은 일반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고, 관련 이슈들이 언론의 주요 의제로 부상했다. 이 같은 사회운동이 모든 세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은 의심할 나위 없지만 청년세대의 등장과 존재감은 분명 거대한 변화를 이끌어냈다. 거대 미디어의 논리보다는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시민 기자와 독립 기자들의 활약 또한 커졌다. 이들은 편집 없이 현장을 생중계하고 인터넷에 업로드해 거의 모든 사회운동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대만 청년들이 이런 저널리스트 그룹을 구성한다.

지역활동의 일부로 우리는 공동 일터, 자체 농장, 자체 서점, 카페, 레스토랑 등을 운영하며 다양한 주제와 쟁점을 다루는 토론의 장을 정기적으로 주최한다. 이런 방법들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정치를 더욱 가깝게 하기 위한 노력이다. 사회 쟁점과 자신의 삶이 연결돼 있다는 것을 발견할 때 사람들의 정치적 참여는 자연스레 따라오기 마련이다. 나는 청년들이 반드시 정치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정치를 통해 우리의 신념을 이뤄나가고 국가 시스템에 필요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한국의 청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A. 많은 대만 청년들이 정치에서 소외됐다고 느끼거나, 정치가 자신들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의 미래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정치적 결정들에 무관심했던 후에야 우리는 교훈을 얻었다. 한국의 청년들이 우리처럼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이 교훈을 깨닫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정치란 소수만이 장악한 권력투쟁이 아니다. 정치는 민주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고 결정을 해나가는 과정이다.

*다음은 서면 인터뷰 원문이다.

Q. How do you, or does your society, define young adult? ie. by age, marital status, or job status, etc.

A. I would define young adults in the age range of 20 to 40 regardless their marital status and job status. This period is crucial for any person to develop their identity and status in the society.

Q. In South Korea, younger people (young adult or millennials) are frustrated by high cost of education, unaffordable rent, and unemployment. In Taiwan, what is the most discouraging social reality for young people?

A. In Taiwan, the growth of salary hasn’t been able to catch up with the rate of inflation, which eventually slows down the economical growth. Our unemployment rate has been improving, but it is still considered higher among other countries in Asia. High real estate price and high living cost deter the younger generation to have their own family, result in low birth rate and aging population. Long working hours and unimproving working environment doesn’t help either. This is seriously affecting the competitiveness of Taiwan in the global society. Regarding these chains of issues, New Power Party hopes to tackle it by raising minimum wage, improve working environment, and better distribution in wealth.

Q. Do you think Taiwanese government has adequate policies to aid young people? Are those policies profoundly improving their lives? Could you tell us an example of a (housing, education, or employment) policy that specifically aims to improve lives of young people in Taiwan and explain why the policy has been successful?

A. For question 3 and 4
Our government do have some policies designed particularly for young people, like the Youth Business Loans, Young Homebuyers Preferential Loans, and providing subsidy to youth in their training for employment. But I have to say that the outputs of these policies are not as expected. For example, it’s difficult for most young people to be qualified to get the subsidy, or the extremely high housing prices paralyze the effect of lower loan interests.

Q. Do political parties in Taiwan have strategies or special programs in order to draw millennials into political career?

A. New Power Party’s main direction and strategic goal of policy making is that young people should have the rights, access, and resources to determine their own future. At the same time, we strongly urge that younger generations should not be responsible to pay for the debts left by older generations. Therefore, pension policy reforms, tax justice, public childcare services, and home rental services are all the important guiding principles of policy objectives for our party.

After years of watching political battles between the two big parties, Taiwanese people, especially the youths, are tired of the feeling of frustration and helplessness. It’s time to act, change, and seek for a brighter and fresher future. New Power Party, bearing these expectations, offers young people a clear, promising, and vigorous place to dedicate themselves in. Thus, not only the average age of our candidates are younger, but the percentage of youths in all staff members is also higher than those in other parties. Most importantly, if one cares about public affairs and is determined to participate in politics to make our country a better one, he or she is more than welcome to join us regardless of their age.

For other parties, as far as we know, Democratic Progressive Party (DPP), for example, has a program encouraging youths to become candidates of the Chief of their village or Council Representatives. While youth politicians in Kuomintang (KMT), on the other hand, are mostly hereditary or designated successors, which seems to stuck the opportunity for other young aspirants out of the cycle to develop in the party.

Q. In Taiwan, what kind of efforts are there to properly represent the voice of young Taiwanese and to materialize their needs?

A. Internet and social medias are the main channel for the voice of young Taiwanese. There are more and more independent online news site, similar to Danbi news blooming in Taiwan. Other than these millennial ways of medias, there are also traditional magazines that are founded by younger generation to raise awareness on social issues and take further actions towards the issue. The younger generations have creative ways and undeniable power to approach the problems. Most importantly, the energy they generate do affect people around them slowly.

Many young Taiwanese starts their political participation through online forum. As I mentioned in the previous question, internet and social medias are great ways for everyone to voice their opinions, concerns, and comments. In Taiwan, Non-Government Organization is thriving almost in the all areas. Some may choose to be more active and play parts in NGOs as volunteer or even employee.

On the other hand, social movements can be seen as another entry door for youngs to participate in politics. For example, in 2013, there were anti-media monopoly movement, death of Hung Chung-chiu; in 2014, the Sunflower movement, Appendectomy Project. These are successful social movements that grabs attention from general public, make the issue present on the main stream media. Without a doubt, these movements involves supports from all generation, but the presence of younger generation definitely made a huge difference. Not to mention the booming of citizen journalist and independent journalist, they do not answer to any major new media but themselves. Their presence can be seen at almost every social movements, where they provide first hand live stream without any editing and directly upload to internet for others to follow. You probably guess it by now, these journalists are also composed of young Taiwanese.

Locally, we have places like local coworking place, independent farms, independent bookstores, cafe and restaurants, which hold discussion forum or talks, covering all sorts of issues and topics regularly. All of the methods above are trying to make politics closer to everyday life. Once people find the that personal connection between the issue and their life, participation will follow. I believe it is very important to have younger generation to participate in politics, because we can only fulfill our ideology and make necessary changes within the government system this way.

Q. Any last words for (politically indifferent and sometimes pessimistic) millennials in South Korea?

A. Many young people in Taiwan used to feel alienated and thought it had nothing to do with them when it came to politics.  After years of ignoring political decisions that directly affected people’s future, we’ve learned our lessons. I sincerely hope South Korean youths don’t have to spend those years realizing this fact. Politics is not a power game holded by a few people, it is the making of public decisions that everyone in a democratic country should participate in.


4.13 총선이 끝났다. 본지가 인터뷰한 5당의 청년비례대표후보 중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후보만 당선됐다. 20대 국회 평균나이는 55.5세로 역대 최고령이다. '헬조선'에 좌절한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청년 공약이지만 막상 청년 공약을 끌어갈 국회의원은 보이지 않는다. 다른 나라는 어떨까. 청년 정치인의 요람인 독일 '영 유니온'과, 청년들의 열광적 지지로 원내 3당으로 부상한 대만 '시대역량'의 청년 정치에 관한 생각을 <단비뉴스>가 서면 인터뷰로 들어봤다. 원문과 번역본을 함께 싣는다. (편집자 주)

편집: 이지민 기자

[전광준 기자]
단비뉴스 전략부, 청년팀 전광준입니다.
진실에만 얽매이는 글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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