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된 건축물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강원도 46곳, 충청남도 44곳, 경기도 41곳, 충청북도 31곳 등 총 322곳이다. 이 가운데 중단된 지 10년이 넘은 장기방치 건축물은 229곳이다. 장기 방치된 공사장이나 건축물은 진행하던 공사를 마무리하거나 아예 새로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근 주민들이 보기에도 좋지 않고 범죄 같은 사건이 발생하는 등 안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어떤 공사장은 실마리가 풀려 문제를 해결했다. 2010년 11월 공사가 중단됐던 서울시 도봉구 창동민자역사는 기존 시행사가 회생 절
7월12일부터 보행자를 보호하는 교통규제가 강화된다. 그 핵심 가운데 하나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신호기가 없는 횡단보도 주변에서는 보행자가 있건 없건 차량이 반드시 일시 정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차량보다 어린이 보행자를 우선 고려하라는 취지다.제도 강화와 인식 전환을 이끌어내기까지 많은 언론보도가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시사주간지 <시사인>의 ‘스쿨존 너머’ 기획이다. 이 기사는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한 현장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추적하고 분석했다. 사고 발생 지점을 직접 방문하며 어린이의 시점에서 걸어보고, 각 현장의 특성을 데이터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에 있는 구립 노인정 편백경로당은 얼핏 평범한 단독주택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에너지를 100% 스스로 만들어 쓰는’ 제로에너지 건축물이다. 지난해 1월 ‘그린 리모델링’을 마친 이 건물은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제로에너지 건축 1등급 인증을 받았다. 또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선정한 그린 리모델링 우수 사례로 상을 받기도 했다. 이 건물은 어떤 과정을 거쳐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 쓰는 집’이 될 수 있었을까. ‘단열’ 개념 거의 없었던 마흔 살 건물 편백경로당은 원래 대지 187제곱미터(㎡), 건
저널리즘은 최초의 소셜 미디어이자 공중을 위한 열린 포럼이라고 미국의 언론 연구자 빌 코바치와 톰 로젠스틸이 말했다. 하지만 지금 국내에서는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글을 맥락 없이 추종하는 저널리즘이 횡행하고 있다. 언론이 온라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갑론을박을 받아쓰는 것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디지털 시대의 정보는 쉽게 복제되고 확산된다. 누군가 인터넷 어딘가에 게시한 글은 몇 번의 클릭만으로 손쉽게 복사되어 퍼진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사건 사고 소식이나 유명인의 주장은 가벼운 기삿거리로 삼기 좋다. 세상에서 무슨 일이
기레기를 피하는 53가지 방법/송승환/박영사/11000원기자 준비생, 그리고 초년 기자는 언젠가 탐사보도를 세상에 내놓는 꿈을 꾼다. 그런데 취재 윤리와 노하우는 교과서를 숙지하는 것만으로 온전히 습득할 수 없다.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거나, 다른 사람의 취재 경험을 찬찬히 뜯어보면서 ‘감각’을 길러야 한다. 책 <기레기를 피하는 53가지 방법>은 기자라면 고민해야 하는 질문을 제시한다. 좋은 기자로 성장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이 무엇인지 알려준다.취재보도의 현실과 고민책은 ‘찾다’ ‘만나다’ ‘듣다’ ‘쓰다’ ‘생각하다
독일 동부 브란덴부르크주 트로이엔브리첸시에 있는 펠트하임(Feldheim)은 주민 수가 130명 남짓인 농촌입니다. 통일 전 동독 지역이었던 이 마을은 수도 베를린에서 자동차로 약 두 시간이 걸리는 시골인데도 세계 각지에서 방문객이 꽤 찾아옵니다. 펠트하임은 ‘에너지전환 모범마을’로, 주민들이 쓰는 모든 전기와 난방을 태양광과 풍력, 바이오연료와 같은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기 때문입니다.돼지와 양, 옥수수와 밀을 키워 생계를 꾸려온 이 마을에는 현재 55개의 풍력발전기가 힘차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연간 250기가와트시(GWh)만
현대사회는 위험사회다. 성장과 발전이 거듭될수록 그에 따른 위험부담도 늘어난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은 미리 파악해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위험사회 개념을 제안한 율리히 벡의 진단이었다. 위험 예방 시스템을 잘 갖추고 따르면 목숨 여럿을 앗아가는 비극을 목격하지 않을 수 있다. 위험사회에서 언론의 역할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감시하는 것이다. 특히 재난이 일어났을 때, 급박한 상황을 차분하게 전달하는 기사 뿐만 아니라, 재난의 원인을 추적하여 밝히는 ‘재난 이후 보도’까지 내놓는 것이 언론의 본령이다.미국 <시애틀타임스>(The
[앵커]건물을 짓다 만 공사장이 방치돼 있으면 보기도 좋지 않고 위험하기도 하죠.전국에 2년 이상 방치된 공사장이 300곳 넘게 있다고 합니다.충북 제천시내에도 주택가에 16년 넘게 방치된 아파트 공사장이 있습니다.무슨 이유가 있는 건지, 또 해결책은 없는지 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기자]충북 제천시 청전동의 한 아파트 공사장.시멘트와 골조가 그대로 드러난 8층 높이 건물 한 채가 서 있습니다.꼭대기에는 철근이 튀어나와 있고, 공사장 곳곳에 공사 안전 설비가 그대로 남아 있어 공사가 도중에 멈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300미
“한국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할 때 채택한 배출전망치(BAU) 방식을 선진국들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 방식은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비해 겉으로만 효과가 커 보이는 착시효과를 가져오니까요.”2018년 5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2030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수정보완, 쟁점을 논하다’ 토론회에서 박용신 환경정의포럼 운영위원장은 우리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의지 부족을 비판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한국이 2009년부터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기준으로 설정한 BAU(business as usu
“핵발전은 갈수록 전기 생산비용이 높아지고 전력 계통 불안정을 초래할 것입니다. 경제성 논리가 반박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지난 21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기후위기비상행동과 탈핵대선연대 공동 주최로 ‘20대 대선, 기후정의의 눈으로 탈핵을 말하라’ 포럼이 열렸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포럼에서 임재민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재생에너지와 핵발전, 공존할 수 있을까’ 주제의 발표를 통해 ‘재생에너지의 불안정성을 해결하려면 원자력 발전이 필수’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
“내년 대선은 반드시 ‘기후대선’이 되어야 합니다. 기후를 빼놓고는 복지나 노동이나 돌봄이라든지 다른 주요 키워드를 얘기할 수 없다고 봅니다.”지난 7월 녹색당의 ‘간판’으로 선출된 김예원(31) 공동대표가 20대 대선을 앞두고 이렇게 역설했다. 녹색당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를 계기로 창당된 우리나라 첫 환경정당이다. 김 대표는 “기후위기로 피해를 보는 경제적 약자와 탈탄소 전환 과정에서 실직할 노동자 등을 고려하는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을 추구하며 ‘탈성장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기후위기 대응’이 지구적 과제로 부상했지만, 내년 3월 대선을 목표로 한 국내 정당의 선거운동에서 기후정책은 아직 핵심 쟁점이 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의당과 녹색당을 제외한 주요 정당은 기후관련 공약을 아직 세부적으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단비뉴스>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 녹색당에서 입수한 자료와 관계자 인터뷰 등을 19일 종합한 결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030년 탄소배출 감축목표를 정부안보다 높이는 등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약속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산업계의
“독일 농촌에서는 이익을 공유하는 등 지역주민들이 재생에너지 도입에 참여하고, 농지를 경작과 에너지 생산 두 용도에 이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법으로 지원하는 것이 연구되고 있습니다.”한국탈핵에너지학회가 지난 1일 ‘독일 농촌의 재생가능에너지’를 주제로 연 온라인 강연회에서 문기덕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클라인마흐노우시 기후보호담당관이 이렇게 말했다. 독일 농촌에서는 주민들이 에너지 협동조합을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에 참여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사례가 많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그늘이 져도 작물 성장에 문제가 없는 경작지 위에
손수레 두 대 분량보다 많은 당근 436킬로그램(kg)이 ‘기후재난의 위험’을 환기하며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에 쏟아졌다. 환경단체 청소년기후행동 소속의 10대 활동가와 대학생 등 49명은 22일 오전 10시부터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글로벌 기후파업’ 집회를 열고 ‘당근 쏟기’ 등 퍼포먼스와 참가자 발언 등을 1시간가량 진행했다. 집회는 온라인 참가자를 위해 줌 화상회의로 생중계됐다. 10대와 대학생 등 ‘온실가스 감축목표 재설정’ 요구 다음 달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기후
국내 데이터분석과 시각화 보도의 성취를 보여주는 ‘한국 데이터저널리즘 어워드’가 <한국일보> ‘농지에 빠진 공복들’ 등 7개 작품을 2021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데이터저널리즘코리아(대표 권혜진)와 건국대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센터(센터장 황용석)는 20일 제 4회 어워드 발표를 통해 데이터기반 탐사보도상에 ‘농지에 빠진 공복들’ 연속보도를, 데이터 시각화상에 <경향신문>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문재인 정부 싱크탱크’와 ‘소멸의 땅, 지방은 어떻게 사라지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데이터저널리즘 혁신상에는 <시사인>의 ‘
미래의 저널리스트에게/새뮤얼 프리드먼 지음/조우석 옮김/미래인/1만원진실 추구는 저널리즘의 핵심이다. 동시에 저널리즘의 가장 혼란스러운 원칙이다. 언론은 사실만 제시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가 하면, 이를 풀어 설명할 해석을 덧붙여 총체적 진실에 접근하자는 주장도 제기된다. 무미건조해 보이는 사실 보도보다 선정주의에 가까운 주장 저널리즘이 독자·시청자의 이목을 끄는 현실에서 객관성의 한계를 인정하고 주장과 해석의 투명성을 강화하자는 제안도 있다.한국 언론의 문제 가운데 대부분은 사실 보도를 가장한 의견 저널리즘에서 비롯한다고 볼 수
안보 이슈는 대개 북한을 적대시하는 보수진영의 무기였다. 북한에 협력의 손을 내미는 것은 북한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이며, 북한이 도발할 때 무능한 모습을 보일 게 뻔하다는 주장이다. 이는 안보를 근시안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경제와 문화 부문의 남북협력은 남북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며 정치에서도 협력을 이루는 토대가 된다. 북한에 대해 방어적 현상유지 필요성을 줄이고 협력을 넘어 통일로 나아가는 거야말로 안보와 영구평화로 나아가는 길이다. 남북 갈등의 위험성을 뿌리부터 제거하는 일이다.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 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