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오면 우리는 기꺼이 화를 낸다. 인터넷에 ‘과자에서 벌레가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하고 검색하면 다른 사람들이 올려둔 경험담을 확인할 수 있다. 먹는 일에는 수고로움을 감수하고 불만을 전달한다. 소비자 운동은 소비자 스스로가 생산자인 기업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일이다. 소비자인 나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소비자 운동은 존재한다. 미국은 ‘소송 천국’이라고 불릴 만큼 크고 작은 소송이 일상적으로 벌어진다. 미국에서 1년 동안 제기되는 민사소송은 1500만 건에 달한다. 미국 국민총생산(GDP) 2.2%에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지난 21일 각 분야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가장 열독하는 언론매체에 네이버가 1위에 올랐다. 지난해까진 올드미디어가 열독률 1위를 차지했었다. 사람들은 포털이 1위에 오른 사실에 놀라며 한편으로 ‘포털도 언론이냐’며 의문을 표시했다. 하지만 누구도 ‘맞다, 아니다’를 명확하게 대답하지 못한다. 과연 포털은 언론인가? 논란은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점차 거세지고 있다.커지는 포털의 영향력, 높아지는 규제 목소리현재 한국에서 포털(Portal)은 관문(關門)이라는 뜻에 보다 충실해졌
“철저히 10대, 20대 모바일 사용자만 고려했다” <피키캐스트>는 현재 모바일 시장에서 가장 핫한 업체다. 콘텐츠 당 평균 조회 수가 25만이나 된다. 유명 포탈 N사의 ‘많이 본 뉴스’ 조회 수가 3만~15만 정도임을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다. 하루 평균 150만이 넘는 독자가 앱을 방문하고, 개인당 12.1분(페이스북에 이어 업계 2위에 해당한다) 체류한다. <피키캐스트> 장윤석 대표는 “저널리즘이라던가 언론의 미래를 고민하며 시작했던 것은 아니다”면서 “철저히 모바일 사용자 관점에서 10대, 20대가 재밌어할 서비스만 고려했다
지난주, 서울방송(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인터넷 이용자들을 충격에 빠트린 일명 ‘세모자 사건’을 다룬 ‘세모자 성폭행 사건의 진실’편을 내보냈다. ‘세모자 사건’은 지난 6월 20일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제보에서 시작됐다. 두 아들의 엄마라고 밝힌 40대 여성은 20년 동안 남편에게 윤락을 강요받았고 자녀들은 어렸을 때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다며 큰 아들은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라고 호소했다. 이어 같은 내용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며 폭로는 순식간에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이들의 억울함을 퍼나르며 인면수심의 남편
메르스가 대한민국에 끼친 영향은 방역과 보건분야만이 아니었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확산되던 시점인 6월 초,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 인사이드에는 메르스 바이러스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메르스 갤러리가 생겼다. 메르스 갤러리가 지금과 같은 분위기로 변한 것은 이 때 홍콩에서 메르스 증상을 보인 한국인 여성 2명이 격리 조치를 거부했다는 뉴스가 전해진 시점이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아니나 다를까, 온라인 상에서는 예의 ‘김치녀 그럴 줄 알았다’는 식의 여성혐오성 발언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들이 의사소통 문제로 실랑이를 벌였
영웅들이 치열하게 스크린을 점유하던 극장가에 여성의 약진이 돋보였다. 4월 29일 개봉한 영화 <차이나타운>은 지난달 20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누적관객수 145만 명을 돌파했다. '미성년자 관람불가'라는 핸디캡이 있었지만 손익분기점(124만명)을 넘겼다. 대형 블록버스터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천만관객 돌풍 사이에서 일궈낸 소기의 성과다. 게다가 올해 열린 68회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대되기도 했다. '여성 영화는 제작이 어렵다'는 통념이 있다. 실제로 여배우가 주연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영화는 찾기
“1년 전 오늘, 저희는 동생들이 죽어가는 걸 생방송으로 지켜봐야 했습니다.”16일 저녁 9시 30분쯤 서울 태평로 서울광장.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최윤민(단원고)양의 언니 윤아(24)씨가 발언대에 올라 울먹이는 목소리로 참담했던 ‘그날’을 떠올렸다. 여기저기서 어깨를 들썩이며 함께 흐느끼는 사람들이 보였다. 최씨는 “사고 이후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미안하다고 했는데, 정작 그 말을 해줬으면 하는 사람에게는 듣지 못했다”며 “제발 우리가 이 나라에서 숨 쉴 수 있도록 세월호를 인양하고 (잘못된) 시행령을 폐기해달라”고 호소했다.
2011년,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죽었을 때 그녀는 27살이었다. 평생 두 장의 정규앨범을 냈을 뿐이었지만 2008년 그래미 어워드 5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팬들은 소울로 가득 찬 목소리에서 나오는 그녀의 재능을 사랑했다. 심지어 그녀의 불행한 삶도 사랑했다. 음주와 약물 중독, 불행한 결혼생활은 '에이미 와인하우스'라는 이름과 함께 실렸다. 천재성을 요절로 증명하듯 그녀는 지미 헨드릭스, 제니스 조플린 그리고 커트 코베인의 뒤를 따라 죽음으로 27클럽에 들어갔다.“알코올이나 마약에 중독돼서 34살에 죽는 건 내 성공 기준은 아니
107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제31회 한국여성대회가 8일 오후 시민 1천5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지난 1월 한 10대 소년이 무장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기 위해 터키로 떠나면서 '페미니스트가 싫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성운동(페미니즘)에 대한 '혐오'와 '옹호' 의견이 인터넷 등에서 한창 대립하던 중이라 이날 대회는 특히 눈길을 모았다.김초롱(24·여·서울 성북구)씨는 "춥고 썰렁했던 작년에 비해 참가자들이 많이 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특히 "자생적으로 생긴 페미니스트
양은 순하다. 군집생활을 하면서도 좀처럼 싸우는 일이 없다. 양의 특성을 반영하듯 양띠는 선하고, 온화한 성격을 가진다고 한다. 그러나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등장하는 양들은 무작정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라는 구호만 외치는 우민으로 묘사된다. 을미년 새해에는 조지 오웰이 묘사한 양의 모습을 반면교사 삼아, 보다 합리적인 소통이 오가는 평화로운 한해 되기를 기원한다. 2015년 을미년을 맞이해 전국 각지에 흩어져있는 단비뉴스 기자들이 새해 첫 해돋이 현장을 다녀왔다.
“이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자유인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홍세화 협동조합 ‘가장자리’ 이사장은 그의 특강 두 번째 주제로 들어가며 모든 언론인이 ‘자유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인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자유인으로 살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한국사회는 그런 여건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고 오히려 사람들이 자유로울 수 없도록 ‘불안’을 조장한다고 말했다. 그가 정의한 자유인은 누구이며, 언론인을 꿈꾸는 사람들은 왜 자유인이 되어야 할까?나라는 인간을 어떤 인간으로 지을 것인가‘짓다’는 의식주를 총칭할 수 있는 유일
<뉴욕타임스> 뉴스룸 혁신팀이 작성한 ‘이노베이션 리포트’가 지난 5월 유출됐다. 96쪽 분량의 리포트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서 살아남을 혁신 전략을 담고 있다. 블로그 기반 매체인 허핑턴포스트가 방문자 수 1위를 차지하고 퓰리처상을 받으며 <뉴욕타임스>의 아성을 위협하는 현실은 분명 <뉴욕타임스>에겐 위기였다. 그동안 <뉴욕타임스>는 ‘그레이 레이디(Gray Lady)’란 별명이 말해주듯 사진 없이 빽빽하게 기사로 지면을 채울 정도로 자신의 매체에 강한 자신감을 보여 왔다. 그랬던 <뉴욕타임스>가 자신들의 미래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임진왜란 때 왜군도 피해간 험한 고개죽령은 충북 단양군과 경북 풍기읍을 잇는 높고 험한 고개다. 영남 3대 관문인 조령∙추풍령∙죽령 가운데 가장 높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의 선조수정실록에는 “왜적은 평소 죽령 길이 험하여 넘기가 어렵다고 들었기에 그 길을 경유하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죽령은 아름답다. 실학자 정약용은 죽령의 아름다움을 시로 지었다.드높은 소백산에 한 재가 트였는데 (小白岧嶢一嶺開)당도하여 둘러보니 흥이 일어 도도하네 (到頭飛矚興悠哉) 죽령옛길은 풍기쪽에서는
이승환은 역시 ‘환타스틱(hwantastic)’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제이티비씨(JTBC) <히든싱어3> 이승환 편은 전국기준 시청률 5.2%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방송 후에는 ‘한 번도 1위 한 적 없는’ 그의 노래가 음원 사이트 상위에 랭크됐다. 본방 후 2일이 지난 월요일 새벽까지도 이승환과 <히든싱어>는 각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달리며 저력을 뽐냈다. JTBC 유튜브 공식계정에 4개로 나눠 게시된 <히든싱어> 이승환 편 클립은 31일 오후 2시 기준, 총 76만여 회가 재생됐다. 업로드 된 지
현재의 민주주의 제도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프랑스혁명을 거친 뒤였다. 5년여 투쟁 끝에 얻어낸 민주주의는 혁명의 이상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미국과 영국, 그리고 프랑스의 혁명적 변화를 통해 밀려든 자유주의와 계몽주의 바람은 급격한 사회 발전과 함께 새로운 세계를 여는 열쇠 구실을 했다. 왕에게 상소를 올리는 정도의 민의상달 체제는 혁명의 열기 속에 민의를 전면적으로 국정에 반영하는 상설기구인 의회 제도로 발전한다. 의회의 유무는 민주주의가 다른 체제와 구별되는 징표였다.한국에서 민주주의가 갖는 위상은 특수하다. 1948년,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가 한국 사회를 향해 던지고 싶어하는 메시지의 절실함과 무게는 그가 한 인터뷰의 대상자에서도 드러난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안철수 새정치국민연합 공동대표, 조국 서울대 교수, 법륜 스님 등 각계 명사들이 그의 요청에 응했다.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저널리즘특강’에서 그는 누구나 인터뷰하고 싶어하는 대상자를 어떻게 섭외해 깊은 얘기를 끌어내고 인터뷰 기사를 쓰는지 자기가 구사해온 인터뷰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놓았다. 그는 인터뷰 기사의 성공 핵심을 5가지로 정리했다. 이선희의 ‘알고 싶어요’처럼 절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단다.” 영화 <스파이더맨>에서 벤 숙부가 주인공 피터 파커에게 해준 말이다. 이 대사는 미국 ‘히어로 무비’에서 다양하게 차용할 정도로 유명해졌다. 우리가 즐겨 읽은 신화 속 영웅담에서 벤 숙부의 대사를 발견한다. 고대 바빌로니아의 길가메시나 그리스의 헤라클레스도 처음부터 영웅은 아니었다. 통과의례로 주어진 고난을 겪은 뒤 영웅이 된다. 이겨내지 못할 것 같은 시련을 이겨내며 어떻게 힘을 써야 하는지를 깨닫는다.영웅담의 주인공, 길가메시도 초야권을 갖고 오만을 떠는 사고뭉치였다. 그러나 신들은 길가메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