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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울려퍼진 "나는 페미니스트!"
[포토뉴스] 한국여성대회, 양성평등을 향한 외침
2015년 03월 09일 (월) 10:07:02 김재희 기자 allthatk@gmail.com

107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제31회 한국여성대회가 8일 오후 시민 1천5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지난 1월 한 10대 소년이 무장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기 위해 터키로 떠나면서 '페미니스트가 싫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성운동(페미니즘)에 대한 '혐오'와 '옹호' 의견이 인터넷 등에서 한창 대립하던 중이라 이날 대회는 특히 눈길을 모았다.

김초롱(24·여·서울 성북구)씨는 "춥고 썰렁했던 작년에 비해 참가자들이 많이 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특히 "자생적으로 생긴 페미니스트들이 광장에 많이 나온 듯하다"며 "여성 혐오가 가시화한 것이 그 이유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성이지만 여성대회 자원활동에 나선 이태민(25·경기도 구리시)씨는 "취업 얘기를 나누다보면 여성이 많이 불리하다는 것을 느낀다"며 이번 행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지난달 한 칼럼니스트가 "무뇌아적 페미니스트가 IS보다 위험하다"고 쓴 데 반발해 트위터에서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는 해시태그(주제어표시)를 다는 운동을 주도한 요리작가 차유진(41·여)씨와 일부 여성들은 손팻말과 책자를 제작해 여성민우회나 페미니즘 자율학습을 통해 배포했다. 여성단체연합이 주최한 이날 대회에서는 '성평등 디딤돌상', '올해의 여성운동상' 등 여성권익증진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 대한 시상과 함께 초대가수의 노래와 춤 등 여흥시간도 마련됐다.

기념식 외에도 광장 양 옆으로 여성의전화, 서울여성노동자회 등이 마련한 18개의 부스에서 캘리그라피(서체예술), 성차별 헛소리격파, 자활물품 판매, 성불평등 설문 및 퀴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성차별 헛소리격파를 체험한 덕희(활동명·21·여·경기도 파주)씨는 "서비스업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화장법까지 세세하게 지적당하고 일에서도 불이익을 당한 경험이 떠올라 (격파를 하며) 속이 시원했다"고 웃었다. 

군인권센터 대학생 서포터즈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심귀범(24·남·강원도 춘천)씨는 "여성 권리가 신장됐다고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행사를 통해 의식을 개선하거나 환기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민우회의 여경 활동가는 최근 칼럼파동 등 페미니즘에 대한 공격과 대응과정에서 여성단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느냐는 <단비뉴스>의 질문에 "구체적인 수치를 말하긴 어렵지만 2월부터 가입문의가 확실히 많아졌다"고 답했다.  

   
▲ 제31회 한국여성대회의 시작을 알린 행진 '퍼플워킹'. 여성단체회원 등 시민들이 종각역, 을지로입구역, 서대문역 등 3개 구간에 나눠모여 행사장으로 향했다. 사진은 제2구간 행진으로, 180여명이 을지로를 출발해 서울시청과 프레스센터를 거쳐 광화문 광장에 도착했다. ⓒ 김재희
   
▲ 이하영(35·서울 용산구)씨가 퍼플워킹 도중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손팻말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이씨는 '성매매 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소속 활동가로 퍼플워킹에 참여했다. ⓒ 김재희
   
▲ 한국여성대회 슬로건을 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이미경·이자스민 의원 등도 참석했다. 유엔여성기구(UN Women)는 작년 세계 여성의 날 주제를 '성평등은 모두를 위한 진보(Equality for women is progress for all)'라고 발표했고, 한국여성대회는 이를 올해 구호로 선정했다. ⓒ 김재희
   
▲ 여성대회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목소리도 함께 냈다. 3구간 행진 모두 세월호 농성장을 거쳤고 기념행사에도 세월호 실종자 어머니를 초대했다. 실종자 허다윤(단원고)양의 어머니가 단상에 올라 추가 수색활동을 눈물로 호소했다. ⓒ 김재희
   
▲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삶을 담아낸 영화 <카트>로 심재명 명필름 대표가 '성평등 디딤돌상'을 받았다. 여성단체연합은 서울시민 인권헌장 폐기에 대항한 '무지개농성단'과 '르노삼성자동차 성희롱 사건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등 모두 6곳을 디딤돌로 선정했다. ⓒ 김재희
   
▲ 뮤지컬 배우 박해미씨가 '댄싱퀸'을 열창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박씨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시간도 가졌다. ⓒ 김재희
   
▲ 이미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가운데)과 대회에 참가한 여성단체 회원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웃고 있다. ⓒ 김재희
   
▲ '제27회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받은 전국가정관리사협회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국가정관리사협회는 가사노동자의 사회적 인식 개선과 권리 보장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다.ⓒ 김재희
   
▲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부스에서는 회원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 등을 판매했다. ⓒ 김재희
   
▲ 퍼플난장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한국 캘리그라피협회 부스. 캘리그라피 전문가들이 재능나눔으로 참여해 페미니즘 구호뿐 아니라 개인의 소망과 다짐 등을 적어주었다. ⓒ 김재희
   
▲ 한 시민이 '일터에서 여성 노동자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묻는 게시판에 답을 표시하고 있다. ⓒ 김재희
   
▲ 서울여성노동자회에서 마련한 '희망나무 키우기'코너에 시민들이 붙여 넣은 '성평등을 위한 다양한 바람들'. ⓒ 김재희
   
▲ 행사 참가자들의 밝고 즐거운 표정들. 이들은 양성평등이 뿌리내리는 날까지 즐겁게 투쟁할 것 등을 다짐했다. ⓒ 김재희

 

[김재희 기자]
단비뉴스 편집부장, 미디어팀 김재희입니다.
뜨거운 체온으로, 무장한 눈빛으로 누구도 일러주지 않은 사실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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