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청년에 대한 우리 기대의 6,7할이 그대들에게 있건만, 그대들이 그것을 인식 못하는 것은 슬프다."일제강점기 민족말살정책으로 우리 민족이 핍박받던 1936년, 독립운동가 여운형은 당시를 '비상시'로 보고 청년한테 답을 찾았다. '장래의 세계는 청년의 세계'라 부르며 청년이 배움의 주체가 돼 장차 나라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랐다. 1922년 <동아일보>도 청년을 사회의 생명이자 동력이라 일컬으며 '청년이 진취적 기상과 희생적 정신에 충실하면 사회는 장차 눈부신 광채를 발할 것'이라 했다. 난국(亂國)을 바로잡을 희망으로 청년을
◀ 앵 커 ▶지난 4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도시농업박람회가 열렸습니다. 도시 농업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체험행사와 볼거리로 서울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이문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행사기간 내내 3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가 이어졌지만 광장은 도시 텃밭에 관심있는 시민들로 북적였습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박람회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시의원 등이 참석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나흘간 진행됐습니다.◀ 인터뷰 (박원순 서울시장) ▶ 도시농업이 앞으로 우리의 미래, 먹거리가 될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농업이 미래입니다.◀
펠레폰네소스 전쟁 초기, 영리한 전술로 스파르타 연합군을 자진 철수하게 만들었던 아테네는 그 후 28년이나 전쟁을 질질 끌다 결국 패전의 길로 들어선다. 그 요인 중 하나가 아테네 성안에 퍼진 전염병이었다고 한다. 이때 주민의 1/3에 해당하는 1만여명이 사망했는데 아네테 전성기와 펠레폰네소스 전쟁을 이끌던 페리클레스도 병사했다.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펠레폰네소스 전쟁사>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 역병의 가장 무서운 점은 병에 걸린 줄 알면 절망감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희망이 없다고 믿고 자포자기에 빠져 저항력을
<단비뉴스>가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와 교훈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지난 1일부터 진행 중인 ‘기억을 꽃피워주세요’ 캠페인에 각급학교 학생들의 단체 참여와 유명인들의 호응 등 시민들의 동참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 1주기인 지난 16일에는 하루 동안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억의꽃’ 인증사진 수백 건이 올라왔다. 이 캠페인은 <단비뉴스>가 제작한 동영상이나 도안을 보고 종이 국화를 접은 뒤 ‘#기억의꽃’ 또는 ‘#기억을꽃피워주세요’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각자의 SNS에 공유하
여성을 뜻하는 ‘woman’은 ‘wolf(늑대)’의 옛말 ‘woe’에서 나왔다고 한다. 늑대는 흔히 남성을 일컫는 말이다. 여성을 지칭하는 단어에 남성적 단어가 결합된 건 여성성의 바탕에 무의식적인 남성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리학자 융은 이를 ‘아니무스’(animus)라 불렀다. 아니무스는 자연스러운 ‘야성적 자아’인데 근대화와 가부장제 아래서 억눌리며 ‘어머니’ ‘성모’ ‘천사’와 같은 인위적 이미지를 덧썼다.하지만 대한민국의 아줌마들은 본성에 충실하다. 아니무스를 거침없이 드러낸다. 시장에서는 콩나물값 몇 백원을 깎으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경기도 안산과 서울 태평로 서울광장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종일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 속에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날 안산에서는 세월호안산시민대책위원회가 오후 2시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이 참여하는 추모제를 열 계획이었으나 세월호특별법시행령 폐기와 선체 인양 등을 정부여당이 명확히 약속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취소했다. 대신 일반시민들의 조문과 유가족·자원봉사자 등의 행진 등이 진행됐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여당 측 인사들은 오후 1시 40분 경 합동분향소
◀ 앵 커 ▶원주 문막읍에 세워질 화훼특화관광단지 내에 열병합발전소를 건립하는 문제를 두고, 원주시와 주민들이 2년째 지루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다 사업을 추진하는 원주시와 원주시장의 입장도 달라 주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어찌된 영문인지 이문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3년 6월, 원주화훼단지 조성사업에 3억원을 출자하는 내용의 출자동의안이 원주시의회를 통과했습니다. 사업추진 조건으로 일부 의원들이 화훼단지 열원으로 친환경 연료를 사용할 것을 요구했는데, 원창묵 시장이 표결 직전 이를 수용하며 극적
세명대 저널리즘스쿨의 온라인신문 <단비뉴스>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지난 1일부터 벌이고 있는 ‘기억을 꽃피워주세요’ 캠페인에 시민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나누며 남겨진 사회적 과제를 돌아보자는 취지의 이 캠페인은 종이국화를 접은 뒤 ‘#기억의꽃’ 또는 ‘#기억을꽃피워주세요’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각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방식이다. ‘잊지 않겠다’ 약속 지키려는 손길첫날 <단비뉴스>와 유튜브를 통해 첫 캠페인 영상이 공개되자 즉각 수십명이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4.16 세월호 1주기를 맞아 <단비뉴스>가 ‘기억을 꽃피워주세요’ 캠페인을 벌입니다. 1일부터 4월 한달간 이어질 이 캠페인은 한 사람이 한 송이씩 꽃을 접으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로 다짐하자는 취지입니다.함께 하실 분들은 단비TV 영상의 설명에 따라 종이국화를 접어주시고, 만드는 과정이나 완성된 꽃을 사진 혹은 동영상에 담아 페이스북, 트위터 등 각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주시면 됩니다. 이 때 ‘#기억의꽃’ 혹은 ‘#기억을꽃피워주세요’라는 해시태그를 꼭 달아주세요. SN
주문진항은 이른 새벽부터 풍어를 꿈꾸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어부들로 활기차다. 동이 틀 즈음 요란한 모터 소리를 내며 먼 바다에 나갔던 배들이 들어오면 인부들이 달라붙어 일사천리로 그물을 털고 고기를 분류한다. 이 때부터는 아낙네들의 움직임이 더 바빠진다. 복어, 대게, 청어 등 다양한 활어들을 시장에 내놓고 파는 건 대부분 아낙네들의 몫이다. 1년 내내 쉴 새 없이 바닷바람을 맞아 곱던 손이 거칠어져도, 끊임없이 주문진을 찾는 관광객들을 보며 고된 현실을 잠시 잊는다. 단비뉴스가 지난 2월 28일과 3월 1일,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인문교양특강에 강사로 초빙된 이성규 기자는 다양한 경력을 가졌다. 기자 생활을 하다 인터넷 언론사를 창업했고 포털사이트 <다음>의 뉴스 기획자로도 일했다. 지금은 블로그 기반 IT뉴스 <블로터>의 미디어랩장으로 있다. ‘디지털’ 세계에 경험이 풍부한 그가 요즘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모바일 시대의 해답은 과거에 있다“저를 만나면 선배들이 한번씩 물어봅니다. ‘모바일, 모바일’ 하는데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냐, 어떻게 대응해야 하냐, 매번 물어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옛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신문의 역사를
기후변화에 따른 감염병의 확산은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인 현상이다. 특히 세계화로 사람과 동물의 장거리 이동이 빈번해지면서 한 지역에서만 발생하던 감염병이 국경과 대륙을 넘어 더욱 쉽게 전파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아주대 의대 장재연 교수가 지난 6월 서울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기후변화연구 공동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기후변화와 감염병 국제연구동향’에 따르면, 아열대성 감염병인 뎅기열이 2010년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에서 발견됐고 2012년 초에는 그리스에서 사망자가 보고됐다. 포르투갈의 말데이라에서는 지난해 초까지 2000명이 넘는
“햇빛조리기의 큰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이 정도 크기면 1리터(ℓ)의 물을 끓이는 데 약 6분 정도면 됩니다.”대형 차고문과 같은 셔터를 열고 들어서자 왼편으로 접시안테나처럼 생긴 커다란 햇빛반사판이 창고 천장에 닿을 듯 서 있었다. ‘쉐플러 리플렉터(Scheffler Reflector)’라 불리는 설비로, 태양의 이동경로를 추적해 열을 한곳으로 집중시켜 음식을 조리하는 기구다. 약 250장의 오목거울을 철사로 일일이 이어 붙여 만든 이 설비의 크기는 약 10제곱미터(㎡)다. 단순한 기술로 햇빛조리기와 자전거발전기 등 생산
지난달 10일 경남 김해 영남화훼원예농협공판장은 아침부터 시끌벅적한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했다. 오전 8시에 경매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한 남자가 꽃다발이 여러 개 놓인 책상 위에 올라가 꽃을 소개한다.“이파리가 다른 것보다 좀 더 넓고예, 보시다시피 꽃몽오리가 억수로 예쁘게 폈습니더.”벽에 달린 스피커를 통해 남자의 목소리가 공판장에 울려 퍼지자 상인들은 숨죽인 채 경매사가 쥐고 있는 꽃다발을 응시한다. 이내 숫자가 적힌 종이를 잡은 손들이 일제히 올라간다. 남자는 올라와 있는 손들을 향해 꼼꼼하게 눈도장을 찍는다.“자, 39호 2
머리에서 발끝까지 청회색의 포대를 둘러쓰고 허리에는 크고 둥근 대나무 테를 넣어 배불뚝이 형상을 한 ‘장자마리’가 등장했다. 얼굴에 뚫린 구멍으로 두 눈과 입만 드러낸 장자마리는 경쾌한 몸놀림으로 마당 이곳저곳을 휩쓸고 다니며 ‘관노(官奴)가면극’의 시작을 알렸다. 불룩한 몸에 풍성한 수확을 상징하는 미역, 다시마, 곡식 줄기 등을 주렁주렁 매단 장자마리가 한 바탕 놀이를 벌이고 나가니, ‘양반광대’, ‘소매각시’, ‘시시딱딱이’ 등이 등장해 사랑과 훼방의 드라마를 이어간다. 조선시대 관청의 노비들이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는 관노가면
“식구들한테 미안하죠 뭐, 나만 좋은 데 있으니까. 혼자 행복한 거잖아요.”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문촌4리에 사는 이충재(54세)씨는 나이 쉰을 넘어서자 직업뿐 아니라 사는 곳과 노동의 형태, 그리고 생활방식까지 모두 바꿨다. 그는 2011년 8월 귀농해 복숭아 농사를 시작한 ‘신참 귀농인’이다. 서울에서 학원을 운영하다가 땀 흘려 일하는 육체노동을 하고 싶어 농촌으로 들어갔고, 가족과도 떨어져 독신생활을 한다. ‘기러기 아빠’는 원래 자식과 아내를 외국에 보내고 홀로 사는 아빠를 뜻하지만, 이씨는 가족을 서울에 남겨두고 스스로 ‘
내 서랍 속에는 ‘추억의 상자’라 적힌 작은 종이상자가 있다. 그 속에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편지와 주사위 같은 잡동사니가 들어있다. 주사위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며 산 것인데 내겐 특별한 의미가 있다. 고교 3년 내내 손에 쥐고 이리 저리 돌려가며 "점수 오르게 해 주세요", "대학 가서 멋진 남자친구 만나게 해 주세요" 등 시도 때도 없이 소원을 빌었던 것이다. 졸업 무렵 주사위를 상자에 넣을 때는 '나중에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며 내 추억도 함께 선물해야지' 하고 다짐했다.대학 입학 후 그것을 잊고 살다가도 가끔 고민이 생기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