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4.16 세월호 1년, 안산 서울 등 전국에서 추모행사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경기도 안산과 서울 태평로 서울광장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종일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 속에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날 안산에서는 세월호안산시민대책위원회가 오후 2시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이 참여하는 추모제를 열 계획이었으나 세월호특별법시행령 폐기와 선체 인양 등을 정부여당이 명확히 약속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취소했다. 대신 일반시민들의 조문과 유가족·자원봉사자 등의 행진 등이 진행됐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여당 측 인사들은 오후 1시 40분 경 합동분향소를 찾았으나 유가족들이 '1년 동안 당신들이 한 것이 무엇이냐'고 외치며 격렬히 항의해 조문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이날 시청앞 서울광장에서는 유가족 모임인 4·16가족협의회와 시민단체인 4·16연대가 주최한 '4·16 약속의 밤' 추모제가 오후 7시부터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유가족들의 추모사와 가수 이승환, 노래패 우리나라 등의 추모 공연이 펼쳐졌다. 그러나 추모제가 끝난 후 광화문 분향소로 향하던 시민들을 경찰이 차벽을 치고 최루액을 뿌리며 막는 과정에서 격렬한 대치가 벌어지기도 했다.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는 유가족들이 참석을 거부한 가운데 전라남도와 진도군 주최로 추모행사가 열렸고 인천에서는 세월호 일반인희생자 유가족대책위원회가 중구 해양광장에서 추모제를 열었다. 이밖에 충북 옥천, 전남 광주, 경남 창원 등 전국 각지에서 종교기관과 시민단체 등이 다양한 추모행사를 개최했다. 

▲ 이날 유가족들과 세월호 대책위는 정부에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을 폐기하고 세월호 인양을 약속해달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추모제를 취소했다. ⓒ 이문예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등이 합동분향소를 찾았지만 유가족들의 반대로 조문하지 못했다. "당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는 유가족들의 요구에 김 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의 내용이 복잡하다. 내일이라도 만나 협의하는 시간을 갖자"고 말했다. 세월호 선체에 대해서는 책임지고 인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이문예
▲ 길을 막아선 유가족들과 취재진들로 인해 김무성 대표는 40분이 넘게 분향소를 떠나지 못했다. 한 유가족은 "생때 같은 아이들이 수장됐다. 더 많은 진실을 낱낱히 밝히라"며 김무성 대표가 탄 차량을 온몸으로 막아섰다. ⓒ 이성훈
▲ 안산 합동분향소 입구에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을 요구하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 이문예
▲ 희생자들의 생전 모습을 그린 초상화와 추모시, 세월호를 작품으로 한 그림들이 합동분향소 앞 양쪽으로 늘어선 간이벽 앞에 붙어있다. ⓒ 이문예
▲ 오후 3시가 되자 유가족과 자원봉사자, 추모객들은 분향소에서 단원고로 향하는 4.5km 추모행진을 시작했다. ⓒ 이성훈
▲ 이날 행진에는 (앞줄 왼쪽 둘째부터 차례대로)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제종길 안산시장, 이근규 제천시장이 참가했다. 제천시는 '따뜻한 힐링도시'로서 세월호의 아픔을 위로한다는 취지로 지난 2일 안산시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 이성훈
▲ 추모객들은 오후 4시 20분 경 단원고에 도착한 뒤 옆 공터에 모여 돌아가면서 추모발언을 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국민 한 명의 눈물을 닦아드리고 한 명의 생명이라도 구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하루빨리 세월호를 인양하고 시행령을 제대로 고쳐서 진실을 밝히길 정부에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 이성훈
▲ 성공회대, 한신대, 이화여대 등 세월호대학생대표자연석회의 소속 대학생들은 16일 오후 서울의 동서남북에서 각각 출발, 청계광장에 모이는 추모행진을 벌였다. ⓒ 김재희
▲ 세월호대학생대표자연석회의 소속 대학생 304인이 기획한 기억행진은 단원고 희생자를 반별로 나눠 도보행진을 했다. 그들의 손에 쥐어진 판넬에는 희생자들의 모습과 이름 그리고 생전 사용했던 책상 사진이 담겨 있다. ⓒ 김재희
▲ 오후 5시경 도보행진 참가자들이 서울광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 날 도보행진에 참가한 성공회대 1학년 박주영씨(19)는 “세월호 참사가 1년이 지났는데 정부에서는 아무런 대책없이 보상금으로 여론몰이만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 김재희
▲ 서울시청 광장 앞에 세워놓은 '만인의 염원' 조형물에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글이 적혀있다. 이 조형물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염원을 담아 시민 5천명이 참여해 만든 것으로 환경재단에서 설치했다. ⓒ 김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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