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후쿠시마원전 사고가 나기 전까지 대다수 일본인들은 원전의 안전성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원자력 프로파간다(선전)’의 영향이 컸습니다. 일본의 2대 광고대행사인 하쿠호도(株式会社博報堂)에서 18년간 영업 담당으로 일했던 혼마 류는 2017년 국내에 번역된 <원전 프로파간다: 안전신화의 불편한 진실>에서 여론 조작의 실상을 폭로했습니다.혼마에 따르면 도쿄전력 등 원전을 운영하는 9개 전력회사는 1970년대부터 후쿠시마 참사 무렵까지 원자력 홍보를 위해 약 2조 4000억 엔을 쏟아부었습니다. 전력회사 등 ‘원자력마을(
경기도 파주시 송학막길. 푸른 잔디마당에 커다란 지구모형이 놓인 집 ‘하우스 오브 컨티뉴’가 그림처럼 자리하고 있다. 이 건물은 사회적기업 모어댄의 주력제품을 전시 판매하는 매장과 이 제품들을 친환경적으로 만들어 내는 생태공장, 고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카페 등으로 구성됐다.“모어댄이 추구하는 가치는 ‘쓸모없음’을 ‘쓸모 있음’으로 만드는 것입니다.”지난달 21일 하우스 오브 컨티뷰의 지하 매장에서 <단비뉴스>와 만난 최이현(41) 대표는 모어댄의 기업 이념을 이렇게 설명했다. 2015년 설립된 모어댄은 버려지는 자동차의 가죽 시트
서울 서대문 햇살아래 장애인자립센터의 오문영 센터장은 올해 60세입니다. 생의 절반을 집안에서만 살았습니다. 그 세월 동안 외출은커녕 대문 밖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이제 그는 독립해서 산 지 30년이 됐습니다. 두 달에 걸쳐 일주일에 한 번씩 모두 5번 그를 만난 신유미 기자가 그의 24시간에 60년의 인생을 담은 기사를 세 차례에 걸쳐 연재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은 유명한 집회, 시위 장소가 되어버렸습니다. 극우단체와 극우 유튜버들이 모여들어 매일같이 집회와 시위를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우리가 당신을 보호하기 위해 무언가를 묻은 곳입니다. 큰 고통을 치르면서 말이에요. 이곳은 당신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건들지 말아야 하는 곳이죠. 절대 가까이 오면 안돼요.”느리고 낮은 목소리의 내레이션과 함께 카메라가 어두컴컴한 지하터널 안으로 천천히 들어갑니다. 잠시 후 어둠 속에서 ‘탁’ 하고 성냥불을 켠 남자가 카메라를 응시하며 비밀을 털어놓듯 말합니다.“여기는 당신들이 와서는 안 되는 곳, ‘온칼로’입니다. 은신처(hiding place)라는 뜻이죠.”세계 최초의 핵폐기물 영구처분장 ‘온칼로’2010년 마
어린이날 공휴일이었던 2017년 5월 5일 오후 4시쯤, 하얀색 중형 승용차 한 대가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뚫고 경주 시내 첨성대 부근에서 약 10km 떨어진 현곡면 가정리 구미산 계곡으로 달렸습니다. 운전대를 잡은 사람은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김광희 교수였습니다. 그는 학부생인 두 제자와 함께 공터에서 내린 뒤 차 트렁크에서 삽, 호미 등 연장과 방수비닐을 꺼내 들고 군데군데 잡초가 무릎까지 올라오는 풀밭으로 들어갔습니다.비 오는 날 구미산 계곡으로 달린 이유는작업복 소매를 걷어붙인 두 남학생이 장갑을 끼고 민첩하게 움직였습니다.
지난 15일 부산 국제모터쇼가 열리고 있던 벡스코 제1전시장. 박람회장 한가운데 관람객 수십 명이 모여 휴대전화로 설문조사를 하는 부스(칸막이 공간)가 눈에 띄었다. 한국에선 볼 수 없는 모양의 자동차 주유기가 설치된 이 부스는 미국 워싱턴 디시(D.C.)에 본부가 있는 미국곡물협회의 홍보공간. 옥수수로 생산하는 바이오에탄올 등을 세계 시장에 알리기 위해 부산 국제모터쇼를 찾아온 것이었다.
<앵커 멘트>농산어촌 학생들은 대도시 학생들에 비해서 스포츠와 문화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적습니다.그런 학생들을 위해 대한축구협회가 해마다 지역을 돌며 선진축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제천에서 시작되는 올해 선진축구 체험 프로그램을 안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기사>지난달 21일부터 이틀 동안 충북 제천시 신동 제천축구센터에서 열린 농산어촌 선진축구체험 프로그램.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가했습니다.드리블을 비롯해 국가대표 출신 선생님이 시범을 보이면 참가한 학생들이 동작을 따라 합니다.순발
2021년 5월 서울에서 열린 녹색미래(P4G) 정상회의에서 롤프 파옛 바젤·로테르담·스톡홀름협약 사무총장은 “지금의 생산소비 유형을 유지한다면 2050년에는 바닷속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앨런 맥아더 재단과 맥킨지 경영·환경센터가 2016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최소 8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분마다 15톤 트럭 1대 분량보다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셈이다. 바다에서 잘게 쪼개진 미세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타고 결국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2018년 12월 13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범계역 부근의 스타벅스 범계로데오점. 1, 2층 100석 규모 매장이 젊은 회사원과 대학생 등으로 거의 꽉 찬 가운데, 유리컵에 담긴 음료를 하얀 빨대로 마시는 사람들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습니다. 2018년 11월 26일부터 국내 스타벅스 매장 1230여 곳에서 초록색 플라스틱 빨대를 밀어내고 등장한 종이 빨대입니다. 예전엔 용기 반환대에 플라스틱 빨대와 막대(스틱)가 한 다발씩 꽂혀 있었지만 이젠 사라졌고, 손님이 요청하면 개별 포장된 종이 빨대를 하나씩 나눠주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전환이 시대적 과제가 된 가운데 화석연료산업의 노동자, 지역주민, 소비자 등이 부당한 피해를 보지 않게 배려하는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도 중대한 숙제로 떠올랐다. 국내에서 가장 값싼 연료인 연탄은 전국의 8만여 빈곤 가구가 ‘생존 연료’로 쓰고, 26곳의 공장에서 고령의 저임금노동자가 생산하며, 그 원료인 석탄은 광업소 4곳에서 ‘골격계나 진폐 환자가 되어가는’ 탄광노동자가 캐고 있다. <단비뉴스>는 정부의 탈석탄 정책이 이들 연탄 소비자, 노동자, 지역주민 등에게도 정의로운 전환
식목일을 맞아 무턱대고 간이 화분에 심어놓은 자두나무 '단비'에 잎이 나자 안 기자는 이젠 단비를 땅에 제대로 심기로 합니다.학교 측에서는 저널리즘스쿨이 있는 문화관 뒤편에 나무를 심어도 좋다고 동의를 받았답니다.나무를 심는다고 시내에 나가 모종삽까지 사온 안 기자. 그런데 나무는 모종삽으로 심기엔 벅차군요. 결국 세저리 미화를 담당하는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아 겨우 단비를 옮겨심는 데 성공했습니다.엉성하긴 했지만 안 기자의 정성이 '단비'에게 잘 전해졌겠죠? 올해에 가지가 생기면 내년에는 꽃도 필 거라고 했는데, 자두나무 '단비'의
광주 출신인 안재훈 기자는 매년 광주에서 나무를 심었습니다. 지난달부터 고향 광주를 떠나 제천에 있는 단비뉴스 기자가 된 안 기자는 식목일을 맞아 올해도 나무를 심기로 했습니다.안 기자는 추위를 이겨내고 제일 먼저 꽃을 피우는 매화 같은 기자가 되려는 마음을 담아 매화를 심을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천 나무시장에는 이미 매화는 완판. 그나마 한 그루가 온전하게 남아 있던 자두나무 묘목을 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