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단비뉴스 ➁] 햇살아래 오문영 시리즈

서울 서대문 햇살아래 장애인자립센터의 오문영 센터장은 올해 60살입니다. 생의 절반을 집안에서만 살았습니다. 그 세월 동안 외출은커녕 대문 밖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이제 그는 독립해서 산 지 30년이 됐습니다. 두 달에 걸쳐 일주일에 한 번씩 모두 5번 그를 만난 신유미 기자가 그의 24시간에 60년의 인생을 담은 기사를 세 차례에 걸쳐 연재했습니다.

신유미 기자는 원래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를 취재하면서 오문영 센터장을 통해 취재원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60살인 그가 생의 절반을 집안에서만 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혼자 사는 장애인의 삶’에 궁금증을 갖고 그를 집중적으로 취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를 밀착 취재하는 걸로 방향이 바뀐 겁니다.

오문영 센터장과 함께 걷기도 하고 지하철을 타기도 하면서 새로운 것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비장애인인 신유미 기자는 아무 생각 없이 지났던 길가의 작은 턱도 오 센터장에게는 큰 걸림돌이었고, 어디로 갈지 정할 때 고려해야 하는 문제였습니다.

2021년 기준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등록 장애인 수는 260만 명이 넘습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5% 이상을 차지하는 숫자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그들을 바라볼 때 다른 눈으로 봅니다. 오문영 센터장은 단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다양한 사연을 갖고 있어요. 나 역시 그 다양한 사람 중 한 명이죠. 그러니 뭐 특별히 대단하다, 훌륭하다 이렇게 바라보지 말고, 그런 상황 속에서도 감사하며 잘 견디어온 사람이구나 하고 여겨줬으면 좋겠어요. 우리 장애인이 장애를 대단하게 극복했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각자 겪고 있는 삶이 대단한 것입니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길 바랍니다.”

(출연: 신유미 기자 / 사진제공 : 신유미 기자 / 편집, 촬영, CG : 안재훈 기자)

<단비뉴스>는 매달 100건 이상의 제작물을 출고합니다. <단비뉴스>는 편집국장과 부장, 팀장들이 시의성과 독창성 등을 기준으로 매달 출고된 콘텐츠를 평가해 ‘단비언론상’을 선정합니다. 이번 달에는 오문영 시리즈를 쓴 신유미 기자가 이 상을 받았습니다. 

<단비뉴스>는 ‘단비언론상’을 받은 좋은 콘텐츠를 취재한 기자, PD를 인터뷰해서 취재 제작 과정을 소개하는 코너를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매달 좋은 콘텐츠로 여러분을 찾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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