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방문한 ‘내토전통시장’은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리저리 시장을 둘러보다가 ‘외갓집 튀김’이라는 분식집 앞에 섰다. 고구마, 오징어, 김말이 등 각종 튀김부터 제천의 대표 음식인 ‘빨간오뎅’까지 다양한 음식이 판매되고 있었다. 가게 옆 기둥에는 ‘일회용기, 플라스틱 제로운동 참여 점포’라는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몇 가지 음식을 주문했다. “포장이세요?”라는 말에 “네”라고 답한 후 가방에서 다회용 용기를 꺼냈다.“여기에 담아 주시겠어요?”점원은 음식을 용기에 차곡차곡 담은 후 가게 안으로 들어가더니 쿠폰 하나
<단비뉴스>는 이상천 제천시장과 지난달 28일 집무실에서 만났다. 올해 6월 있을 지방선거에 앞서, 민선 7기 공약사업 이행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듣기 위해서였다. 그는 시장으로서 한 약속은 모두 지켰다고 자신했다. 이행률과 실질적인 성과 모두 성공적이었다고 자부했다. 실제 도심 활성화와 여러 복지정책 등에서 그가 이룬 성과가 적지 않다. 공약한 사업이 아니더라도 시책 전반을 추진력 있게 진행했다는 평가도 받는다.하지만 선거 때 내세운 공약이 당선 뒤 빠져버리거나 애초 공약한 목표치가 기대 수준에는 못 미치기도 했다. <단비뉴스>가
제천 시내에서 출발해 청풍대교를 지나 구불거리는 산길을 한 시간 정도 달렸을까? 붉게 물든 담쟁이덩굴 사이로 카페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마을을 둘러싼 풍경과 잘 어울리면서도 어딘가 색다른 분위기가 풍겼다. 제천 덕산면에 있는 ‘누리마을 빵카페’다. 녹이 슨 카페 간판은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고 있었고, 건물 한쪽에는 빵카페가 만들어질 당시 후원했던 사람들 명단이 나무 팻말에 새겨져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실내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테이블이 8개 있었는데, 2개를 제외하곤 점심을 먹으러 온 제천간디학교 학생들로 북적였다. 까르보
[앵커]시각장애인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이동에 관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자체마다 사회복지시설을 만들어 차량 지원사업을 하고 있는데, 정작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이 너무 적어 시각장애인들이 이동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김주원 기자가 보도합니다.[리포트]충북 제천에서 시각장애인들의 이동을 지원하는 ‘제천 시각장애인복지센터’, 이용자가 하루 전 센터에 전화해 예약하면 해당 시간에 맞춰 집 앞까지 태우러 갑니다.올 상반기에만 벌써 4천 건의 운행을 했고, 지난 2019년에는 한 해 동안 1만 건이 넘게 운행했습니다. 도
풍자는 정치권력이나 기득권층의 오만과 무능, 구태와 부조리함을 예리하게 비틀고 대중에게 웃음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TV 코미디 프로그램의 묘미 중 하나는 권력을 풍자하는 일이다. 1987년 민주화 운동을 통해 ‘5공 시대’를 청산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고(故) 김형곤 씨의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과 ‘탱자 가라사대’ 같은 풍자극이 처음 나왔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과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SNL 코리아’ 등이 신랄한 풍자 개그 코
지난해 1월 9일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는 현행 정당법이 정당 가입 연령을 제한해 국민의 평등권과 정당의 기본권을 제한한다고 보고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심 전 대표는 "대한민국 정당법은 선거권이 없는 국민의 정당 가입을 불허하고 있어 청소년들의 정치 활동을 근본적으로 제약하고 있다"며 "청소년들이 10대부터 정당 활동을 통해 민주주의를 학습하고, 정치적 권리를 가지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청소년의회 제13대 박지우 의원은 "많은 정당이 예비당원제를 운영해
학교폭력은 폭력을 당했을 당시에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피해의 심각성 여부를 떠나 사건을 인지한 직후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해야 하며, 전담기구를 통한 피해자 보호 조치가 동반돼야 한다. 다수의 전문가는 피해자가 과거 학교폭력을 당했을 당시 적절한 조치가 없어 충분한 회복이 이뤄지지 못해, ‘학폭 미투’와 같이 가해자를 고발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20여 년간 중학교 교사로 재직했으며, 올해 2월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기후위기와 동물권에 관한 인식이 확산하면서 채식을 선택하는 인구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KVU) 이원복 대표는 이런 흐름이 본격화하기 훨씬 전부터 자발적으로 동물성 식단을 거부한 32년 차 비건(완전 채식주의자)이다. 그는 지난해 6월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 1회 채식 급식’을 촉구하는 등 채식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운동을 이끌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4월부터 모든 초‧중‧고등학교에서 월 2회 ‘그린급식의 날’을 운영하고, 대구‧충남‧충북에서도 지난 3월부터 월 1회 채식 급식을 도입하는
[앵커]교통약자의 이동권을 위해 저상버스를 도입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습니다.충북 제천시도 올 하반기 전기 저상버스 두 대를 도입할 예정입니다.이동권은 누구나 누려야 하는 기본적인 권리인 만큼 ‘보편적 이동권’으로 가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지, 김주원 기자가 보도합니다.[기자]13만 충북 제천 시민 가운데 만 65세 이상 노인은 약 3만 명, 장애인도 1만 명에 이릅니다.교통약자 비중이 이렇게 높지만, 현재 제천에는 저상버스가 한 대도 없습니다.제천시는 최대 6대까지 저상버스를 운행한 적이 있는데, 차체 높이가 낮다 보니 과속방
대의민주주의의 민낯을 살펴보자.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이 소수의 정치 엘리트에 의한 지배를 정당화해주는 제도가 대의민주주의다. 이는 소수의 정치인이 시민 다수를 합법적으로 지배하도록 만들었으며, 개별 유권자의 다양한 요구와 관심은 추상적인 것으로 단순화했다. 정치·경제·국방 등의 중요한 이슈들만 대표자들에게 전달될 뿐, 환경·인권·여성 등 대표자들이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들은 간과됐다. 우리나라 대의민주주의에서 입법권은 시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독점하고 있다. 시민이 특정한 법률을 원치 않아도, 시민 자신의 자유와 권리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대하는 정부의 태도가 그렇다.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가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임을 세상에 알린 후 30년이 흘렀다. 그동안 위안부 문제는 한국 사회가 반드시 달성해야 할 '시대적 과제’가 됐지만, 여전히 할머니들은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를 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정치적·외교적 소실 상태에 놓여있으며 일본 정부는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만을 기다리고 있다.시작은 박정희 정부의 65년 한일기본조약이다. 1993년 일본 정부가 위안부에 대한 군의 관
공정과 정의가 또다시 모습을 감췄다. 3기 신도시 개발과 관련해 LH 직원들의 토지 투기 의혹이 드러난 것이다. 이들은 사전 정보를 취득해 비정상적인 금액의 대출을 받고 개발 예정 토지들을 쓸어 담았다. ‘왕버들’이라는 나무를 빼곡하게 심어 보상액을 늘리거나 토지 거래 차익 실현에 혈안이 된 이도 있었다. 공인중개사들은 ‘타짜’의 솜씨라며 혀를 내둘렀다. 국민은 ‘벼락 거지’에서 영혼까지 털린 ‘영털’로 전락했다며 좌절감과 분노를 드러냈다. 부동산 정책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역대급’ 물량 공세라는 이름을 얻으며 시작한 2·4 대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