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하반기 전기 저상버스 두 대 도입

[앵커]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위해 저상버스를 도입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습니다.

충북 제천시도 올 하반기 전기 저상버스 두 대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동권은 누구나 누려야 하는 기본적인 권리인 만큼 ‘보편적 이동권’으로 가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지, 김주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3만 충북 제천 시민 가운데 만 65세 이상 노인은 약 3만 명, 장애인도 1만 명에 이릅니다.

교통약자 비중이 이렇게 높지만, 현재 제천에는 저상버스가 한 대도 없습니다.

제천시는 최대 6대까지 저상버스를 운행한 적이 있는데, 차체 높이가 낮다 보니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바닥이 닿아 훼손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길이도 길어 도로에 주차된 차들 때문에 운행이 힘들었고, 곡선 구간이 많은 노선은 중앙선을 자주 침범한다는 등의 이유로 2년 전 모두 폐차했습니다.

중증 장애인을 위한 특별 교통수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교통약자의 보편적인 이동수단 하나가 사라진 겁니다.

저상버스를 다시 도입하는 것을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상천 제천시장은 올해 하반기 안에 공약을 이행하기로 했습니다.

저상버스는 발 디딤판이 낮고, 휠체어를 탄 채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전문가들은 당장은 두 대에 불과해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보편적 이동권’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은 될 수 있다고 평가합니다.

[ 권자영 / 세명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굉장히 적은 숫자이긴 하지만 도입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상징적이고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을 기대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다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과속방지턱 높이를 낮춰야 하고, 교통약자의 이동 수요를 감안한 노선 배정도 이뤄져야 합니다.

제천시는 제천역에서 의림지를 지나 세명대로 가는 노선을 검토하고 있다며, 과속방지턱의 높이 문제는 실제로 차량을 운행하면서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전기 저상버스는 운행 거리가 짧다는 한계가 있는데, 제천시는 차고지나 회차 공간에서도 충전을 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 연인화 / 제천시 교통과 주무관 : “운수회사 차량 차고지 내에 충전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춰놓고 운행하는 차량이 중간에 회차하는 공간에서 충전할 수 있도록 그 대비책으로 한 군데를 추가적으로 도입해 설치 중에 있습니다.” ]

올해 처음으로 전기 저상버스가 도입되는 만큼, 제천시는 일단 두 대를 운영하면서 향후 도로 여건과 시민들의 반응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단비뉴스 김주원입니다.

(편집 : 김주원 기자 / 촬영 : 김대호 PD, 김주원 기자 / 앵커 : 이정민 기자)


편집 : 정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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