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키보드 보시면 거의 다 쿼티(QWERTY) 자판 사용하시죠? 그런데 과연 쿼티가 효율성이 높은 자판일까요?” 쿼티는 결코 효율적인 아닌데도 대부분 쿼티 자판을 사용한다. 한글 두벌식보다 세벌식이 우월한 자판인데도 사람들은 익숙한 두벌식을 쓴다.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은 이처럼 사람들이 한번 쓰기 시작하면 효율이 낮더라도 계속 쓰는 경향을 보이는 것을 ‘경로의존성(path dependency)’이라는 용어로 설명했다. 그는 이 개념으로 한국 자본주의의 경로 이동에 대해 설명했다.경로
단비TV 영상의 설명에 따라 종이국화를 접어주시고, 만드는 과정이나 완성된 꽃을 사진 혹은 동영상에 담아 페이스북, 트위터 등 각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주시면 됩니다. 이 때 ‘#기억의꽃’ 혹은 ‘#기억을꽃피워주세요’라는 해시태그를 꼭 달아주세요. SNS를 쓰지 않는 경우 <단비뉴스> 이메일(danbi@danbinews.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북한에서 온 편지 한 통이 있다. 발신인은 우리 아버지조차 본 적이 없는 북한에 사는 큰아버지와 큰고모이고, 수신인은 할머니. 내가 아주 어렸을 적 캐나다 국적 먼 친척이 할머니에게 편지를 전달했다. 할머니는 1.4 후퇴 때 아들과 딸을 친척에게 맡기고 남한으로 내려왔다. 20대 엄마였던 할머니는 80대 엄마가 돼서도 아들과 딸을 볼 수 없었다. 잠깐 이별하는 줄 알았던 할머니는 아들과 딸을 두고 온 선택을 평생 후회하며 살았다. 그런 할머니에게 온 편지였으니 할머니는 이따금 편지를 꺼내보며 울고 또 울었다. 또 다른 편지가 있다.
“대한민국 헌법에는 제1조 1항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2항에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 권력은 정말 국민한테 있나요? 청와대, 재벌, 국정원한테 있나요? 아니면 언론에 있나요?”현대사를 전공하는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헌법 이야기로 강의를 시작했다. 한 교수는 “세월호 사건을 보고 느낀 게 많아 요즘 팔자에도 없는 헌법 강의를 하러 다닌다”고 했다. "우리 헌법 제34조 6항까지 가면 이런 조항이 있습니다.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용산의 한 건물에서 ‘여기 사람이 있다’고 외친 지 6년이 지났다. 철거민 5명과 경찰 한명이 숨을 거두었던 참사현장은 폐허가 돼 주차장으로 변했다. 경찰 특공대가 출동했던 사실이 무색하게도 그곳은 아직 개발 중이다. 당시 지휘책임자였던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은 현재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되었다. 단비TV가 6년이 지난 용산의 풍경을 담아왔다.
올해 9살인 박하은 양은 자폐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하은이는 엄마 없이 혼자 아무 일도 못하는 아이입니다. 그런 하은이에게 변화가 생겼습니다. 2년 전, 어머니가 무심코 신겨 준 인라인 스케이트화가 시작이었습니다. 인라인을 탄 하은이는 이전과는 다른 아이였습니다. 하은이에게 꿈이 생겼습니다. 2015년 LA 하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것입니다.많은 사람들이 자폐 장애인을 꿈도 희망도 없이 살 것이라 착각합니다. 하지만 여기 한 소녀가 편견임을 보여줍니다. 장애인도 꿈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하은이, 인라인을 만
장애인의 날이었던 지난 4월 20일, 서울 반포동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 해산을 위해 경찰이 뿌린 최루액에 장애인들은 속수무책으로 고통을 당했다. 거친 몸싸움 속에서 장애인들이 다칠까봐 동분서주하는 비장애인 한 명이 유독 눈에 띄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남병준(48) 정책실장이었다. 한편으로는 시위를 이끌고 언론사와 인터뷰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장애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지난 6월 3일 서울 혜화역 부근의 노들장애인야간학교에서 그를 만났다.
<앵커멘트> 지난 10월 31일 세월호특별법제정촉구 영화인 모임은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추모 영상제를 열었습니다.시민들은 영상을 보며 다시 한번 세월호를 기억했습니다.박진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리포트> 스크린에는 세월호 추모 영상이 상영되고, 영상을 보는 시민들의 표정에는 슬픔이 가득합니다.세월호 참사 200일을 맞기 하루 전 날이었던 지난달 31일. 세월호 추모 영상제를 위해 영화인과 시민감독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뭉쳤습니다.시민이 만든 영상 10 편과 기성 영화감독들의 단편작이 상영됐습니다. 고등학생부터 40대까지 다양
명절에 그들을 본 기억이 없다. 할머니 생신 때도 그들은 오지 않았다. 어쩌다 볼 때면 ‘영원한 생명’에 대해 설명하며 나에게 전도하려 했다. 그들은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이었다. 난 언제나 전도당하는 게 싫었다. 설득되지 않으면 연민의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는데 나는 오히려 그들에게 연민을 느꼈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실 때,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그들에게서 사람 냄새를 맡을 수는 없었다. 아무리 사촌 형과 동생이라도 상종하기 싫었다. 부모님 대화 속에서 오랜만에 그들 소식을 들었다. 군대에 가지 않아 감옥에 갔다고 했다. 들
“식품산업은 언론보도로 한번 흠집이 나면 만회하기가 어려워요. 식품안전에 대한 뉴스에 사람들은 예민하게 반응하죠. 그래서 언론이 어떻게 보도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해요.”식품의약 기사는 항상 독자들 관심도가 높다. 작게 나가도 포털 주요 뉴스에 배치된다. 당연히 식품의약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자나 PD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한 식품산업을 존폐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특강에서 박태균 <중앙일보> 식품의약전문기자는 식품의약 문제에 언론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설명했다. <동아일보>와 <경향신문>에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배, 촌스러운 금테안경까지 둘은 누가 봐도 부자 사이다. 그러나 두 남자는 ‘핏줄은 못 속인다’는 말이 무색하게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아들 플로리는 또래의 남자애들과 달리 스포츠나 여자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 피아노를 치거나 엄마와 함께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부르며 춤추는 일이 좋다. 힘든 일이 있으면 엄마부터 찾는 전형적인 마마보이이며 여자보다는 남자를 좋아하는 동성애자다. 반면 다이빙 코치인 아빠 하노는 직업상 명령하는 게 몸에 밴 사람이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머리 손질부터 음식을 차려 먹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전기, 수도, 가스 같은 공공재 산업을 모두 민영화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 질문에 답을 줄 다큐멘터리 영화 <블랙딜>이 지난 7월 3일 개봉했다. 영화는 영국, 프랑스, 독일, 아르헨티나, 칠레, 일본 등 6개국에 발생한 민영화의 폐해를 여과 없이 드러낸다. 세계 각국의 민영화 폐해 조명영화가 다룬 6개 나라에서 민영화는 악몽과도 같았다. 일찌감치 민영화 바람이 닥쳤던 영국에서 승객들에게 열차의 예고 없는 연착과 정차는 일상이다. 한 시민은 자신의 철도 요금이 연간 500만 원이나 된다고 불평했다.
세월호 참사로 한국 언론의 민낯이 드러났다. ‘기자님’은 ‘기레기’가 됐고, 언론은 ‘찌라시’로 전락했다. 속보경쟁 속에 ‘오보’는 일상이 됐고,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급기야 언론은 분노와 멸시, 조롱의 대상이 됐다. 사회의 목탁, 빛과 소금이어야 할 언론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한국 언론이 갑자기 문제아가 된 것은 아니다. 그동안 곪을 대로 곪아 오다가 세월호 참사를 임계점으로 터진 것뿐이다. 최근 나온 다큐 영화 <슬기로운 해법>은 한국 언론이 임계점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신랄하게 들춰낸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