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미더덕) 뭔지 알겠어요? 잘 모르겠지? 거봐, 나만 헷갈리는 거 아니잖아.” 이영돈 PD는 테이블 위를 가리키며 “우리가 흔히 미더덕인 줄 알고 먹는 ‘오만둥이’와 미더덕을 구분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스타 PD’답게 녹화 전 예민하고 깐깐하지 않을까 했지만, 견학 온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생들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분위기를 풀었다. 녹화장에서는 미더덕도 분장을 한다지난 4월 14일 저널리즘특강에서는 채널A <먹거리 X파일>을 3년째 이끌며 전국에 착한 먹거리 열풍을 일으킨 이영돈 PD를 만났다. 특강은 녹화현장 견
우리의 일상은 벽과 벽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아침에 눈 뜨면 제일 먼저 천장이라는 벽에 눈길이 멈춘다. 고개를 돌려도 사방이 벽이다. 집 밖으로 나와 잠시 벽에서 벗어났다 싶다가도 고개를 돌리면 다시 벽이다. 사무실에도 학교에도 벽 투성이다. 쳇바퀴 속 다람쥐처럼 벽을 벗어나지 못한다. 온종일 벽에 갇혀 살고 있으니 이제 벽이 옆에 있는지조차 모를 지경이다.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벽은 보호와 격리라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흔히 벽 안에 있는 사람이 보호받는다고 여기지만 그렇지 않은 때도 많다. 벽을 둘러치면 집이 되는데 이 공간
철도노조 파업이 12월 30일 현재 역대 최장인 22일째를 맞고 있다. 철도노조는 지난 12월 9일 철도민영화 철회, 임금 6.7% 인상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파업에 돌입했다. 철도노조는 수서 발 KTX 운영사 설립을 사실상 ‘민영화’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수서 발 KTX 운영사 설립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계열사 설립일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또 민영화 저지를 목적으로 한 노조의 파업은 불법이라며 8천명 가까운 노조원들을 직위해제하고, 신규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검찰과 경찰도 노조 지도부 체포를
‘카스트 제도’가 존재하는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에스비에스(SBS) 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 연출 강신효, 극본 김은숙)에 나오는 ‘제국고’에는 경영 상속집단, 주식 상속집단, 명예 상속집단 그리고 사회배려자 전형 입학자 간의 차이가 명백히 존재한다. 이곳에서 재벌 2세 김탄(이민호 분)과 가난한 여학생 차은상(박신혜 분)의 사랑이 시작된다. <상속자들>은 상류층 고등학생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며 하이틴 로맨스를 지향한다. 시청률은 10월 31일(수)과 11월1일(목) 방송분이
“우리나라 대통령도 이제 여자 분이신데…”걸 그룹 걸스데이의 노래 <여자 대통령>의 가사 중 일부다. 정부 수립 이후 첫 여성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8개월이 지났다. 남의 나라일로만 여겨졌던 여성 대통령의 탄생은 사실 2010년 드라마 <대물>에서 예고됐다. 이에 앞서 지난 2009년 <시티홀>이 여성 정치인의 모습을 연출한 것으로 시작으로 드라마는 다양한 여성 정치인의 모습을 그려오고 있다.정의롭거나 불의하거나지난 5월 종영한 <내 연애의 모든 것>의 여주인공 노민영(이민정 분)은 이상적인 정치인의 전형이다. 녹색정의당의 초
‘귀신’은 눈에 보이지 않은 채 우리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미지의 존재다. 그런 귀신이 ‘주군’과 ‘태양’을 만나면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에스비에스(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연출 진혁, 극본 홍정은, 홍미란)은 로맨틱 코미디와 호러를 결합한 ‘로코믹호러’라는 장르를 표방하며 새로운 귀신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다. 귀신을 직접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여자 주인공 ‘태양’(태공실, 공효진 분)과 귀신보다 돈을 더 무서워하는 남자 주인공 ‘주군’(주중원, 소지섭 분)이 보여주는 사랑이야기도 재미있다. 시청률도 높다. 동시
마음이 복잡할 때면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산과 들, 개울이 흐르는 풍경이 있는 곳으로 말이다. 매주 일요일 9시 10분, 형형색색의 도시 대신 푸른 농촌이 TV화면에 펼쳐진다. 한국방송공사(KBS)에서 방송중인 <산 너머 남촌에는 2>(극본 이금주, 연출 이원익)는 농촌을 무대로 다양한 세대의 희로애락과 공존의 삶을 안방에 전달한다.역사 속으로 사라진 농촌드라마‘농촌드라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문화방송(MBC)에서 방송됐던 <전원일기>다. 1980년 10월 21일 처음 방송된 이후 2002년 1
표민수 PD는 대표적인 ‘작가주의 연출자’로 꼽힌다. ‘사랑’에 관한 독자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해왔기 때문이다. 1998년 <거짓말>(KBS2)을 시작으로 <바보 같은 사랑>(KBS2), <풀하우스 1>(KBS2), <넌 어느 별에서 왔니>(MBC), <인순이는 예쁘다>(KBS2), <그들이 사는 세상>(KBS2), <아이리스 2>(KBS2)등 그가 연출한 드라마는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오랫동안 시청자의 입에 오르내렸다. 그는 드라마를 기획할 때 어떤 고민을 할까? 그의 연출 비결은 뭘까? 일반론과
보라색 봉투가 배달됐다. 보낸 사람의 주소는 없다. 봉투 안에는 낡은 지갑 하나만 달랑 들어있다. 서둘러 지갑을 뒤져보니 낯익은 사진이 담긴 운전면허증이 나온다. 지갑 속 작은 칸들도 샅샅이 살핀다. 깊숙이 숨겨져 있는 사진 한 장, 낯익은 얼굴과 낯선 얼굴이 활짝 웃고 있다. 영재(류수영 분)는 수아(남보라 분)에게 말한다. “모르는 여자야, 너처럼”기억을 잃는 것보다 두려운 것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영재는 필사적으로 자신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이름, 나이, 미혼, 고아 등 ‘자신’에 관한 정보는 찾아냈지만 결코 알아내지 못할
에스비에스(SBS)가 <접속 무비 월드>(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방영)의 한 코너였던 ‘영화는 수다다’를 <금요일엔 수다다>란 새 이름으로 독립시켰다. ‘영화는 수다다’는 작은 코너에 불과했으나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의 날카로운 비평과 입담으로 주목을 받았었다. 방송 시간을 늘려달라는 요청이 이어질 정도로 마니아층의 사랑이 두터웠다. SBS가 이걸 놓치지 않고 이동진과 김태훈을 진행자로 내세워 영화정보 프로그램을 신설한 것이다. 지난 19일(토) 새벽 1시에 첫 전파를 탔는데 ‘영화는 수다다’의 명성에 견줘볼 때
지난 4월 28일 14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관인 메가박스 전주 5관에서는 아주 특별한 영화들이 상영됐다. 청소년이 직접 만든 영화를 상영하는 청소년특별전 ‘유스보이스(Youth Voice)’ 선정작들이 그 주인공이다.상영관은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청소년 감독들은 자신의 영화가 거대한 스크린에서 정식 상영되는 소중한 순간을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봤다. 이들의 가족과 친구들도 객석에서 응원의 눈길을 아끼지 않았다. 일반 관객들도 청소년 감독들이 과연 어떤 이야기를 영화 속에 녹여냈는지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작품들을 감상했다. 이번 특별전은
‘보고있나 땡PD’는 프로그램을 그렇게 밖에 못 만드는 PD들을 대상으로 한다. 마음에 안 드는 프로그램이 너무 많은 예비 PD 셋이 모여 자꾸 리모컨에 손이 가게 하는 모자란 방송들을 비판한다. ‘내가 만들어도 저 것 보다는 낫겠다’, ‘저렇게 밖에 못하는 애를 나대신 뽑은 거냐’ 등 PD 지망생의 울분을 가득 담아 용감하고 거침없게 현직 PD들에게 일침을 가한다.1회의 타깃은 김태호 PD의 ‘무한도전’이다. 최근 방송 된 ‘와이키키 브라더스’편을 전격 해부하며 '무한도전‘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낱낱이 파헤친다.앞으로 또 어떤
영화와 TV드라마의 단골 소재였던 장희빈이 김태희의 얼굴로 돌아왔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에스비에스(SBS)의 새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패션 디자이너에서 왕의 후궁이 되는’ 여인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미녀의 아이콘’ 김태희가 연기하는 장희빈은 어떤 모습일지, 시작부터 대중적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장옥정>은 이 관심의 불씨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1회 시청률 11.3%(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에서 2,3회로 갈수록 점점 떨어지더니 지난 16일 4회에서는 7.0%로 가라앉았다. 15,16일 동시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