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여성은 군대 가기를 원한다. 최근에 나온 설문조사 결과다. 여자도 군대 가야한다는 국민 청원에 30만 명 가까운 사람이 동의하기도 했다. 여자는 이미 간부로 군대에 갈 수 있다. 병사로도 군 복무가 필요하다는 것이 논점이다. 여성 징병제는 신체 검사를 받고 군 복무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된 모든 여성이 군대에 가는 제도다. 2025년부터 인구 절벽으로 병력 수급에 차질이 생긴다. 여성 징병제가 부족한 병력을 해결할 방안으로 논의되기도 한다. 정치권에서 산발적으로 주장하는 여성 징병제는 부족한 병력을 보완하는 대책에서 나온 것이
준경이는 스니커테크(스니커즈+재테크)로 돈을 번다. 매일 나이키 홈페이지에 접속해 ‘신상’(신상품) 일정을 확인한다. 신상이 나오면 준경이는 가족과 친구들 계정을 20개 정도 끌어와 추첨에 참여한다. 이 정도 넣어도 허탕 치기 일수다. 당첨되면 나이키에서 정가로 신발을 살 수 있다. 준경이는 지드래곤의 브랜드와 나이키가 합작한 ‘나이키 에어포스1 파라-노이즈’ 추첨에서 두 켤레를 얻었다. 정가 21만 원인 이 스니커즈는 지금 300~500만 원 사이로 거래된다. 42만 원 투자로 1,000만 원까지 수익을 낼 수 있다. 세금도 내지
“최근 각 지방대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교육과정 개편, 학과 구조조정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 효과를 떠나 지방대의 각자도생은 불가능합니다. 학령인구(만 6~21세)가 감소해 대학 입학생 수가 급격히 줄고 있고, 재정이 풍부한 수도권 대학과의 격차도 더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지방대의 개별 노력으로만 극복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지방대의 위기는 정부의 공적 지원을 통해 함께 연대하고 협력하는 공공성 차원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임은희(43)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지난달 26일 <단비뉴스>
'치매가 있어도 행복한 우리마을'. 경북 김천시 감문면 남곡리 마을 입구에 서있는 ‘치매보듬마을’ 표지판이다. 보건복지부가 대통령 선거공약인 ‘치매국가책임제’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사업으로, ‘치매에 걸려도 요양시설에 가지 않고 이웃의 도움을 받아 내가 살던 집에서 살 수 있게 한다’는 목적으로 시행중이다. 치매환자 프로그램 없고 주민 예방활동 가을걷이가 마무리되고 있던 작년 11월 16일 찾아간 남곡리에는 배추 수확이 한창이었다. 배추를 뽑고 있는 나이 많은 주민들에게 ‘치매안심마을’로 지정된
송파 세 모녀가 세상을 떠난 지 6년이 지났다. 그 후 일명 '송파 세 모녀 법'을 제정해 맞춤별 개별 지원을 강화했다. 수급 대상자에서 탈락해도 소득에 따라 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공과금 체납 정보로 위기 가구를 찾는 시스템도 갖췄다. 그런데도 작년 성북구 네 모녀의 비극은 막지 못했다. 각종 공과금 체납 등 29개 지표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 성북구 네 모녀는 하나도 해당하지 않았다. 전기료 2개월 체납이 체크됐지만, 기준은 3개월 이상이었다. 선별 복지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내는 기준
K방역 홍보비 1,200억 원?<중앙일보>는 지난 12일 1면 “K방역 자찬하다가 ‘3무 위기’ 맞았다”에서 “정부가 1200억 원을 들여 K방역 홍보에 여념이 없었다는 비판까지 나온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도 14일 1면 “무너진 K방역, 이젠 국민 각자가 방역사령탑이다” 기사에서 “정부는 K방역 홍보에만 1200여억 원을 썼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김성수 편집국 부국장도 16일 31면 “[서울광장] 이유 아는 민심이반, 해법도 나와야” 오피니언면에 실린 칼럼에서 “K방역 홍보에만 1200억 원을 넘게 썼지만, 방역선진국
누구보다 사회성 좋고 매사에 적극적인 친구가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그 친구와 함께 있으면 늘 긍정적인 기운을 받을 수 있었다. 다정다감하고 어디를 가든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인기가 많았다. 강남에 살면서 경제적으로 풍족했고 명문대를 다녔다. 힘들다고 하거나 부정적인 이야기 한번 안 하던 친구의 죽음은 우리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정말 절친한 사람들도 그 친구의 아픔을 눈치채지 못했다. 자살에는 신호가 있다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동안 올라온 친구의 SNS와 카톡 알림말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SNS에는 여행 사
“최근 우리 회사의 물동량이 준 걸 보면 제조업 위기라는 말이 확실히 와 닿아요. 5년 전이랑 비교하면 회식을 가도 식당에 사람이 없고, 특히 공단으로 출퇴근할 때 움직이는 차량 숫자가 확 줄었어요. 활력을 잃었죠. 저는 여기서 진짜 위기를 실감했습니다.”지난 8월 24일 경북 구미의 국가산업3단지에서 만난 엘에스(LS)전선의 한 30대 노동자는 구미의 제조업 위기가 심각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직원끼리 앞으로 구미로 유입되는 기업은 없을 것 같다고 얘기하곤 한다”며 “나아질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대기업 빠져나간
디지털교도소, 배드파더스, 유흥탐정 사이트는 죄를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거나 솜방망이 처벌을 받은 사람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해 사회적 매장을 주도한다. 사법부가 가해자에게 합당한 처벌을 내리지 못한다는 불신에서 이런 사이트가 탄생했다. 디지털교도소는 가해자의 개인정보와 범죄 내용을 상세히 게시해 놓았다. 충분한 검증을 거치지 않아 무고한 사람이 명단에 올라 피해를 주기도 했다. 이는 법치주의를 무시한 사적인 제재다. 확정판결을 받지 않은 사건의 가해자가 들어가 있어 무죄 추정 원칙에도 어긋난다. 법적 처벌의 결정권을 독점하고 있는 사법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9인 이하 요양시설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ㄱ요양원에 사는 김광수(가명·81) 씨는 작년 7월 30일 아픈 곳도 없는데 ‘병원에 입원하라’는 요양원장의 지시에 따라 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한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병원에 들어가서도 특별한 처치나 치료도 없이 병실에서 열흘을 지내고 퇴원해서 요양원으로 돌아왔다. 요양원으로 돌아와서 보니 못 보던 노인이 새로 들어와 있어 간호조무사에게 물었더니 자신이 입원하면서 생긴 빈자리에 들어온 특례입원자라고 했다. 노인복지법 장기요양급여 제공기준 제46조는 ‘수급자(요양원 입
“한국 교육은 다중적 독점체제입니다. 대학, 공간, 시험, 계급, 직업 등 다섯 가지 분야에서 독점이 일어나고 지나친 병목 현상이 생깁니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학생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는 교육 지옥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대학통합네트워크는 대학을 매개로 지위권력과 공간권력을 민주화시키는 중요한 정책입니다. 이를 통해 교육이 민주적 다원체제로 가면서 독점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 1일 <단비뉴스> 전화인터뷰에서 “대학통합네크워크는 학벌체제 타파, 지역 균형발전, 대학 공공성 회복에 크게 기여할 정
[앵커]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농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학교 급식 같은 농산물 판로가 줄어든 데다가 관광객들에게 농산물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지역 축제도 줄줄이 취소됐습니다.그래서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이른바 ‘로컬 푸드’가 지역 농가의 수익 창출을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박두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기자]충북 제천시 농협 공판장입니다. 이미 상품가치가 떨어져 폐기 처분해야 하는 농산물로 가득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학생들의 등교가 미뤄지면서 학교 급식소 납품이 끊어졌고, 식당을 찾
요양원에서 맞은 팔순올해 팔순. 통풍이 심해져 요양원에 들어온 지 5년이다. 평생 살면서 요즘만큼 쓸쓸한 적이 없다. 코로나 이전에는 가족이 일주일에 한번은 찾아와 요양원 생활이 외롭다 생각하진 않았다. 요양원에서 지내며 가장 즐거운 시간은 가족들이 면회 와서 함께 얼굴보고 이야기할 때다. 자식도 자식이지만, “할아버지” 하고 매달리는 손주들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 코로나19 사태로 면회가 금지돼 그 예쁘고 귀여운 손주들을 3개월째 못 봤다. 눈을 떠도, 감아도 손주들이 눈에 밟힌다. 내 품에 안겼던 손주들의 체온과 앙증맞은
전쟁이나 재난, 경제위기가 발생하면, 우리 사회 약자들부터 전면적인 위험에 노출된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자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특수노동자와 자영업자,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었고, 전염병 자체도 정신병원 폐쇄병동 등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 나갔다. 같은 흐름 속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했고 지금도 전염병의 공격과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곳이 요양원과 요양병원이다.요양원∙요양병원 4곳서 362명 집단감염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뒤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128명, 대구 대실요양병원 100명, 봉화 푸
노랑 빛깔 추억길목 곳곳이 개나리와 유채꽃으로 가득하다. 유치원 가는 길에 보던 노란색 풍경은 4월이 왔음을 말해준다. 노란색 골목에서 뛰어 놀다 노란색 유치원 버스를 탄다. 유치원 선생님이 미소를 지으며 반긴다. “우리 이쁜 병아리들, 어서 와.” 노란 개나리의 꽃말은 희망이다. 호기심으로 가득 찬 병아리들에게 세상 모든 것이 즐겁고 신기한 놀이터다. 4월은 노랑이었고, 노랑은 꿈이자 생명이다.공 하나만 있으면 친구들과 종일 놀 수 있다. 공은 학교 담장을 넘기도 하고 학교 정문 밖으로 굴러가기도 한다. 학교 담장 길에 주차된 차
미래한국당, 더불어시민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은 4.15 총선에서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만 공천했다. 비례대표 후보 지원자는 줄을 섰다. 미래한국당 신청자는 500명이 넘었고, 더불어시민당은 113명, 국민의당은 40여명이 신청했다. 성적표는 나왔지만 비례대표만 공천한 이 정당들은 비례대표성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 청년,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등의 권익을 대변하려던 소수정당들은 의석을 얻지 못했다. 비례대표제는 지역구 선거로는 뽑히기 힘든 소수정당 후보를 국회에 들여보내 정책의 다양성과 국민의 대표성을 높이려는
코로나19 사태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큰 경제 위기를 초래할지도 모른다. 한 달 만에 세계 증시 시가총액은 한국 GDP의 15배인 3경2000조원이나 증발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확진자가 기하급수로 늘면서 세계 내수시장이 더 악화하자,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바로 타격을 받았다. TV, 자동차,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 한국 기업의 글로벌 공장이 문을 닫고 있다.2월부터 내수가 죽고 있어 그 대책도 시급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전 국민 100만원 기본소득 지급으로 경제 위기를 해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