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음식물을 배달하는 데 많이 쓰이는 아이스팩의 사용량도 크게 늘었죠.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아이스팩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제대로 되고 있을까요?저희 단비뉴스는 충북 제천시의 아이스팩 재활용 상황을 점검해봤는데, 웬일인지 기껏 수거한 아이스팩 대부분이 그냥 버려지고 있었습니다.자세한 내용 이동민 기자가 보도합니다.[리포트]충북 제천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코로나19로 사용량이 급증한 아이스팩을 재활용하기 위해 수거함이 설치돼 있습니다.이곳에 주민들이 버린 아이스팩은 일주일에 한 번
지체장애인협회 수원지회 탁구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최모(59·여) 씨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불편한 점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옷 입기가 가장 힘들다. 2001년 교통사고로 하체를 사용할 수 없게 된 최 씨는 외출하려고 준비할 때 옷을 입는 데만 30분 가까이 걸린다. 비장애인들은 일어선 채로 허리를 굽혀 바지를 발에 끼우고 끌어 올리면 그만이지만 그는 침대에 드러누워 바지를 입는다. 바지를 손에 들고 침대위에 올라 앉아 바지 가랑이에 두발을 넣고 한쪽 바지 가랑이를 무릎 위까지 끌어올린 뒤 나머지 가랑이를 끌어 올린다. 그런 다음 침대에
“시민사회와 일부 전문가들이 20여 년 전부터 기후위기가 점점 심각해진다고 말했는데, 한국 사회와 정치권에서 주류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2020년에 국민들이 기후위기가 삶에 직접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가 처음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54일간 장마에 시간당 최대 920mm의 엄청난 강우량, 연속적인 태풍이 원전에 끼친 피해를 보면서 생각이 변한 거죠.”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이자 환경시민단체 에너지전환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홍종호 교수는 ‘그린뉴딜과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올해 들어 각종 방식으로 기후위기 경제위기를 엮
[앵커]지난해 산업재해로 숨진 사람 가운데 절반이 넘는 428명이 건설업에서 숨졌습니다.건설 현장의 안전 관리는 더 강화됐을까요?단비뉴스가 가까운 건설 현장들을 점검해보니, 대형 건설 현장에서부터 소규모 현장까지 안전관리 상태는 여전히 허술했습니다. 이동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충북 충주의 영화관 건설 현장입니다.작업자들이 사다리 대신 안전고리에만 의지한 채 임시 가설물을 붙잡고 옮겨 다닙니다. 아무런 안전시설 없이 뻥 뚫린 공간에서 일하는 작업자도 있습니다.자체 안전관리 책임자가 상시 배치돼 있지만 안전 규정이 지켜지지
우리나라에는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된 신흥도시들이 많다. 주로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을 펴면서 조성한 대규모 공단이나 공업도시들이 그렇다. 동해안 벨트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울산과 포항이 자그마한 어촌에서 대규모 공업도시로 변천한 도시들이다. 그중 포항은 작은 어촌에서 세계 5위 규모 제철소와 인구 50만 도시로 변모한 만큼이나 그 땅의 역사도 심한 변천과 굴곡을 겪었다. 지금 포항은 형산강을 가운데 두고 그 위쪽으로 형성된 상업∙행정 중심지와 그 아래쪽으로 조성된 제철단지 등 크게 두 덩어리로 이뤄졌다. 그중
영랑은 왜 고향에서 시를 썼을까?영랑은 전남 강진 시골에서 태어나 1915년 강진공립보통학교 졸업 후 상경해 서울 휘문의숙(지금의 휘문고)을 졸업한 똑똑이였다. 하지만 일제의 억압 속에서도 신사참배와 창씨개명을 거부하고 강진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옥살이를 했다. 출소하고 나서 일본 유학을 다녀온 뒤 고향에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그는 자기가 거처하던 영랑생가 사랑채에서 시 87편을 지었다. 그는 그의 시 속에는 남도의 방언이 살아있다. 그중 ‘오매 단풍들겄네’를 읊어보면 서정적이면서도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에 심취하게
“아이들이 곤충을 체험하면서 느끼는 감정이나 배우게 되는 지식, 사고력, 협동심은 수치로 환산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저는 곤충 교육이 단순히 정서 치유를 위한 힐링이 아닌 하나의 필수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적잖은 이들이 ‘징그럽다’고 멀리하는 곤충을 삶의 일부로 삼은 청년이 있다. 곤충체험학습회사 ‘안녕반디’의 권관우(27) 대표는 애완곤충 판매와 체험교육 강의 등에 앞장서는 젊은 기업인이다. 곤충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시골 출신도 아닌데, 그가 이 길에 들어선 계기는 무엇일까. 지난 5월 8일 서울 사당동에 있는 안녕반디에서
‘국가는 토지의 공공성과 합리적 사용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만 법률로써 특별한 제한을 하거나 의무를 부과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내놓은 10차 개헌안 중 128조 2항의 내용이다. 여기서 말하는 ‘토지의 공공성’은 무엇일까?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온 공공성의 정의는 ‘한 개인이나 단체가 아닌 일반 사회 구성원 전체에 두루 관련되는 성질’이다. 하지만 지금 부동산 시장에서 ‘사회 구성원 전체’에게 혜택이 돌아간다고 말할 수는 없다. 빈부격차가 심화하면서 ‘사회 구성원 일부’가 땅과 집을 많이 소유해 혜택을 독차지하고 있기 때문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등으로) 경제가 나빠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더 심각한 위기는 기후변화입니다.”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후위기 극복-탄소제로시대를 위한 그린뉴딜 토론회’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제러미 리프킨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이 화상연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그린피스, 서울연구원, 에너지전환포럼 등이 공동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그는 “지난 2세기 동안 산업화를 위해 화석연료 에너지를 사용한 결과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지구역사상) ‘6번째 대멸종’이 일어나고 있다고
3월 12일 유난히 맑은 아침이다. 어딘가 불편한 몸을 일으키며 아침을 맞이한다. 가슴이 먹먹하다. 열은 나지 않고 기침도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도 불안한 이 마음은 무엇일까? 확진자와 겹친 동선도 전무한데. 그래도 내 몸이 어떤지 알고 싶어 집을 나선다. 평소엔 놓칠 법한 작은 증상에도 예민해지고 굳이 짬 내서 병원을 찾아가는 나. 내 몸을 철저히 검사하는 모습의 이면엔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다. 이런 불안과 불신은 나뿐 아니라 온 국민이 비슷하게 느낄 거다. 횡단보도를 건너며 호기롭게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이들을 보면 따가운 눈총
지난 1월 설날 연휴 택배가 몰린 2주 동안 나는 용돈을 벌기 위해 한 우체국 물류센터에서 단기노동(아르바이트)을 했다. 그때 내게 상하차 업무를 가르쳤던 20대 후반의 선임자는 계약상 하루 8시간 미만 일하고, 5개월 마다 재계약을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우체국측이 주휴수당 등 각종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계약을 쪼개는 거라고 했다. 그는 200킬로그램(kg)이 넘는 카트를 끌기 때문에 잠깐의 실수로도 발가락이 절단될 위험이 있었지만, 비정규직이라 안전화를 지급받지 못했다. 사비로 안전화를 사야하고, 주휴나 야간수당도 없어 ‘단기
“지난 세월호 참사에 이어 정부의 무능이 낳은 참사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할 정부가 그 존재 이유조차 국민들로부터 의심받는 실정입니다. 국가 리더십과 위기관리능력이 지금처럼 허술했던 적은 없습니다… 메르스 수퍼 전파자는 다름 아닌 정부 자신이었습니다. 정부의 불통∙무능∙무책임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태롭게 했으며 민생경제를 추락시켰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합니다.”(2015년 6월 22일 메르스 사태 당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대국민 성명’)“’우한코로나’는 인재(人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