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비행과 시차로 얼굴에 피곤함이 가득했다. 하지만 '핵(Nuclear)'이란 단어가 나오는 순간, 그의 푸른 눈동자는 반짝거렸다. 만 75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고, 손동작도 다양해졌다.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받았고, 미국 스미소니언 연구소가 선정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인 호주 출신 탈핵운동가 헬렌 캘디콧 이야기다. 그는 '시민방사능감시센터(소장 이윤근)' 초청으로 방한했다.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난 그는 기자에게 나이를 물었다."20대 후반이라고
4대강 살리기사업에 앞장선 인물들의 명단이 조만간 공개된다. '4대강 인명록 편찬위원회'(아래 편찬위원회)는 "18일 <4대강 사업 인명록>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라며 "그 전에 4대강사업 찬동인사 선정대상에게서 이의신청을 받겠다"고 밝혔다.그동안 편찬위원회는 2009년 11월과 2011년 9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4대강 찬동인사 인명사전을 발표했다. ▲ 진실 왜곡 등 발언 강도 ▲ 발언자의 사회적 지위 ▲ 발언 횟수 등의 기준으로 선정된 4대강사업 찬동인사들은 그 정도에 따라 A, B, C 세 등급으로 나눠졌다(4대강 찬동인
MBC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이 좀처럼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MBC의 뉴스·시사보도 프로그램 점유율 역시 지상파 3사 중 꼴찌를 기록했다. 그러나 라디오 점유율에서는 1등을 놓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 문화체육관광부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위원장 조성겸, 아래 조사위원회)에 따르면, 텔레비전 방송 부문의 뉴스·시사보도 프로그램 시청시간 점유율 1위는 49.2%를 기록한 KBS1였다. 다음으로는 SBS 14.3%, MBC 12.5%, KBS2 6.7% 순이었다. 지상파 3사(KBS1과 KBS2는 합산)의 점유율을
"조건 없이 호의를 베풀라 : 상대는 빚을 진 느낌으로 호감을 갖게 된다.""영양가 있는 정보를 주라 : 그만큼 돌아온다."신세계 그룹 이마트의 직원 교육자료인 <인사파트장 직무 기본과정>에 나오는 '인맥 네트워킹(Networking) 가이드라인'의 일부 내용이다. 그런데 만약 여기서 상대가 관공서 직원이라면? 자칫 불법과 탈법의 경계를 넘나들고, 관-경 유착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 <오마이뉴스>가 확보한 이마트 내부 자료들에는 이런 아슬아슬함을 보여주는 내용도 많이 있다.예를 들면 고용노동부 내부자료인 <노사관계 일일상황> 문건이
4대강 사업 합천창녕보(아래 합천보)에서 흙과 콘크리트 사이로 물이 새는 '파이핑 현상'이 추가 확인됐다. 이곳에서는 파이핑 현상으로 보 아래쪽 모래가 쓸려나가 구조물 일부가 가라앉는 '부등침하'도 진행 중이었다. 이 현상이 계속 되면 보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학계·법조계·시민단체가 참여한 4대강조사위원회와 대한하천학회, 사단법인 시민환경연구소, 환경운동연합은 14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합천보에 파이핑 현상이 발생한 것을 현장조사에서 확인했다"며 "보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지속되고 있
정리해고 후 새롭게 들어선 쌍용자동차 노동조합과 사측이 무급휴직자 455명 전원을 3월 1일부터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국정조사 반대' 의견을 재차 밝혔다. 해고자들이 중심인 전국민주노동총연맹 금속노동조합 쌍용차지부(지부장 김정우)는 복직 소식을 반기면서도 "국정조사 물타기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쌍용차(대표이사 이유일)과 노동조합(위원장 김규한)은 10일 "무급휴직자 전원 복직을 추진한다"고 알렸다. 8·6합의 이후 3년여 만이다. 2009년 경영진은 회사 사정을 들어 '인력 2646명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금속
[1신: 9일 낮 12시 30분] 또 한 명의 쌍용자동차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지난 8일 오후 10시 10분께 경기도 평택 공장에서 자살을 시도한 유아무개(50)씨를 동료 직원이 발견했다. 그는 곧바로 가까운 병원에 옮겨졌지만,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유씨는 23년간 쌍용차에서 일했고, 현재 쌍용차 기업노조 소속 조합원이다. 그가 현장에 남긴 A4용지 6장짜리 유서에는 건강이 안 좋은 두 자녀의 치료 문제·경제적 어려움 등을 털어놓은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전국민주노동총연맹 금속노동조합 쌍용차지
"경제민주화, 반값등록금처럼 짝퉁이었다."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탈핵에너지국 국장은 7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원자력 발전 공약을 두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박 당선인이 원전 확대정책을 얘기한 적 없고, 대선 공약도 안전위주였지만, 인사로써 '원전 공약은 짝퉁'이란 걸 여실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장순흥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공학과 교수가 교육과학분과 인수위원으로 발탁된 것을 꼬집은 것이다.박근혜 당선인은 대선 후보 공약집에서 '안전우선주의에 입각한 원전 이용'을 약속함과 동시에 원전 확대
새해 새 희망을 꿈꾸는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철탑에 올랐다. 택시노동자 김재주(51) 전국민주노동총연맹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아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천일교통 분회장이다.김 분회장의 희망은 사측이 부당해고를 철회하고, 노조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는 이 때문에 4일 오전 5시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종합경기장 옆 야구장의 높이 43미터짜리 조명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한 달 전, 정홍근 민주노총 공공운수 전북고속분회 쟁의부장이 전주 시내버스 파업 사태 해결과 해고노동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10일간 농성을 벌였던 곳
사측이 노동조합의 쟁의행위에 대응해 사업장을 보호한다는 취지와 달리 '노조 무너뜨리기'에 쓰인 '직장폐쇄' 관련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현병철) 의견이 나왔다. 경기도 안산시의 자동차부품업체 에스제이엠(SJM) 사측이 고용한 경비용역업체 컨택터스가 직장폐쇄 때 노조를 폭행해 사회적으로 논란을 빚었던 사건 이후 5개월여 만의 일이다.인권위는 3일 "직장폐쇄가 방어적·대항적 성격을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결정한 내용을 공표했다. 지난해 11월 22일에 의결한 인권위는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결정문에서 "고용노동부
1년 전 아버지를 땅에 묻던 날도 갑자기 함박눈이 쏟아졌다. 믿기 어려운 아버지의 죽음 앞에 눈물만 흘리던 딸 병민씨는 "살포시 어깨에 내려온 그 눈이 제 어깨를 두드리는 것 같았다"고 했다. '민주주의자'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1주기 추도식이 열린 2012년 12월 29일,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 있는 그의 묘지에는 또다시 눈이 내렸다.눈은 김 상임고문을 그리워하며 눈시울을 붉힌 200여 명의 어깨를 토닥였지만, 사람들의 얼굴은 어두웠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두 달여 전, "2012년을 점령하라"는 당부를 남겼
"12월 말이 가까워 오면서 보건소 측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무기직으로 전환해야하는데 지자체에 돈이 없기 때문이랍니다. 그리고 1월과 2월에는 사업을 못한다고 합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한 어르신은 요즘 당뇨가 400이 넘어서 약을 잘 드시는지 가봐야 하고, 술을 많이 드시는 할아버님은 혈압약을 잘 먹고 계시는지, 위암치료를 받고 있는 한 분은 식사를 제대로 하고 계시는지 가봐야 하는데, 이제는 더 이상 그분들을 돌보지 말라고 합니다. (해고 통보받은 방문건강 간호사가 은수미 의원실에 보낸 글)"전국 방문건강관리사 2700여
'국민방송국'을 세우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종자돈 마련을 위해 모금 운동을 진행하자는 온라인 청원에는 5일 만에 6만여 명이 참여했고, 트위터 등 SNS에도 관련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그 열기만큼 차분한 대응과 준비를 지적하는 목소리 역시 나온다. 과연 텔레비전 화면에서 '국민방송국'을 보는 날이 올까.국민방송국 설립 움직임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해직언론인들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뉴스타파>를 안착시키자'는 것이다. 2012년 1월 시작한 <뉴스타파>는 얼마 전 시즌2가 끝났다. 첫 번째 시즌은 노종
1988년 5월 15일, 세계 최초로 국민들이 모금한 돈으로 만들어진 신문 <한겨레>가 등장했다. 어쩌면 2013년에는 국민 모금으로 세워진 방송사를 볼 수 있을지 모른다. 18대 대선이 끝난 후 '새로운 방송사를 설립하자'는 누리꾼들의 움직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포털 사이트 '다음' 게시판에는 20일 '공정한 보도를 들을 수 있도록 방송사 설립을 청원합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진문공이란 아이디로 글을 쓴 누리꾼은 "방송사들의 편향된 보도, 보수신문들이 개국한 종편들이 생긴 데 반해 다른 시각에서 보도를 할 만한 방송매체는
"정수장학회는 부일장학회를 승계한 게 아니라 새로 만들어졌다. 김지태씨는 1960년 4·19혁명 때 부정축재명단에 올랐고, 1961년 5·16 때 부패혐의로 징역 7년형을 받자 처벌을 받지 않기 위해 먼저 재산헌납 뜻을 밝혔다. 법원도 '(재난헌납 과정에) 강압이 있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유족들 패소 판결을 낸 것으로 안다."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1일 오후 정수장학회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 김지태씨의 유족 등 관계자들은 "법원 판결을 잘못 알고 있고, 기존 입장과 다른 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군사독재에 맞서 싸우느라 청춘을, 가족을, 친구를 잃었던 이들이 모여 '유신독재 실상 알리기' 집중행동에 돌입한다.'유신 잔재 청산과 역사 정의를 위한 민주행동'(아래 민주행동)은 15일 오전 서울시 중구 배재정동빌딩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유신쿠데타 40년을 맞이해 '유신독재 실상 알리기 집중행동주간'(아래 집중행동주간)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행동은 민청학련운동계승사업회, 4·9통일평화재단 등을 중심으로 지난 8월 출범했다. 이후 참여 단체들은 꾸준히 늘어 현재 61개에 달한다.이현배 공동대표는
'원생 수 40명에 권리금 2억2000만 원'학원·독서실 등 교육시설 거래전문누리집에 올라온 '단독어린이집' 매매 광고 글이다. 서울 강동구에 있는 이 어린이집은 지난 2일 매물로 등록됐다. 아동 1명당 550만 원씩의 권리금을 요구하는 셈이다.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남윤인순 민주통합당 의원은 5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어린이집 매매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며 "권리금을 내고 어린이집을 인수한 대표자가 수익창출을 추구하다보면 보육의 질이 떨어질 게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복지부 조사 결과,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대표자가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