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후위기 보도 활성화 위해 언론사 지원…선정된 기획안에 최대 2천만 원 지급

기후변화로 인해 극심한 가뭄과 폭설, 폭우 같은 이상기후가 번갈아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극한의 가뭄 속에서 지난 1월 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의 모습. 출처 Wikimedia Commons
기후변화로 인해 극심한 가뭄과 폭설, 폭우 같은 이상기후가 번갈아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극한의 가뭄 속에서 지난 1월 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의 모습. 출처 Wikimedia Commons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이 국내 언론과 시민사회의 기후위기 인식을 높이고 팩트체킹 보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후위기 팩트체킹 취재보도 지원 사업’ 공모를 11일 시작했다. 과학적 사실과 증거에 기반한 팩트체킹 보도를 통해 기후위기 문제를 조명하는 언론사의 기획안을 선정해 지원하는 것이다.

이번 사업은 2025년 3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상하반기 2회에 걸쳐 운영된다. 각 회 2~3개의 기획안을 선정해 건당 최대 2,000만 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상반기 공모는 2025년 3월 11일부터 4월 8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하반기 공모는 2025년 9월에 시행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언론중재법 제2조 1항의 ‘언론’에 해당하는 방송, 신문, 잡지 등 정기간행물, 뉴스통신 및 인터넷신문이다. 해당 언론사에 소속된 언론인들 중 기후위기 취재에 뜻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사업이 정한 기간 내에 취재 보도를 마칠 수 있는 기획안을 소정의 양식에 따라 제출해야 한다. 선정될 경우, 기획안에 제시된 취재 계획에 따라 자사 매체에 최소 3건 이상의 기사를 게재해야 한다. 심사는 언론계와 과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기후위기 팩트체킹 취재보도 지원사업 심사위원회’가 맡으며, 기획안의 주제 적합성, 팩트체킹 방식의 적합성, 독창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은 2008년 개원 이래 기후위기 문제를 한국 언론이 주목해야 할 핵심 의제의 하나로 상정하고 주요 수업에서 다뤄왔으며 대학원이 운영하는 비영리 독립 언론인 <단비뉴스>에 기후·환경문제를 꾸준히 보도해 왔다.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장은 “기후위기 자체를 부정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탈퇴 결정과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 폐기 등 기후 역행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전보다 더 위태로워진 국내외 기후 대응 전선에서 우리 언론이 분발해 희망과 대안을 보여주길 기대하며 이 사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후위기 팩트체킹 취재보도 지원사업’의 특징은 기후위기 문제를 팩트체크 저널리즘을 통해 접근하는 보도를 장려한다는 데 있다. 팩트체크 저널리즘이란 사실 여부의 확인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취재진이 다양한 입장을 가진 전문가 조언은 물론 공신력 있는 학술자료, 보고서, 통계, 법원 판례 등의 증거들을 근거로 사실성을 판정해 독자들에게 제시하는 것이다. 즉 ‘기후위기 팩트체킹 취재보도 지원사업’의 기획안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제 분야와 기후위기 문제가 어떻게 교차하는지 밀착취재하여 시민들이 기후위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제시해 주는 보도인 한편, 팩트체크 저널리즘의 규범을 따라 신뢰할 만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팩트체킹 보도는 자료 출처와 검증 과정이 뉴스 이용자들에게 구체적으로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검증하고자 한 사안이 ‘사실’ ‘절반의 사실’ ‘사실 아님’ 등 어느 정도로나 사실성이 있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판단이 최종적으로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기획취재나 탐사보도와 차별점을 갖는다. 사업을 총괄하는 정은령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교수는 지원사업이 기준으로 삼는 원칙은 국제팩트체킹연맹(International Fact Checking Network)의 준칙(Code of Principles)이라며 “취재 주제 선정부터 취재보도의 전 과정에서 어떠한 편견 없이 오로지 증거가 결론을 끌어내는 불편부당성과 비당파성, 투명성 원칙이 견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원서는 2025년 4월 8일(화) 오후 6시까지 온라인(journal@semyung.ac.kr)으로만 접수를 받는다. 신청서 및 계획서, 지원조건, 활동비 산정기준 등은 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 홈페이지 공고 링크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문의는 kys01@semyung.ac.kr, 043-649-7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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