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TV] 대학생 함지은씨의 선거날

◀ A N C ▶

대학교 기숙사에서 거주하는 학생들은 주소를 학교로 옮겨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 등 각종 선거 때 선관위가 대학 내에는 투표소를 설치하지 않아
학생들이 주권을 행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있습니다.
김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V C R ▶

충북 제천에 있는 세명대학교 기숙사.

이 학교 4학년 함지은 씨가 지방선거 투표를 위해 아침 일찍 기숙사에서 나섭니다.

그러나 캠퍼스 안에는 투표소가 없기 때문에 학교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지정된 투표소까지는 버스로 20여분.

정류장에 내려서도 초행길이라 투표소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학교를 떠나 투표소를 찾기까지 1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 I N T ▶ 함지은 / 대학생

"여기 투표하러 오는 데 좀 힘들었는데 만약 학교에 생기면 친구들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고 편리할 거 같아요."

(S/U) 함지은 씨처럼 주소지를 학교와 인근 하숙집에 두고 있는 세명대 학생은 지난 4년간 1500여명에 이릅니다.

학교에 일괄적으로 신청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전입신고를 한 학생들을 포함하면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이 유권자지만 투표소가 학교에서 멀리 떨어져있기 때문에 투표를 포기하는 학생도 적지 않습니다.

공직선거법 제147조는 선거인수를 고려해, 학교나 읍면동 사무소 등 선거인이 투표하기 편리한 곳에 투표소를 설치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천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지역에 의결을 거쳐 투표소를 추가 설치할 수도 있지만 대학은 그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처음 실시된 사전투표제도의 경우도 읍·면·동 별 1군데씩 통합선거인명부를 이용할 수 있는 전산설비를 갖춘 곳에만 투표소 설치가 가능하다는 공직선거관리규칙에 따라 학내 설치가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20대의 선거참여 확대와 투표율 제고를 위해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이는 부분입니다.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은 56.8%, 16년 만에 최고였습니다.

사전투표제 등을 도입한 결과로 분석되지만 60% 돌파엔 실패했습니다.

전국의 많은 대학교가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고, 상당수 학생들이 주소를 학교로 옮긴 것을 감안할 때 학교 안에 투표소를 설치하면 더 많은 20대가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단비뉴스 김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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