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TV] 영양댐 건설 논란 속 불안한 주민들

<A N C>
경북의 한 시골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마을 입구에 컨테이너 초소를 세우고
1년 넘게 경계 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평화롭던 이 마을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요?

박동국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V C R>

한없이 평화로워 보이는 경북 영양군의 송하마을,
그러나 마을 안으로 들어가니 형형색색의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습니다.
과연 이 마을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지난 2012년 국토교통부는 이 일대에 영양댐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공업 용수를 확보하고 홍수 피해를 줄이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송하마을 주민들은 대대손손 이어온 삶의 터전이 파괴된다며
반대 투쟁에 나섰습니다.


<INT> 이세희/영양댐반대공동위원장
"참 반대를 하는 사람들은 불편이 많고 이 경치 좋고 공기 좋은 이 고장에 물을 넣으려고 하는 건 우리는 우리 땅을 지켜줘야 하는데 왜 걱정이 안되겠나요"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국토부는 댐건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건설 계획을 완전히 백지화하진 않아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댐 건설 관련 차량을 감시하기 위해
마을 입구에 컨테이너로 경계 초소까지 설치했습니다.

(S/U)"이 천을 지키기 위해 수비면 주민들은 매일 경계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비경을 간직한 이곳 장파천에 댐이 들어서면 쉰여섯 가구의 송하마을을 비롯해 66만 평이 물에 잠기게 됩니다.

<INT> 김형준/영양댐반대공동위원장
"그나마 자연의 모습 그대로 간직한 데가 정말 몇 군데 안되는데
이런 데까지 파헤치는 것은 후손들한테 큰 죄를 짓는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부의 일방적인 댐 추진은 주민들의 불신을 더욱 키웠습니다.

<INT> 송재웅/영양댐반대대책위원장
“댐 문제라는 건 민주주의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느낌을 많이 가지게 됐어요. 거기에 사는 주인들을 쫓아내겠다는 것이거든요. 쫓아내겠다면서 나라의 주인인 (우리에게) 어떤 의견도 물어보지 않았어요."

송하마을 주민들은 언제까지 외부인을 감시하며 살아야 할지 걱정이지만
국토교통부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INT>김형철 / 국토부 수자원개발과
“재검토를 해서 결과에 따라서 조치를 할 겁니다.”

영양군청도 국토교통부의 입장에 따르겠다는 말뿐입니다.

<INT>우제학 /영양군청 농촌지역개발과장
“국토부에서 주관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단계조정되는 대로 따라갈겁니다.”

평온하던 송하마을에는 댐 건설을 두고
찬성 주민과 반대 주민 사이에 불화가 생겨 아직도 반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2의 4대강 사업으로 불리는 영양댐 건설,
밀어붙이기식 토건 정책이 이웃사촌마저 갈라놓고 있습니다.

단비뉴스 박동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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