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TV] 길 사장 "물러날 생각 없다"


 

<앵커 멘트>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청와대와 길환영 사장의 KBS 뉴스 부당 개입 의혹을 폭로한 이후 KBS 기자들이 사장 퇴진과 청와대 사과 등을 요구하며 제작거부에 들어갔습니다.
KBS 기자협회와 새노조 등은 매일 아침 길환영 사장 출근 저지에 나서고 있습니다.
KBS 기자들의 제작거부와 출근저지 투쟁 현장을 박동국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영상>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 지난 19일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간 KBS 기자와 PD들이 이틀째 길환영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 직원이 똘똘 뭉쳐 길환영을 몰아내자, 길환영을 몰아내자, 공정 방송 사수! 투쟁! 결사! 투쟁!"
 
<함철 / KBS새노조 부위원장>

"국민들이 지켜보고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반드시 길환영 몰아내고 정상화 해야 한다."
 
새벽 6시부터 정문 앞을 막았지만 길 사장은 본관 정문이 아닌 다른 통로를 통해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오전 10시 30분, 길 사장은 사내 방송을 통해 사장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또 청와대와 자신이 KBS 보도에 개입해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해쳤다는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주장은 과장되고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길환영 / KBS사장>
"저는 9시 뉴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아이템 취재 지시를 하거나 기사를 빼라 리포트 내용을 바꿔라 한 번도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었습니다. 청와대 외압설 기사 관련해서 그런 전화를 받은 적도 한 번도 없습니다."
 
지난 16일 김시곤 전 보도국장은 청와대와 길 사장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해경 비판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 길 사장은 이를 정면으로 부인한 것입니다.
 
또, 김시곤 전 국장 사퇴 이후 백운기 보도국장이 청와대의 입김으로 임명됐다는 소문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길환영 / KBS사장>
"심사숙고 한끝에 백 국장 인사는 결정한 일이었습니다. 정말 오비이락격으로 그날 백운기 전 국장이 삼청동 근처에 가서 누구를 만났다고 하는 이런 것이 노조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그렇지만 전혀 그것은 백운기 전 국장의 인사와는 연관이 없는 일입니다."
 
길 사장의 사내방송에 대해 KBS 새노조는 거짓 해명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함철 / KBS새노조 부위원장>
"과연 사장이 지금 담화 내용들이 과연 정상적인 상태에서 담화 내용을 집필했고 발표한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내용이 형편없었고 거짓말로 일관했고, 변명으로 일관했고 끝에 가서는 전 사원들에게 전면전을 선포하는 협박을 하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담화였다고 논평하고요."
 
KBS 새노조는 또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폭로를 사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함철 / KBS새노조 부위원장>
"김시곤 당시 보도국장이 이런 증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수시로 청와대의 언론담당 비서관으로부터 또는 언론담당 일을 하는 사람으로부터 뉴스와 관련해 수시로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증언을 한 바 있습니다. 뉴스 책임자인 김시곤 당시 보도국장이 증언했다는 점에서 이것은 명백히 사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길 사장은 선동과 폭력에 절대 타협하거나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KBS 노조는 길환영 사장의 해명에 대해억지 논리였을 뿐이라고 반론하며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단비뉴스 박동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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