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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소식이 궁금한가요?
[리뷰]TV 속 다양한 북한 전문 프로그램
2013년 07월 19일 (금) 23:48:51 김동현 기자 kailok@naver.com

6년 만에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남북 대화가 이른바 ‘격’ 문제로 무산되면서 남북관계는 다시 암흑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북한 관련 소식을 전하는 TV 프로그램은 꿋꿋하게 전파를 타고 있다. 한국방송(KBS)의 <남북의 창>과 문화방송(MBC)의 <통일 전망대>가 대표적인 북한 프로그램이다. 둘 다 20년 넘게 방송되고 있는 이 분야의 장수 프로그램으로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힘든 북한 관련 최신 소식과 북한 사회의 이모저모를 모아 매주 안방 시청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 꾸준히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한국방송 <남북의 창>. ⓒ 한국방송 화면 갈무리

20년 이상 노하우를 가진 <남북의 창>, <통일 전망대>

1989년 첫 방송이 시작된 <남북의 창>은 한국방송(KBS)의 유일한 북한 전문 프로그램이다. <남북의 창>은 남과 북 사이의 주요 이슈를 찾아가는 ‘이슈 앤 한반도’,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 등의 코너로 구성되어 있다. 놀라운 점은 <남북의 창>이 8~9%의 평균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한다는 것이다.  방송 시간대가 토요일 오전 7시 50분이고, 요즘 웬만한 예능이나 드라마의 시청률도 10%를 넘기기 힘든 상황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북한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 문화방송 <통일 전망대>를 진행하는 북한 전문 김현경 기자. ⓒ 문화방송 화면 갈무리

문화방송(MBC)의 <통일 전망대> 역시 1989년부터 방송되고 있는 대표적인 북한 관련 프로그램이다. <통일 전망대>를 얘기할 때 이 프로그램을 24년째 진행하고 있는 김현경 북한 전문 기자를 뺄 수 없다. 원래 아나운서로 입사했던 김 기자는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기자로 전업을 했고 북한학 학위도 땄다. 덕분에 지금은 자타공인 최고의 북한 전문 기자 중 한 명이다. <통일전망대>는 이런 김현경 MC의 노련한 진행과 전문적 시각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전망대 브리핑’에서 한 주 동안의 북한 관련 소식을 전하고, ‘브리핑 플러스’를 통해서는 북한 관련 이슈를 심층 분석한다. 탈북자, 이산가족, 실향민 등의 삶을 알아보는 ‘한반도 365’, 북한 영화를 통해 북한의 현실과 변화를 알아보는 ‘영화로 만나는 북한’등의 코너도 북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 <이제 만나러 갑니다> 팀이 통일부로부터 표창을 받는 모습. ⓒ <채널 A> 누리집 발췌

통일부로부터 감사 표창도 받아

이 같은 지상파 프로그램에 더해 종편과 보도전문 채널이 생기면서 북한 관련 프로그램은 더욱 많아졌다. 뉴스Y의 <북한은 오늘>은 평일 저녁(월~금 19:30)에 방송되는 북한 관련 뉴스 프로그램으로 매일 북한의 소식을 전한다. 또한 채널 에이(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는 북한판 ‘미녀들의 수다’로 탈북 여성들이 나와 북한의 일상사를 이야기한다. 기존 북한 관련 프로그램이 북한의 모습을 다소 건조하게 다루고 있는 반면 이 프로그램은 새로운 방식으로 북한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프랑스의 <르몽드>와 영국의 <BBC> 등 해외 언론들도 이 프로그램을 취재해 갔다. 티비조선의 <북한 사이드 스토리>도 북한의 어제와 오늘을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지난 해 통일문제와 남북관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제고했다는 공로로 통일부의 표창을 받기도 했다.  <북한은 오늘>은 특별상 단체부분을 받았으며 <남북의 창>은 프로그램상을 받았다. 또 <통일전망대>의 김현경 MC는 앵커상을 받았으며, <이제 만나러 갑니다>와 <북한 사이드 스토리>는 각각 기획상과 특별상 개인 부분을 수상했다.

북한 관련 프로그램, 남북 화해 협력과 통일에 기여해야

이처럼 북한 관련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먼저 문화방송의 <통일전망대>는 방송 시간이 화요일 낮 1시 30분이다. 일부러 찾아보지 않으면 시청하기 힘든 편성 시간대이다. 종편 채널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 와 <북한 사이드 스토리>는 각각 일요일 밤 11시와 밤 9시라는 비교적 좋은 시간대에 편성돼 있지만 종편의 한계 때문에 평균 시청률이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북한 관련 프로그램의 본질적 문제는 바로 정체성이다. 이들 프로그램이 북한에 대한 표피적 지식들을 단순 전달하거나, 흥미 위주로 북한의 이질적 요소들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북한 관련 프로그램의 1차적 존재 이유는 남북 간의 상호 이해와 화해 협력을 증진하는 것이다. 또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통일에 기여하는 것이다. 독일 통일 과정에 방송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 방송사들의 여러 북한 관련 프로그램도 갈수록 벌어지는 남북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 서로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서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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