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현장] 일본 도쿠시마현의 ‘듀얼스쿨’ 프로그램

일본의 주요 4개 섬 가운데 가장 작은 시코쿠 섬의 도쿠시마현 남동쪽에 ‘미나미’라는 이름의 작은 어촌 마을이 있다. 오사카에서 차로 3시간 30분 거리인 이 마을은 동쪽으로는 태평양, 남서쪽으로는 카이후(海部)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바다와 산이 조화를 이룬 경관을 자랑한다. 좁은 골목들이 미로처럼 이어진 마을 주택가는 조용하고 평화롭다. 오후 3시 무렵이면 잔잔한 이 마을에도 생기가 돈다. 마을 초등학교 아이들이 하교하는 시간이다. 학교가 끝나고 건물 밖으로 쏟아져 나온 아이들은 삼삼오오 흩어진다. 왁자지껄한 아이들의 목소리가 동네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도쿠시마현 미나미초의 전경. 박시몬 기자 정호원 PD
도쿠시마현 미나미초의 전경. 박시몬 기자 정호원 PD

도쿠시마현(徳島県)은 24개의 소도시로 이뤄져 있다. 미나미초(美波町)도 그 가운데 하나다. ‘현’은 한국의 광역시 또는 작은 도에 해당하고, ‘초’는 작은 도시 또는 군에 해당하는 행정구역 단위다. 현재 인구 71만 9천여 명이 살고 있는 도쿠시마현은 일본의 다른 지역들과 같이 고령화와 이촌 등으로 인한 인구 감소와 지역 침체 문제를 겪어 왔다. 1995년 83만 2000명 정도였던 전체 인구는 가파르게 줄어 25년 만에 약 14%나 감소했다. 미나미초는 그보다 더 급격한 인구 감소를 경험했다. 1970년만 해도 1만 3000명 안팎이던 인구는 1995년 9900명 안팎,  2020년 6200명 안팎으로 50년 동안 반토막이 났다.

미나미초는 시코쿠섬 도쿠시마현 남동쪽에 자리한 작은 어촌 마을이다. 그래픽 김은송
미나미초는 시코쿠섬 도쿠시마현 남동쪽에 자리한 작은 어촌 마을이다. 그래픽 김은송

원격 근무의 중심지가 된 작은 어촌 마을

미나미초는 인구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이주를 촉진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대표적인 예로 위성 사무실 유치가 있다. 위성 사무실(Satellite Office)은 기업 본사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세운 사무실을 말한다. 주로 지방에서의 사업 확대나 지방 인재 확보, 지역 분산화를 통해 사업 위험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한다.

위성 사무실은 본사와 물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지만 컴퓨터와 통신 장치가 완비되어 네트워크 상으로는 완벽히 연결되어 있다. 코로나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며 직원들이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기 수월한 환경도 만들어졌다. 미나미초에는 27개의 위성 사무실이 생겼고, 도쿠시마현에서 가장 많은 위성 사무실이 있는 마을이 됐다.

도쿠시마현의 위성 사무실 유치의 주역은 지역활성화 사업 전문 기업인 ‘아와에(Awae)’다. 한국의 사회적 기업에 해당하는 ‘퍼블릭 벤처(Public Venture)’ 아와에는 도시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 지역에 위성 사무실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각 지역과 기업의 특성을 고려해 적합한 유치 장소를 찾아 둘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아와에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요시다 모토하루는 미나미초에 오기 전 도쿄에서 ‘사이퍼테크(Cypher Tech)’라는 IT 보안 스타트업을 운영했다. 그러나 도쿄에서는 IT 인재가 대부분 대기업으로만 몰리는 탓에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모토하루는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 굳이 대도시를 고집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지방 도시의 매력을 살려 해당 지역에서 인재를 채용하는 편이 더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2012년 자신의 고향인 미나미초에 위성 사무실을 개설하고 직원을 모집했다. 도시에 비해 출퇴근 시간이 짧고, 바다와 인접한 이 지역에서 서핑 등의 취미 생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유인으로 삼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원이 급증하여 사원이 세 배나 증가했다. 이후 모토하루는 도쿄의 본사를 아예 미나미초로 옮겼다. 이에 더해 이러한 성공 사례를 살려 미나미초의 위성 사무실 유치를 확대하고, 다른 지자체에도 그 노하우를 전하고자 2013년 아와에를 설립했다.

지금까지 아와에가 유치를 도운 위성 사무실은 전국적으로 140여 개에 달한다. 특히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사무실을 분산시킬 방안을 고민하던 IT기업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IT기업 업무의 특성상 인터넷 네트워크 연결만 안정적이라면 굳이 도시에서 일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미나미초에 있는 아와에 사무실의 벽면에 이 회사가 유치를 도운 위성 사무실 현황을 나타낸 지도가 붙어있다. 김은송 기자
미나미초에 있는 아와에 사무실의 벽면에 이 회사가 유치를 도운 위성 사무실 현황을 나타낸 지도가 붙어있다. 김은송 기자

아와에는 위성 사무실 유치의 일환으로 지역과 기업이 서로를 소개하고 연결점을 찾을 수 있는 ‘매칭 이벤트(Matching Event)’ 사업도 진행한다. 20개 지자체와 200~300개 기업이 온라인으로 만나 각자를 소개하고 홍보하면서, 위성 사무실의 설치와 유치를 협의하는 자리다. 위성 사무실을 유치하는 기업이 받는 지원은 각 지자체마다 상이하다. 빈 건물을 수리하는데 들어가는 비용 일부를 지원하거나, 직원 가족이 함께 지역으로 내려오면 보조금을 주는 식이다. 미나미초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와에 또한 후쿠오카현, 미야자키현, 카나가와현, 훗카이도 등 일본 전역에 6개의 위성 사무실을 두고 있다.

2개의 도시, 2개의 기반

지역 활성화를 위한 두 번째 프로그램이 탄생한 것도 위성 사무실의 증가와 관련이 깊다. 미나미초의 위성 사무실로 파견 나온 직원들에게 도시에 있는 자녀와 떨어져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지역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싶다는 직원들의 요청이 늘어났다. 그러나 아이들이 미나미초의 학교로 전학해도 부모가 도시로 전근하면 또다시 학교를 옮겨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부모와 아이의 이런 근심을 해결해 주는 것이 ‘듀얼스쿨(Dual School)’ 프로그램이다. 듀얼스쿨은 다른 지역 아이들이 짧은 기간 동안 도쿠시마현의 소도시로 이주해 그곳의 학교를 다니며 다양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보통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에 사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의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도쿠시마현으로 이주해 통상 2주에서 한 달간 해당 지역에 거주한다. 듀얼스쿨은 아와에가 도쿠시마현 교육위원회로부터 위탁받아 ‘미래의 학교(ミライの学校)’라는 퍼블릭 벤처와 함께 운영한다.

듀얼스쿨의 ‘듀얼’은 2개의 거점을 의미한다. 가족이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생활 방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시와 지방에 2개의 거점을 두고 정기적이고 반복적으로 왕래하는 생활 형태를 뜻한다. 이는 지역 소멸에 대응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방법이기도 하다. 도시와 시골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두 지역, 또는 여러 지역을 유동적으로 오가는 삶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듀얼스쿨 참가 학생들이 타 지역의 학교로 단기간 전학하는 것이 가능한 이유는 일본에 ‘구역 외 취학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2017년 일본 문부과학성이 도입한 이 제도는 전입신고 없이도 학생들이 다른 지역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했다. 본래는 학교 부적응이나 왕따 등의 문제로 전학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현재는 부모가 다른 지역으로 이직하는 경우 자녀도 해당 지역에서 등교할 수 있도록 하는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듀얼스쿨 프로그램은 구역 외 취학 제도에 없는 특별한 점이 있다. 온 가족이 다 함께 이주해 2주에서 한 달간 생활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점이다. 타카하타 타쿠야(33) 미래의 학교 대표이사는 “아이가 여러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는 일은 이미 제도적으로 가능했지만, 온 가족의 이주를 전제로 하는 건 듀얼스쿨 프로그램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타카하타 대표이사는 유년 시절의 일부를 시골 마을에서 보냈다. 요코하마 가나가와의 도심에서 자란 타카하타 씨는 매년 여름방학을 조부모가 있는 시골에서 지냈다. 타카하타 씨는 그런 경험을 다른 도시 아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었다. 도시와 다른 생활방식을 체험해 보는 것의 가치를 더 널리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2016년 도쿠시마현에 왔다. 그때부터 모토하루와 교류하며 지내다 2021년 듀얼스쿨을 전국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미래의 학교를 공동 설립했다. 미래의 학교는 아와에와 협력해 듀얼스쿨을 함께 운영하는 회사로, 듀얼스쿨같이 서로 다른 지역을 이어주는 플랫폼을 도쿠시마현 외에 다른 지자체에서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타카하타 타쿠야 미래의 학교 대표이사가 듀얼스쿨 프로그램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타카하타 타쿠야 미래의 학교 대표이사가 듀얼스쿨 프로그램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지역 이주의 가능성을 여는 ‘관계’ 형성

듀얼스쿨 프로그램의 배경에는 ‘관계인구(関係人口)’라는 개념이 있다. 관계인구는 2016년 일본의 도시 집중에 따른 지역 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응책 중 하나로 제시됐다. 관계인구란 지역에 일회적으로 방문하는 관광인구, 그리고 영구적으로 이주해 정착하는 정주인구 사이에 있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관계인구 개념을 이론적으로 정립한 오다기리 도쿠미 메이지 대학 교수는 관계인구가 형성되는 과정을 7단계로 나타냈다. 지역에 관심이나 관여가 전혀 없는 상태인 ‘무관계’부터, 지역 특산품 소비자로써 지역에 참여하는 ‘특산품 구입’, 지역에 기부하는 대가로 세액 감면이나 특산품을 돌려받는 ‘고향 납세제’ 참여, 지역에 직접 반복적으로 방문하는 ‘빈번한 방문’, 지역 내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봉사활동’, 서로 다른 두 지역에 기반을 두고 오가며 생활하는 ‘두 지역 거주’,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역에 영구적으로 이주해 정착하는 ‘이주’ 단계로 나뉜다. 그러나 모든 관계인구가 정주를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과정은 단계성을 나타내는 동시에 관계인구의 다양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오다기리 도쿠미 교수가 제시한 관계인구 형성 그래프. ‘관심’을 세로축, ‘관여’를 가로축으로 지역과의 관련성을 나타냈다. 재가공 김은송
오다기리 도쿠미 교수가 제시한 관계인구 형성 그래프. ‘관심’을 세로축, ‘관여’를 가로축으로 지역과의 관련성을 나타냈다. 재가공 김은송

일본 총무성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관계인구 창출 및 확대 사업’을 시행했다. 무작정 지방 정주 인구를 늘리는 것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과 교류하는 관계인구를 늘리는 정책목표가 더 현실적이라는 자각이 바탕이 됐다. 2018년부터 총무성은 관계인구 확대를 위해 연간 약 15억 엔(약 142억 6500만 원) 규모의 특별교부세를 지원해 지방자치단체의 관계인구 창출 사업을 돕고 있다. 이 금액은 해당 지역으로 이주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거나  사전 이주 체험을 운영하는 등에 사용된다.

지역 정착을 돕는 촘촘한 지원

미나미초의 관계인구 증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듀얼스쿨에 참가하려면, 약 2개월 전에 신청해야 한다.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교육위원회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거주하고 있는 현과 이주하려는 현의 교육위원회가 참가자의 이주를 조정하고, 학교와 학교 간 아이의 학습 데이터를 교환해 교과서 등 학습 진도를 조율한다. 이 모든 과정에 2개월 정도 소요된다.

듀얼스쿨 프로그램 참가비는 무료지만 체류 기간 동안 발생하는 숙박비나 생활비는 참가자 부담이다. 다만 이주하려는 지역 자치단체의 ‘이주 촉진 부서’를 통해 저렴하게 집을 구하거나 머물 곳을 찾을 수 있다. 또 마을 생활에 관련한 전반을 안내하는 코디네이터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코디네이터는 참가 가정들에게 마을의 편의 시설이나 지역 축제 등을 소개하고 참여를 돕는 역할을 한다.

듀얼스쿨 프로그램 시작과 함께 아이가 새로운 학교로 등교하면 전담 파견강사를 배정받는다. 아와에에서 고용하는 파견강사는 해당 지역의 은퇴한 교사나, 교사 면허를 소지하고 있는 이들 가운데 선정된다. 파견강사는 듀얼스쿨에 참가한 아이 3~4명을 전담해 학습 진도를 조율하고 새 학교의 공부를 돕는다. 부모에게 자녀의 학교생활을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아와에는 참가자들에게 피드백을 받고 프로그램 참여 기간 동안 진행했던 교육 활동 내용을 정리해 원래 다니던 학교와 공유한다.

아와에는 도쿠시마현 교육위원회에서 매년 교부받는 위탁비로 듀얼스쿨 운영 비용을 충당한다. 일본 총무성은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재생 촉진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지방창생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아와에가 받는 위탁비도 이 예산에서 나온다. 위탁비는 1년에 200만 엔(약 1,900만 원)으로 교원 인건비나 듀얼스쿨 홍보비 등에 쓰인다.

낯설었던 시골 마을이 제2의 고향으로

듀얼스쿨 참가자들은 도시와 지역 두 거점을 오가며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나오코 스기우라(43) 씨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초등학교 2학년 아들과 함께 총 4회 듀얼스쿨에 참가했다. 당시 근무하던 회사가 스기우라 씨를 미나미초에 있는 위성 사무실로 파견 보내면서 아들도 함께 이주했다. 스기우라 씨는 “회사를 쉬거나 휴가를 내지 않아도 아이와 함께 지방에 머물 수 있어 좋았다. 듀얼스쿨을 도입함으로써 지방에 많은 사람을 유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기우라 씨는 “아들에게는 이제 도쿠시마가 고향에 가까운 느낌을 주는 곳이자, 20-30대가 되면 다시 돌아가 무언가를 해볼 가능성이 있는 곳이 됐다. 중학교 수험 준비를 위해 다시 도쿄로 돌아왔지만, 수험 생활이 끝나면 다시 도쿠시마를 찾을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스기우라 씨는 도쿄로 돌아온 후에도 계속해서 도쿠시마현과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거주 지역 이외 지방자치단체에 금품을 기부하면, 그 보답으로 세액 감면과 해당 지역으로부터 답례품을 받는 ‘고향납세제도’에 참여하고 있다. 듀얼스쿨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로 매년 참여해 왔는데, 현재는 미나미초의 어부를 소개받아 젓갈을 구입하고 있다.

듀얼스쿨 참가 당시 스기우라 씨와 아들의 모습. 제공 나오코 스기우라
듀얼스쿨 참가 당시 스기우라 씨와 아들의 모습. 제공 나오코 스기우라

후지와라 모토코(40) 씨도 도쿠시마현의 위성 사무실에 근무하던 지난해 12월 초등학교 1학년 딸과 함께 듀얼스쿨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후지와라 씨는 지역에 정착하는 데 코디네이터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정착을 위한 생활에 도움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이 지역으로부터 받아들여지는 느낌이라 좋았다”고 후지와라 씨는 당시를 회상했다.

후지와라 씨는 지역에서 생활하며 도시와 다른 교육관을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제공 후지와라 모토코
후지와라 씨는 지역에서 생활하며 도시와 다른 교육관을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제공 후지와라 모토코

후카츠 치히로(10)는 지난해 7월 도쿠시마현 카이요초(海陽町)에서 2주간 듀얼스쿨에 참여했다. 도시와 달리 지역에서는 새우, 가재를 잡거나 수영을 하는 등 여러 활동을 경험할 수 있었다. 치히로의 어머니 히로카 씨는 “단기간이라도 매년 도쿠시마에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있다. 지역 소멸 상황에서 새로운 아이들을 유입하는 듀얼스쿨 프로그램이 지역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치히로와 히로카 씨는 매년 단기간이라도 도쿠시마현에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김은송 기자
치히로와 히로카 씨는 매년 단기간이라도 도쿠시마현에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김은송 기자

2017년 4명의 참가자와 함께 시작한 듀얼스쿨 프로그램에는 지난해 말까지 총 28명이 참가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원격 재택근무가 늘어나며 듀얼스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타카하타 대표이사는 “듀얼스쿨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고, 인지도도 점점 상승하고 있다. 한번 참가한 아이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니 부모들도 다시 돌아오려는 마음을 먹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관계’ 유지하기 위한 조건은 일과 거주

아와에의 목표는 듀얼스쿨을 도시에서 지방으로 이주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지역 간 이동과 교류를 돕는 프로그램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지방에 영구적으로 이주해 정착하지 않더라도 해당 지역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한다면 지역의 인구 감소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아와에에서 일하는 이들의 생각이다. 이처럼 관계 유지가 지속되려면, 생활이 가능한 기반과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 요시다 카즈후미(32) 아와에 지방 창생 추진부장은 “아와에가 계속해서 미나미초에 위성 사무실을 유치하는 이유도 관계 지속을 위한 일자리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일과 생활 그리고 거주라는 세 요소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잘 형성해야 관계인구가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시다 카즈후미 아와에 지방 창생 추진부장이 취재진에게 위성 사무실 유치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김은송 기자
요시다 카즈후미 아와에 지방 창생 추진부장이 취재진에게 위성 사무실 유치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김은송 기자

그 핵심을 이루는 듀얼스쿨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예산 증액이나 교육 현장의 수용 능력 확대, 신청 서류 절차 간소화, 파견강사 구인 등의 문제가 있다. 타카하타 대표이사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지만, 아이들이 지역을 경험하고 교류할 수 있는 듀얼스쿨과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인구 감소 상황에서도 지역을 지속가능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제천시와 세명대학교의 지원을 받아 떠난 2022 자기설계 해외배낭연수의 결과물로 작성됐습니다.
*이 기사는 제천시와 세명대학교의 지원을 받아 떠난 2022 자기설계 해외배낭연수의 결과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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