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후계목 610그루 의림지 아래 이식

[앵커]

삼한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제천 의림지는 소나무와 저수지가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2006년에는 문화재청이 명승 제20호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수령이 평균 200년을 넘어선 의림지 소나무들이 잇따라 고사하면서 제천시가 후계목 수백 그루를 옮겨심는 등 보존 작업에 나섰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창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제천시에 있는 한 양묘장입니다.

40~50센티미터(cm) 높이의 어린 소나무 1,500그루가 자라고 있습니다.

의림지 남쪽의 소나무 숲 제림에 있는 소나무들에서 종자를 채취해 3년 동안 키운 후계목들입니다.

삼한시대 농경문화 발상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의림지는 저수지를 둘러싼 소나무 숲과 어우러져 지역 주민은 물론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입니다.

하지만 소나무들의 나이가 짧게는 100년에서 길게는 500년이 넘어가면서 나무들이 잇따라 고사했고, 최근 들어 그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학범/ 전 한경대 조경학과 교수]

"옛날보다는 숫자가 좀 줄어들고 그랬죠. 의림지 제방 쪽에 있는 큰 나무들이 주로..."

형질이 좋은 의림지 소나무를 보존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제천시는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의림지 소나무의 대를 잇기 위한 후계목을 키워왔습니다.

[박민지/ 제천시 관광미식과 의림지팀 주무관]

"명승 지정 당시에도 노령목 위주인 소나무가 많았기 때문에 이제 향후 소나무 후계목을 좀 키워야 되지 않겠냐라는 그런 의견들이 많이..."

제천시는 지난해 12월 7일, 1,500그루의 묘목 가운데서 잘 자란 나무 610그루를 골라 의림지 제방 아래에 옮겨 심었습니다.

후계목 중에는 3년 만에 벌써 1미터(m)까지 자란 것들도 있습니다.

부모 나무가 바로 올려다보이는 제방 아래에 1.5m 간격으로 자리를 잡은 후계목들은 앞으로 고사목이 생기면 이를 대체하게 됩니다.

또 각종 기념식수로도 활용돼 의림지 소나무의 대를 이을 예정입니다.

제천시는 이번에 옮기지 않은 나머지 소나무 묘목들은 더 키운 뒤에 자매결연도시에 보내는 등 다양한 활용책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단비뉴스 김창용입니다.

(편집: 김창용 기자 / 촬영: 김창용 이정민 기자 / 앵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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