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① 가로수 6천여 그루 행방 모르는 제천시산림청이 가로수 관리를 전담하게 된 건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1961년 도로법이 제정됐을 때 가로수는 도로의 ‘부속물’ 가운데 하나로 여겨져 당시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가 관리했다. 이후 1973년 4월 건설교통부에서 당시 내무부(현 행정안전부)로, 다시 같은 해 9월 산림청으로 이관됐다가, 1998년 정부의 규제개혁 방침에 따라 다시 건설교통부로 돌아갔다. 하지만 얼마 안 가 감사원이 가로수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하다고 지적하면서 2001년 6월 산림청으로 다시 이관됐다.감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총선에서는 지역구 의원 253명에 비례대표 의원 47명을 더한 총 300명의 국회의원이 금배지를 달게 됩니다.지난해 12월 국회에 제출된 선거구 획정안대로라면, 충북에 주어지는 의석수는 지난 21대 총선과 동일한 8석입니다. 8석의 자리를 두고 벌써부터 표심을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언론도 매일 같이 총선 관련 보도를 쏟아냅니다. 현역 국회의원들과 예비 후보자들의 말과 행보가 모두 뉴스가 됩니다.하지만 선거의 정작 표를 갖고 있는
취재진은 충북 제천시의 한 폐쇄된 산업폐기물 매립장 주변에서 독성물질이 계속 검출되고 있는 실태를 연속 보도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제천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국내 최초 지정폐기물 매립장은 취재 결과 처음 조성될 때부터 30년 넘게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었다. 환경부 산하 환경관리공단이 국가 폐기물매립장으로 처음 조성한 곳인데도 처음부터 침출수를 막기 위한 차수시설이 기준을 충족하지 않았고, 민간업체가 사들인 뒤 매립장이 방치돼 침출수 높이가 법정 기준을 크게 초과하는 상태가 됐다.
‘저널리즘 책을 읽는 이들의 모임(이하 저책이책)’은 세명대 저널리즘 대학원생들이 참여하는 독서 동아리다. 저널리스트가 쓴 책, 저널리즘에 관한 책 등을 다양하게 읽는다. 그동안 매달 한 권을 함께 읽어 왔는데, 2023년 가을에는 평소와 다른 공부를 했다. 2023년 7월부터 12월까지 7차례에 걸쳐, <저널리즘 기본원칙> 개정 4판을 강독했다. 회원들은 매달 한 번 모여, 2~3개 장을 발제하고 토론했다. 각 장이 마무리될 때마다 동아리를 지도하는 안수찬 교수가 보완 설명했다.빌 코바치와 톰 로젠스틸이 쓴 이 책은 2001년 초
“가짜뉴스를 새로운 현상, 큰 문제, 혹은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짓이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근데 사실 정보 양식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가짜뉴스는) 과거부터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거예요.”지난달 2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학술관에서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시대의 뉴스 리터러시'를 주제로 강연한 미디어 인류학자 김경화 박사의 말이다.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초청으로 저널리즘특강에 나선 그는 “PC(개인용컴퓨터)가 주어지고,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늘 갖고 다니고, 언제든 그것을 퍼블리시(출판) 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고, 디지털 방
카페, 도서관, 목공방.카페와 도서관은 몰라도, 목공방은 어딘지 따로 노는 느낌이 들어 낯설다. 목공이라는 말이 친숙하지 않아서는 아니다. 나무로 된 가구는 주변에 흔하다. 그런데 카페 문을 열었을 때, 커피 향 대신 나무 향이 나면 어색하다. 천연 페인트만 발린 나무 테이블과 그마저도 칠하지 않은 책장이 내는 익숙하지 않은 향을 맡고 있자면, 이곳이 카페인지 숲속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충북 제천시 백운면에 자리 잡은 '흰구름 목공카페'는 그런 곳이다.노는 공간을 ‘복합문화공간’으로‘흰구름 목공카페’가 자리 잡은 터는 새마을문고
“데이터라는 건 처음에는 그냥 추상적 표현에 지나지 않는데, 생생한 취재와 사진을 거치면 사람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미디어로 재탄생합니다. 그래서 데이터를 가지고 그림을 그릴 때 어떤 표현은 추상적일 수밖에 없지만, (그 안에) 조금 더 구체적인 현실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2023 데이터저널리즘코리아’에서 데이터 시각화 전문기업 브이더블유엘(VWL)의 김승범 소장은 ‘화물차를 쉬게 하라’ 사례 발표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시사인(I
2021년 9월 30일 오후 3시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글래드호텔에서 ‘한·독 탄소중립 2050: 에너지전환을 위한 금융’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주한독일대사관과 사단법인 기후솔루션, 국제환경기구 클라이밋 트랜스패런시가 공동주최한 이 세미나에서 기후솔루션 윤세종 변호사는 ‘한국 공적금융의 화석연료 투자’ 발제를 통해 이같이 말했습니다.“공적금융이 오히려 우리 산업구조 전환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적금융이 재생에너지에 관한 투자를 늘려,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산업구조를 만들겠다는 정책적 목표를
2019년부터 4년여간 논의돼 온 충북 제천시 일반계 고등학교의 입시 평준화 시도가 무산됐다. 평준화 실시를 놓고 지난달 14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 주민투표가 부결됐기 때문이다. 충청북도 조례는 고등학교 입학전형 방식을 변경하려면 해당 지역에 사는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주민투표를 실시해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이번에 실시한 주민투표에는 조사 대상 6981명 가운데 94.6%인 6603명이 참여했는데, 최종 결과는 찬성 56.3%, 반대 43.7%로 집계됐다. 찬성이 훨씬 많았지만, 조례의 가결
"그냥 시간 남으니까 치우는 거지 뭐. 골목이라 (담배)꽁초도 많은데 청소도 잘 안 해줘. 풀 나 있고 하면 보기 안 좋으니까. 시간 있는 사람이라도 치우면 좋잖아." '빌라 관리자냐'는 질문에 신현대(79) 씨는 이렇게 답했다. 제천 고속버스터미널 바로 뒤에 있는 ‘고속연립’에 사는 신 씨는 이 연립의 관리인이나 마찬가지다. 물이 새는 지붕도, 칠이 벗겨져 보기 흉한 외벽도 그가 주도해 보수했다. "지붕은 3년 전에, 외벽은 1년 전에 했지. 세대가 몇 개 안 되니까 내가 돌면서 돈 걷어서 했어. 그냥 두면 누가 와서 살고 싶겠냐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권일용, 고나무/알마/15,500원마주하고 싶지 않아도 맞닥뜨려야 하는 세계가 있다. 기자들에게는 범죄의 세계가 특히 그렇다. 잔혹한 범죄자들의 마음과 행동을 들여다보는 건 인간이라면 누구나 힘들어하는 일이다. 사회의 병리적 징후인 범죄를 제대로 보도하려면 범죄를 직접 들여다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다.<한겨레> 기자 출신인 고나무 ‘팩트스토리’ 공동대표와 권일용 전 경정이 함께 쓴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그런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에는 김해선,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등 실제 범죄자들
[앵커]충북 제천시의 도시재생 사업은 전국 지자체에서 시찰을 다녀가기도 하는 등 일종의 ‘모범사례’로 꼽혀왔습니다.하지만 사업들 가운데 일부는 사라지거나, 주민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김창용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리포트]지난 2021년, 방치됐던 철도관사를 철거하고 새로 지은 게스트하우스 ‘칙칙폭폭999’입니다.작년에는 경기도 여주시장이나 부산 연제구의회 의장단이 시내에 설치한 달빛정원, 도심형 수로와 함께 시찰을 다녀가기도 했습니다.이외에도 여러 사업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제천시의 도시재생사업은
“제가 생각하는 문학은 한 시대의 삶과 정신의 지형도입니다. 잘 쓴 소설 작품이나 시 작품을 보면 그 시대에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어땠는지, 그 시대의 정신이 뭐였는지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게 많아요. 문학 텍스트가 단순히 문자나 내용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한 시대가, 한 집단이 갖고 있는 삶의 지형, 정신적 결정체들을 옮기는 거라는 겁니다.”곽효환(56) 한국문학번역원장은 지난달 25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 문화관에서 ‘문학 한류의 가능성과 과제’를 주제로 강의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인문사회교양특강의
한국여성학회 춘계학술대회에 발표된 <지역×청년×여성의 여성주의 실천 경험에 관한 연구-‘충전소’를 만들고 ‘기피시설’로 여겨지다>에 따르면, 페미니즘 단체는 지역에서 일종의 기피시설로 여겨진다고 한다. 이런 여론을 의식하는 듯, 공무원들은 정관을 수정하라고 요구하기도 하고, 책임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 타 부서로 일을 돌리기도 한다. 논문에는 젊은 여성들이 모임을 하겠다는 시도 자체를 일부에서는 ‘꺼려지는 일’로 여긴다는 내용도 있다.지리산에 터 잡은 ‘문화기획달’2013년에 전라북도 남원시에 정착한 달리(42·본명 이유진) 씨도 처
지난해 6.1 지방선거로 취임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예산 편성을 마친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약 이행에 나섰다. 충북도지사도 마찬가지다. 이미 추진 중인 공약도 있지만, 시·군과의 갈등이나 실현가능성 등을 두고 검토 중인 사업도 여럿이다. <단비뉴스>는 충북 제천시장과 단양군수에 이어 충북도지사의 공약이 선거 때와 비교해 달라진 점은 없는지, 추진 과정에서 문제가 될만한 점은 없는지 점검하기 위해 공약을 검토한 문건, 충청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 백서, 지자체 회의록 등을 들여다봤다.
방치된 쓰레기장에서 시작한 도시 농장, 어반팜 태국 제2의 도시인 치앙마이 구시가지 동남쪽에는 작은 강이 흐른다. 치앙마이 사람들은 그곳을 ‘크렁 매카’(Khlong Mae kha)라고 부른다. 매카 운하라는 뜻이다. 도시 안에 흐르는 11km의 매카 운하 주변에는 치앙마이에서 가장 큰 빈민촌이 형성돼 있다. 주변의 불법 건축물에는 약 2500가구가 산다.원래 매카 운하는 사람들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한 유용한 수자원이었으나, 1950년대 이후 치앙마이가 급격한 도시화를 겪으며 각종 폐수와 생활하수로 인해 오염되었다. 오염과 악취를
[앵커]삼한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제천 의림지는 소나무와 저수지가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2006년에는 문화재청이 명승 제20호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그런데 수령이 평균 200년을 넘어선 의림지 소나무들이 잇따라 고사하면서 제천시가 후계목 수백 그루를 옮겨심는 등 보존 작업에 나섰습니다.자세한 내용, 김창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리포트]충북 제천시에 있는 한 양묘장입니다.4, 50cm 높이의 어린 소나무 1,500그루가 자라고 있습니다의림지 남쪽의 소나무숲 제림에 있는 소나무들에서 종자를 채취해 3년 동안 키운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