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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망치는 ‘기레기’ 특징은 무·편·나·오·뻔”
[단비현장] 뉴스통신진흥회 강기석 이사장 강연
2019년 11월 28일 (목) 15:24:01 이나경 박서정 기자 greennforest21@gmail.com

“무·편·나·오·뻔, 저는 한국언론을 망치는 ‘기레기’의 특징을 이 다섯 개 첫 글자로 요약합니다. 첫째가 ‘무지’. 언론계에 들어가는 순간 더 이상 공부하지 않고 자기가 모든 걸 다 알고 다 해석할 수 있는 양 처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다음에 ‘편향’돼 있어요. 우리가 끊임없이 각성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힘 있는 쪽으로 편향하게 됩니다. 다음은 ‘나태’. 출입처에 가서 다 받아 적습니다. 높은 사람, 힘있는 사람 만나서 대접받고 다니고 ‘오만’해집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보도에 대해 무책임하고 ‘뻔뻔’하게 나옵니다.”

   
▲ 강기석 이사장은 뉴스통신진흥회의 역할을 설명하고 한국언론의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 임지윤

“출입처에 길들여진 기자는 사실 확인 안 해”

뉴스통신진흥회 강기석 이사장이 세명대 저널리즘스쿨을 방문해 한국 언론을 비판하고 뉴스통신진흥회의 임무를 설명한 뒤 제2회 탐사·심층·르포 취재물 공모전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우리나라 언론을 공영과 사영으로 나누고, 소유구조가 언론의 방향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특정 개인이나 집안이 소유한 언론사, 곧 사영언론은 사주의 성향을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각 ‘집안’이 기업과 혼맥으로 이어져 끈끈하게 유착돼 있다.

출입처 제도도 큰 문제다. 그는 상당수 기자들이 재벌기업과 검찰 등 힘있는 기관에서 나온 보도자료를 확인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보도한다고 지적했다. 조국사태를 예시하며 검찰에서 나온 보도자료를 그대로 사용한다고 비판했다. 최소한 조국 쪽이나 제3자에게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을 확인하고 오보에는 책임져야 하는데도 그걸 하지 않는다. 출입처 제도에 길들여진 기자들은 검찰이 취재에 응하지 않을까봐 주저하게 된다.

공영언론도 책임성 부족하지만 희망 가져야

그러면 공공이 소유하는 공영언론은 어떤가? 그는 “주인이 없다 보니 오히려 공영언론 내에 하나의 기준이 없고 흔들리게 된다”고 짚었다. 공영언론사 내에 방향을 제시할 리더가 없어, 각자가 파벌을 형성하거나 개인이 보도하고 싶은 대로 보도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힘있는 세력을 옹호하는 시각에 휘둘리게 된다.

광고로 사적 자본을 끌어들여야 하는 현실도 공영언론이 제 구실을 하는 데 걸림돌이다. KBS는 시청료로 많은 재정을 충당하지만, 광고 없이 운영할 수 없다. <연합뉴스>도 매년 정부에서 300억원 정도를 지원받지만 예산이 2000억원 규모다. 광고를 끌어들일 수밖에 없다. 강 이사장은 광고에 매달리게 되는 구조와 출입처 제도가 개성 있고 다채로운 취재를 불가능하게 하고, “공영언론과 사영언론 사이에 별반 차이가 없는 언론 환경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도 공영언론에 희망을 가져야 한다”며 “언론개혁을 위해서는 공영언론이 확고한 리더십을 가지고, 그 기반으로 올바른 채용과 적재적소 인사, 내외부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끊임없는 각성과 교육을 통해 기자들이 보도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게 한다면, 공영언론이 언젠가 제 역할을 할 것이라 내다봤다.

뉴스통신진흥회, 탐사·심층·르포 취재물 공모전

   
▲ 뉴스통신진흥회는 12월부터 2월까지 시민들의 탐사·심층·르포 취재물을 공모한다. ⓒ 뉴스통신진흥회

뉴스통신진흥회는 KBS 이사회나 MBC 방송문화진흥회처럼, 연합뉴스의 경영진을 선출하고 감독하는 법적 기구이다. 이명재 사무국장은 뉴스통신진흥회에서 오는 12월 1일부터 주최하는 제2회 탐사·심층·르포 취재물 공모사업을 소개했다. 그는 “기자로서 심층적이고 다면적으로, 현장에서 파고드는 취재를 장려하는 게 공모전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공공성, 파급효과, 독창성, 저널리즘적 완성도를 바탕으로 평가한다. 최우수상 상금은 1000만원이며, 주제와 형식 제한 없이, 내년 2월 29일까지 응모할 수 있다.


편집 : 홍석희 기자

[박서정 기자]
단비뉴스 전략기획팀, 기획탐사팀, 미디어콘텐츠부 박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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