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과 기초학문분야가 일방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현행 대학구조조정방식을 대학교육의 질을 전반적으로 높일 수 있는 공정한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반면 교육과학기술부는 현재의 부실대학 선정기준이 충분한 연구 끝에 도출된 것이며, 구조조정 작업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교과부는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과 학자금대출제한대학에 이어 부실대학 선정 과정 중 세 번째인 경영부실대학 지정결과를 12월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교과부, 사학진흥재단, 회계법인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실사팀은 2
재학생의 절반에 가까운 3800여 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세명대가 추석 연휴는 물론 ‘징검다리 휴일’인 개천절(10월3일) 아침까지 기숙사를 닫겠다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가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학교 측은 논란이 커지자 연휴 중 체류희망자 조사 등을 거쳐 휴관 날짜를 하루 줄이고 개방 기숙사를 한 동 늘렸지만 ‘학생 배려가 부족한 행정편의주의’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세명대(충북 제천)는 추석 연휴를 나흘 앞둔 지난 25일 “기숙사를 휴관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생활관 공지사항 게시글에서 학교 측은 “9월 29일 오전
취업시즌, 면접을 앞둔 수험생들은 너나없이 ‘뭘 입지’하는 고민에 빠진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4월 신입구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1.9%가 ‘면접을 위해 정장 등 옷을 사는 비용이 부담된다’고 답했을 정도다. 이렇게 고민하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선배들이 옷장 문을 열었다. 잘 안 입는 정장을 가진 사회 선배들과 면접용 정장이 필요한 청년구직자들을 연결해 주는 ‘열린 옷장(OPEN CLOSET)’이 지난 7월 개점한 것이다. 시중 대여료의 4분의 1에 배송과 세탁까지서울 논현동에 사무실을 두고 인터넷
하늘 위로 높게 구름이 뜨고, 청량한 바람이 불었던 지난 9일 오후. 한국방송(KBS) <개그콘서트>에서 활약 중인 ‘용감한 녀석들’의 ‘용기백배 콘서트’를 관람하러 온 사람들이 서울 신촌 연세대 노천극장 입구를 향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어졌다. 프랑스에서 온 관광객 이자벨(23)씨도 교환학생으로 온 고향 친구와 함께 아이돌 그룹 ‘비스트’를 보기 위해 야광봉을 들고 줄을 섰다.“공연 수익금을 모두 대학생들의 등록금으로 후원하는 기부콘서트라는 것도 알고 왔어요.”대학생 후원 나선 ‘용감한 녀석들’ 공연 시작 시간인 오후 6시
정재혁(30•가명)씨는 A중공업에 입사한 지 1년이 채 안 된 신입사원이다. 정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1년 넘게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준비하다 포기하고 취업했다. 대학에 들어간 이후 학점과 영어공인(토익)점수, 봉사활동 등 ‘스펙’을 쌓느라 쫓기는 삶을 살았는데, 이젠 한 숨 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더는 무언가를 위한 자격 갖추기에 연연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어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그간 미뤄두었던 일, 배우고 싶었던 것을 하며 살아야지 기대했죠. 여행도 하고요.”그러나 직장에선 새로운 ‘자기계발의 압박’이 시작됐다. 영
“저는 학교에서 투명인간 같은 존재였어요.”서울의 한 고등학교 1학년인 김용진(17)군은 중학교 3년 동안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다고 한다. 말수가 적고 남들과 어울리는 법을 몰라 친구를 사귀지 못했다.“친구들이 저를 때리거나 괴롭히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아무도 저에게 말을 걸지 않았죠. 동네에도 친구가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게 너무 어렵게 느껴졌어요.” 늘 외로웠던 용진군에게 유일한 위안거리는 애니메이션(만화)과 컴퓨터 게임이었다. 주로 일본 만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만화에
충북 지역의 한 사립대 간호학과 4학년인 권유미(22•여•가명)씨는 지난해 12월26일부터 경기도 일산의 한 종합병원에서 2주간 실습하는 동안 고시원을 빌려 잠을 잤다. 입원 환자를 돌보며 간호기술을 익히는 성인간호학의 필수 과정이었지만, 학교가 별도로 숙박시설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권씨 학교의 간호학과 학생들은 2학년 겨울방학부터 졸업 때까지 한 과목 당 2주씩 총 22주간의 병원실습을 하지만, 학교재단 산하에 병원이 없기 때문에 충북은 물론 서울 분당 일산 등 각지의 병원을 찾아 다닌다. 그 때마다 머물 곳을 구하는 일이
동국대 윤리문화학과는 올해 마지막 신입생을 받는다. 신입생을 기다리는 조승연(27•윤리문화) 부총학생회장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조씨는 며칠 전 학교에 찾아 온 신입생들을 만났다. 어차피 알게 될 사실이니 신입생들에게 학과가 사라질 위기라고 털어놨다. 사라진 학과의 선배들은 신입생들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동국대는 지난해 12월 9일 학문구조개편안(학과구조조정)을 발표했다. 윤리문화학과는 철학과에 통폐합될 예정이고, 국어국문학과와 문예창작학과, 물리학과와 반도체과학과는 각각 통합된다. 경영대학 경영학부(경영학 전공, 회계
애인 있는 여자가 만나도 되는 이성친구는?<한국방송(KBS)>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인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은 지난해 9월 방송에서 세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첫째, ‘종교 오빠’는 무조건 종교 장소에서만 볼 것. 둘째, ‘엄마 친구 아들’은 부모님 입회 하에서만 만날 것. 하지만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절대 만나선 안 되는 ‘극악한 인물’이 있단다. 바로 ‘외국에서 살다 온 동창’이다. 애정남은 “외국 살다 온 친구는 사고방식이 위험하다. 만나면 허그(포옹)부터 한다”고 손사래를 쳤다. 우스개 속에 ‘돌아 온 유학생’
“거기 집이 있는지 없는지 직접 와서 보라 그래. 불에 다 타고, 남은 건 그냥 시멘트 바닥뿐인데. 우리를 없는 사람 취급할 땐 언제고 왜 자꾸 없는 집에 이런 걸 보내는지 이해가 안돼.”김금란(69·여·가명)씨는 지난달 9일 오후 마을 주민 3명과 천막으로 된 산청마을 자치회관에 앉아 있다가 국민연금공단에서 온 우편물을 보고 이렇게 푸념했다. 우편물에 적힌 주소는 서울시 서초구 서초3동 산160번지 27호. 하지만 그곳엔 지금 아무 것도 없다. 지난 2010년 11월28일 이 일대 비닐하우스촌인 산청마을에 불이나 54가구 중 21
사진작가와 인류학자가 빛 바랜 기억 속에서 되살려낸 것“두 노처녀가 설에 무슨 일을 벌이나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저희는 대단한 변화를 일으키거나 결과를 내려는 게 아니에요. 설에 고향을 찾은 사람들과 강정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서 ‘아, 우리가 이렇게 화목하게 살았었지’하고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어요. 사진도 모두 마을사람들 것이고 사진에 나온 사람들도 다 강정마을 사람들이죠. 스스로를 돌아보는 사진전이에요.”설 전날인 22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찾았다. 설 연휴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바닷가 마을의
배움을 향한 예비언론인들의 열정에 동장군이 한발 물러선 걸까. 예년에 비해 추위가 덜했던 지난 13일, 흩날리는 눈송이와 함께 예비언론인 60여명이 충북 제천시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을 찾았다. 이들은 6회째를 맞은 ‘언론인을 꿈꾸는 대학언론인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기자, 피디(PD), 아나운서 지망생들. 전·현직 언론인의 강의와 실습, 사교의 시간 등으로 구성된 2박3일 동안 이들은 남다른 열정과 몰입을 보여주었다. 기자와 피디, 그 매력적인 이름을 갖기 위해 첫날인 13일 오후 환영식에 이어 이봉수 세명대 저널
“너 그런 식으로 하면 정규직 전환 안 된다.”장미소(25∙여∙가명)씨가 지난해 4월부터 6개월간 한 외국계 홍보대행사의 인턴(수습직원)으로 일하면서 가장 듣기 싫었던 말이다. 장씨가 헤드헌터의 소개를 통해 일하게 된 회사는 장씨를 포함한 10명의 인턴에게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주었다. 일을 배우는 것은 아무리 힘들어도 참을 수 있었지만 툭 하면 ‘정규직 전환’을 내세워 위협하는 상사의 언행은 견디기 괴로웠다.“뭐 어차피 정규직 전환 안 시키면 되니까.”“더 열심히 하면 (정규직 전환) 고려해 볼게.”3개월 계약기간 일방적으로 3개월
지난 12월 29일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의 <단비뉴스> 기자들은 연말을 맞아 뜻 깊은 시간을 갖고 특집기사를 내보낼 요량으로 무료급식소 봉사를 계획했다. 수소문 끝에 찾은 곳은 서울시 동대문구 신설동에 있는 ‘바하밥집’. 대광중고등학교 옆에 딸린 작은 도서관에 더부살이하는 밥집이다.적어도 이삼백 명은 모여서 식사를 하는 곳에서 밥을 날라야 그래도 봉사 좀 했구나 생색이라도 낼 텐데, 이곳은 하루 이삼십 명이 오는 작은 밥집이다. 하지만 실망도 잠시, 밥집 주인장의 봉사 철학과 노숙자를 대하는 태도는 이내 기자들을 부끄럽게 했다.
형님 깍듯이 모시는 ‘조폭’?짧게 깎은 머리에 까무잡잡한 피부, 짙은 눈썹에 강렬한 눈빛, 턱 끝에만 기른 턱수염까지. 수컷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는 ‘조폭’ 아니면 최소한 ‘잘 노는 아저씨’처럼 보였다. 그런 그가 남을 위해 주걱을 든 지 3년째. 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지난 12월 29일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생 여섯이 봉사활동을 갔다가 ‘바하밥집(bahameal.tistory.com)’ 주인 김현일(47)씨의 뭉클한 얘기를 들었다. 바하밥집은 서울시 동대문구 신설동에 있다. 대광중고등학교 옆에 딸린 작은 도서관에 더부
등록금 벌고 영어도 배우려 이태원에 몰려들지만…"Okay, fifty two thousand won. Thank you. (네, 52,000원입니다. 감사합니다.)"대학교 3학년 김완기(25)씨는 이태원 한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집과 레스토랑까지는 1시간 30분 거리. 아르바이트 시간까지 합하면 10시간 넘게 투자하는 셈이다. 하루 중 절반 가까운 시간이지만 외국인 밀집지역인 이태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영어 실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결심했다.“영어가 아니고서야 이곳까지 와서 아르바이트를 할 이유가 없죠. 전
한국인 남성 대장암 발병률, 아시아 1위. 햄 반찬에 고기 육수를 사용한 찌개, 고기가 단골 메뉴인 회식까지. 스테이크를 먹는 외국 식단보다도 직•간접 고기섭취량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도 건강을 위해, 그리고 동물을 위해 채식을 하자는 운동이 잔잔히 번지고 있다. 채식전문식당과 채식동호회가 생겨나고, 연예인이 채식선언을 하는가 하면 채식급식도 탄생할 정도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채식인구는 전체의 1~2% 정도. 그러나 채식을 하기에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곳이 우리나라다.채식은 어떤 음식을 거부하느냐에 따라 몇 단계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