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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연휴 “기숙사 방 빼” 소동
세명대, 나흘 전 일방 통보에 학생 반발...뒤늦게 부분개방 선회
2012년 09월 27일 (목) 16:22:43 손지은 이보람 임종헌 양호근 기자 hgyang1024@naver.com

재학생의 절반에 가까운 3800여 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세명대가 추석 연휴는 물론 ‘징검다리 휴일’인 개천절(10월3일) 아침까지 기숙사를 닫겠다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가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학교 측은 논란이 커지자 연휴 중 체류희망자 조사 등을 거쳐 휴관 날짜를 하루 줄이고 개방 기숙사를 한 동 늘렸지만 ‘학생 배려가 부족한 행정편의주의’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세명대(충북 제천)는 추석 연휴를 나흘 앞둔 지난 25일 “기숙사를 휴관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생활관 공지사항 게시글에서 학교 측은 “9월 29일 오전 9시부터 10월 3일 오전 9시까지 기숙사를 운영하지 않으며, 외국인 학생만 남자 기숙사 한 곳과 여자 기숙사 한 곳에서 머물 수 있다”고 밝혔다.

   
▲ 25일 세명대학교 5개 기숙사에 붙은 추석 연휴기간 휴관 공고문. ⓒ 손지은

“중간고사 준비 등 공부해야” 학생들 항의 
 
추석연휴 중 휴관 예정인 사실을 모른 채 학교에 남을 계획이었던 학생들은 기숙사 사감실을 찾아 문제를 제기하거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는 등 반발했다. 고향에 오갈 교통편을 예약하기엔 이미 늦은 경우가 많았고, 추석 연휴 중 달리 머물 곳이 없는 학생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간호학과 한슬기(22)씨는 “실습일정으로 중간고사가 두 주 앞당겨져서 학교에 남아 공부해야 하는데 기숙사와 도서관까지 문을 닫는다고 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영어학과의 송다영(21)씨는 ”기숙사 휴관 공지를 보고 급하게 사감실에 잔류 신청을 했다“며 “기숙사비를 다 내고 쓰는 것인데 휴관을 한다는 것은 황당하다”고 말했다.

   
▲ 세명대학교 기숙사. ⓒ 손지은

경찰행정학과의 송한나(22)씨는 “고향이 전남 장흥이라 오고 가는 게 힘들어 10월 1일에 학교로 돌아와 미리 수업 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3일 오전까지 휴관이라고 해 당황스러웠다”며 “이미 교통편을 다 예매한 상황이라 막막했다”고 말했다. 외식경영학과 정호열(20)씨도 “기숙사 사감선생님이나 식당 아주머니들도 연휴에 쉬셔야 하겠지만 다음 주부터 시험을 치르는 학과도 있는데 3일 아침까지 문을 닫기로 한 것은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이처럼 반발하자 학교 당국은 이튿날인 26일 공지를 수정했다. 휴관 날짜를 ‘10월 3일 오전까지’에서 ‘2일 오전까지’로 하루 줄이고 여자 기숙사 2개 동과 남자 기숙사 1개 동을 내국인 희망학생에게도 개방하되, 휴관하는 남자기숙사 동의 입주자가 잔류를 희망할 경우 개방된 남자기숙사의 빈 방을 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개방대상인 남자기숙사에 빈 방은 열 개 남짓뿐이고, 침구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 26일 저녁 수정된 세명대학교 기숙사 휴관 공고문. ⓒ 세명대학교 웹사이트 캡쳐

대학본부의 생활관 담당자는 "처음엔 추석 연휴 중 체류 희망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휴관하기로 했는데 알고 보니 (여학생 기숙사만 해도) 간호학과 시험 등으로 50 명 이상이 남는 것으로 나타나 부분 개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생활관 측이 사전에 수요조사를 하지 않은 것, 연휴가 임박해서 공지한 것에 대해서는 ”생활관 업무를 처음 맡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추석기간의 기숙사비와 식비를 이미 납부했으니 휴관기간 중 떠나 있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환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생활관의 다른 관계자는 ”환불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만 말했다. 

다른 대학 기숙사는 대부분 휴관 안 해  
 
일부 학생들은 기숙사 운영과 관련한 학교 측의 무성의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평소에도 학생들을 성인으로 존중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고, 학생을 배려하기보다 행정 편의를 중시했다는 불만이다. <단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명대 기숙사의 한 사감은 "명절이면 조상을 찾아뵙고 가족끼리 만나야 하는데 부모님과 싸웠다고 집에 안 가는 학생까지 다 받아줘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집에 안 가는 명분이 뚜렷할 경우에만 상담을 통해서 잔류 여부를 결정해 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사감은 “미리 (기숙사 잔류 여부에 대해) 공지하면 집에 갈 학생들도 가지 않는다”며 “외국인 유학생들이 오기 전에는 늘 휴관해 왔는데 왜 올해만 이렇게 항의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명대는 충청지역 대학 중 기숙사 수용 인원이 세 번째로 많다. <단비뉴스>가 충청지역 4년제 대학 중 기숙사 수용인원 기준 상위 10개 대학을 취재한 결과 추석 연휴 기간 중 기숙사를 휴관하는 곳은 세명대와 공주대밖에 없었다. 공주대의 경우도 원칙적으로는 휴관하되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의 수요조사에서 잔류를 희망한 학생들(4300여 명 중 745명)을 각자의 방에 머물 수 있도록 하고 식사도 제공하기로 했다. 한 대학의 기숙사 관계자는 “남는 학생들이 있는데 왜 휴관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 충청지역 기숙사 수용인원 기준 상위 10개 대학 비교. 수용인원, 재학생, 수용률은 대학정보공시센터 제공. ⓒ 임종헌

   
▲ 추석 연휴 기간 중 기숙사 문을 닫는 세명대학교와 공주대학교 비교. ⓒ 임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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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m7ber (211.XXX.XXX.115)
2012-09-28 18:52:30
잘 읽었습니다. 국가고시 시험 등 공부하는 사람도 많을테고, 이런저런 사정상 집에 못가는 학생도 많을텐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기숙사를 휴관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되네요. 앞으로는 좋은 방향으로 개선이 이루어 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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