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선 단비팩트체크] 이준석 당대표 임기에 2030 여성의 정당 지지율이 가장 높았는가?

* 이 기사는 단비뉴스에서 우수 콘텐츠로 선정돼 2025년 5월 단비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21대 대통령 선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국민의힘 대표할 때, 그때가 국민의힘이 지난 한 10년 동안에 20대 여성, 30대 여성 지지율이 제일 높았던 시절이었습니다.” (2025.04.11. / <대구MBC>)


출처자료: <대구MBC> 이준석 "내가 젊은 여성들에게 비호감?···현장에서는 굉장히 반응 좋은데?"

 

[검증 이유]

<시사IN>이 2022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20대 여성의 감정온도는 16.7도로, 동년배 남성(46.4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또한 이 후보는 대표 시절, 20대 여성이 아젠다 형성에 뒤처지며 정치적 요구가 추상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2022.01.20. <오마이뉴스>). 이 같은 이유로 이준석 후보는 여성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다. 지난 4월 9일 대구에서 열린 첫 유세 이후, 그는 언론사를 상대로 이 같은 인식에 대해 해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 현장에서 젊은 여성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하면서 “지난 총선에서도 여론조사와 달리 실제 득표율 면에서는 여성들이 득표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국민의힘 대표를 맡았던 시기에 지난 10년 사이 2030 여성의 당지지율이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의 발언인 만큼 이 후보 발언의 사실 여부를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

 

[팩트체크 요약]

- 이준석 후보는 2030 여성도 자신을 지지한다며, 자신이 국민의힘 당대표로 재임하던 동안 이들의 당 지지율이 지난 10년 중 가장 높았다고 주장.

- 이준석 후보 측이 근거로 제시한 지난 10년 동안의 한국갤럽 여론조사 ‘데일리 오피니언’을 확인해본 결과, 2030 여성의 당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15년 박근혜 정부 시기로 나타남.

- 이준석 당대표 재임 기간 가장 높았던 2030 여성의 지지율도 박근혜 정부 시기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었음

- 그러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한국갤럽 여론조사의 2030 여성 표본 크기가 충분하지 않아 이를 2030 여성 전체의 경향으로 일반화하기 어려우며, 표본오차가 커져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답함. 또한 하나의 여론조사를 확인했기에 제한적으로 해석해야 하며, 같은 시기를 조사하더라도 설문에 참여하는 표본에 따라 극단적이거나 예외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

- 단순 수치로는 박근혜 정부 시기 2030 여성의 보수 정당 지지율이 가장 높았으며, 표본오차를 감안할 경우 이준석 후보 시절 지지율도 그와 유사한 수준으로는 볼 수 있음. 그러나 전문가의 지적처럼 이 후보 재임 기간이 가장 높았다는 사실을 입증 혹은 반증할 통계적 근거는 없었음. 이에 따라 “국민의힘 당대표 재임 기간 동안 2030 여성의 당지지율이 10년 중 가장 높았다”는 이준석 후보 발언의 사실 여부 판단을 유보함.

 

[검증 방법]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후보 캠프에 발언 근거로서 어떤 자료를 참고했는지 물었다.

- 지난 10년 동안 조사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데일리 오피니언’을 찾아 20대와 30대 여성의 보수 정당 지지율을 살폈다.

-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 정당지지율만 보았다. 국민의힘 누리집을 보면 당의 전신으로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을 보여주고 있다. 갤럽 여론조사에서도 보수정당 지지율 추이를 볼 때 해당 정당들로 제한해 조사결과를 작성하고 있다.

- 여론조사 전문가에게 갤럽의 조사 결과를 보여주고 통계 해석의 자문을 구했다.

- 이준석 대표 재임 시기 2030 여성의 지지율 상승이 그의 영향에 따른 것인지 전문가에게 물었다.

[검증 내용]

○ 이준석 대표 재임 당시, 2030 여성의 정당 지지율 가장 높았나?

지난 4월 22일 발언 당사자인 이준석 후보에게 발언의 근거가 된 자료를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이준석 후보를 대신해 선거 캠프의 박유하 선임비서관이 답변했다. 박 비서관은 “갤럽에서 확인한 거 맞다”며 “정치인이 비공표조사로 얘기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당 대표로 재임하던 시절 2030 여성의 당 지지율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임기 때보다 높았다며 “이준석을 쫓아내고 여성 지지율이라든지 당 지지율이 안 올라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캠프 측의 설명을 근거로 2015년 3월부터 2025년 3월까지 한국갤럽의 ‘데일리 오피니언’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았다. 이준석 후보의 발언 시점이 2025년 4월 초이므로 그 이전 10년 간을 되짚은 것이다. 한국갤럽은 2012년 1월부터 매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갤럽 데일리 오피니언’이라는 이름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 조사는 정당 지지도 등을 응답자 특성과 함께 제공한다. 한국갤럽은 이 데이터를 월 단위로 통합해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해당 보고서에는 20대와 30대, 그리고 여성 응답자의 교차 집계 결과도 포함된다. 정례 여론조사 기관 가운데 여성과 2030 세대의 교차 집계 결과를 공개하는 곳은 한국갤럽이 유일했다. 이번 분석에서는 이 교차 집계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한국갤럽의 데일리 오피니언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는 2030 여성의 보수정당 지지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급락했던 지지율은, 이준석 후보가 당대표로 재임하던 2021년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그래픽 황두길
한국갤럽의 데일리 오피니언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는 2030 여성의 보수정당 지지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급락했던 지지율은, 이준석 후보가 당대표로 재임하던 2021년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그래픽 황두길

2030 여성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15년에 몰려 있었다. 20대 여성의 경우 2015년 3월(20%)이었고, 30대 여성의 경우 2015년 10월(27%)이었다. 두 시점 모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이었다. 한국갤럽이 2015년 3월에 실시한 20대 여성 대상 여론조사는 표본 수 307명,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5.5%p, 응답률은 58%였다. 같은 해 10월 3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표본 수 259명,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5.9%p, 응답률은 61%였다.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초대 당대표로 선출된 2021년 6월부터 직무가 정지된 2022년 7월까지의 여론조사도 살펴봤다. 실제로 이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2030 여성의 당지지율이 상승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기간 20대 여성의 최고 지지율은 2022년 2월 19%, 30대 여성은 2022년 5월 26%를 기록했다. 지지율만 봤을 때, 박근혜 정부 시기 2030 여성의 당 지지율 최고치였던 2015년 수치와 비교하면 각각 1%포인트 낮은 수치였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다음으로 젊은 여성의 정당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였다. 한국갤럽이 2022년 2월에 종합한 20대 여성 대상 여론조사는 표본 수 150명,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7.6%p, 응답률은 66%였다. 같은 해 5월 30대 여성 대상 조사는 표본 수 159명,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7.1%p, 응답률은 71%였다.

이준석 후보 측 주장대로 2015년부터 2025년까지의 지지율 추이를 보면, 2030 여성의 최고 지지율(20대 20%, 30대 27%)은 이 후보 당대표 재임 시기의 최고치(20대 19%, 30대 26%)와 표본오차 내에서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표본크기가 작아 표본오차가 ±7%p를 넘겼다. 개별 수치에 대한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특히 이준석 당대표 재임 기간에 국민의힘 2030 여성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2022년 2월과 5월은 표본 수가 200명도 되지 않았던 달이었기에 대표성이 떨어졌다. 한국갤럽도 소표본은 해석에 주의해야 한다고 보고서에 밝혔다. 개별 수치를 세세하게 해석하기보다는 전반적인 구도를 파악하는 자료라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언즈의 윤희웅 대표는 “최곳값만 봤을 때 오차범위 내에서 (박근혜 정부 시기와 이준석 대표 시기가) 비등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윤 대표는 “갤럽의 여론조사를 참고했다고 밝혔으나 단 하나의 조사로 확언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확정적으로 얘기하려면 (이 시기의)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숙명여대 김영원 통계학과 교수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2030 여성에 대한 표본크기가 매우 작아서 표집오차가 전체표본에 비해 훨씬 커진다”며 “이런 주장을 통계적으로 입증 또는 반증할 자료는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갤럽을 제외한 정례 여론조사에서는 여성과 2030 세대를 교차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국리서치와 리얼미터의 경우 표본 자체는 공개하지만, 20대 여성과 30대 여성의 표본 수는 대부분 매주 100명 이하에 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구본상 교수도 한국갤럽의 모집단에 비해 2030 여성 표본이 적어 오차가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시점을 가지고 이때가 제일 높았다, 아니다를 논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추세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 2030 여성 지지율 상승, 이준석 대표 효과인가?

지난 4월 22일 오전 8시, 이준석 대선 후보가 서울시 서초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홍성민 기자
지난 4월 22일 오전 8시, 이준석 대선 후보가 서울시 서초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홍성민 기자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액면 그대로는 “내가 당대표일 때 2030여성의 당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듣기에 따라서 2030여성의 지지율 상승이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에 대한 지지때문이었다고 해석될 여지를 남긴다. 2030여성의 지지율 상승이 보수 정당에 대한 지지가 아닌 이준석 개인에 대한 지지였는가를 추가적으로 살펴보아야 하는 이유다.

박유하 선임비서관은 이준석 당시 대표 때 2030여성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의 정책이 기존 여의도 정치와는 다른 효용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비서관은 “결국에는 여의도의 문법을 떠나서 일반 국민들이 봤을 때 효용감 있는 정치를 했기 때문”이라며 “단순하게 여성, 남성 등 표적으로 움직이는 정책이 아니라 전체적인 정책을 보면서 지지율이 올라왔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구본상 교수는 이준석 후보 측이 주장한 ‘2030 여성 지지율 상승’에 대해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거대 정당에서 당 대표의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을 동일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군소 정당과 달리 거대 정당의 지지율은 정치적 상황과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형성된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를 계기로 보수정당의 2017년 전체 지지율은 급격히 하락했다. 이후 몇 년에 걸쳐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였으며, 2030 여성의 지지율 역시 이러한 흐름과 유사한 양상을 나타냈다. 그래픽 황두길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를 계기로 보수정당의 2017년 전체 지지율은 급격히 하락했다. 이후 몇 년에 걸쳐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였으며, 2030 여성의 지지율 역시 이러한 흐름과 유사한 양상을 나타냈다. 그래픽 황두길

구 교수는 2017년 탄핵 국면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당시 보수 정당의 지지율은 거의 0에 가까웠지만, 대선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회복됐다”며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된 2021년은 이미 보수층 지지율이 회복되던 시기였다”고 분석했다.

또한, 구 교수는 이준석 후보가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2030 여성 지지율 상승이 이준석 개인의 영향력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당 대표로 있던 시절 그에 대한 20대 남녀의 호감도를 살펴본 연구도 있다. 김한나 서울대학교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이 2022년 5월 2일 동아시아연구원 워킹페이퍼로 발표한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20대 유권자의 젠더 균열”에 따르면, 제20대 대선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준석에 대한 호감도는 20대 남성이 6.15점으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던 반면, 20대 여성은 2.49점으로 매우 낮았다. 이 같은 남녀 간 격차는 p<0.001 수준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했으며, 전 세대 가운데 성별 차이가 가장 컸다. (*p < 0.001 : 이 결과가 우연히 나타났을 확률이 0.1%도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검증 결과]

한국갤럽의 2015년 3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자료에 따르면, 2030 여성의 보수 정당 지지율은 2015년 박근혜 정부 시기에 가장 높았다. 20대 여성은 2015년 3월에 20%, 30대 여성은 같은 해 10월에 27%를 기록했다. 이준석 후보 재임 기간(2021년 6월~2022년 7월) 동안의 최고치는 각각 2022년 2월 20대 여성 19%, 2022년 5월 30대 여성 26%였다. 수치상으로는 박근혜 정부 시기보다 낮지만, 이 기간에도 2030 여성의 당 지지율이 상승한 흐름은 확인된다.

박근혜 정부 시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20대 여성 ±5.5%p, 30대 여성 ±5.9%p였던 반면, 이준석 후보 재임 중 지지율이 높았던 시기의 표본오차는 각각 ±7.6%p, ±7.1%p였다. 오차범위 내에서는 유사한 수치로 볼 수 있지만, 특정 시점이 더 높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 역시 “단일 조사만으로는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거나 “표본 수가 적어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해석했다.

이러한 분석을 종합하면, 단순 수치상으로는 2030 여성의 당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15년 박근혜 정부 시기였다. 오차범위를 감안하여 이준석 후보 재임 시기의 지지율이 박근혜 정부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제일 높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는 없다. 전문가들은 해당 시기 갤럽 조사의 2030 여성 표본 수가 적어 오차범위가 ±7%p를 넘는다는 점을 지적했고, 하나의 여론조사만으로 최고치를 단언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단비뉴스는 “국민의힘 대표할 때, 그때가 국민의힘이 지난 한 10년 동안에 20대 여성, 30대 여성 지지율이 제일 높았던 시절이었습니다”라는 이준석 후보 발언에 대한 사실 여부 판단을 유보한다.

 검증 대상의 출처

 근거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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