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016 민중총궐기 대회

앵커멘트> 지난 12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민중총궐기는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참여한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부모 손을 잡고 나온 어린아이부터 교복 입은 학생, 연세 지긋한 어르신까지 세대와 연령을 초월해 전 국민이 하나로 뭉쳤습니다. 현장에는 해학적인 문구를 적은 이색 피켓도 대거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박상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광화문을 중심으로 도심 곳곳은 낮부터 시민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시민들이 저녁 촛불 집회에 앞서 펼쳐진 각종 사전행사와 거리행진에 참여해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교복 입은 학생들도 이날만큼은 거리로 나와 살아있는 역사를 배우며 직접 역사를 썼습니다.

인터뷰> 박시현 / 고등학생 
"저희가 지금 학생 신분인데, 저희가 앞으로 살아나갈 이 나라에서 민주주의가 정당하게 지켜지지 않는다는 게..."
 
리포트> 대학생들은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준비해 시민들에게 선사했습니다.

인터뷰> 김소권 / 대학생 
"저희 시위법 중에서 복면금지법이라는 것을 (가지고) 자꾸 국회에서 싸우고 있는데, 그거에 대한 반항이고요."
 
리포트> 이날 집회에는 유모차를 끌거나 아이를 안고 나온 가족 단위의 시민이 많았습니다. 

인터뷰> 송국현 / 전북 완주군
"아이들에게 이 역사의 현장을, 부모로서 '뭔가 할 수 있다'는 그 부분을 보여주고 싶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올라오게 됐는데요." 

스텐드업> 어린아이 손을 잡고 나온 가족만이 아닙니다.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모두 거리로 나왔습니다. 법을 지키지 않은 대통령, 박근혜에 대한 하야 요구는 세대를 넘어 국민의 마음을 묶어줬습니다. 

인터뷰> 장건상 / 서울 서초동
"(가만히 보고 있기에는) 너무나 처참하고 암담하고... 그래서 시민의 흐름에 같이 동참하고자 이렇게 나왔습니다."

리포트> 이번 집회에는 날카로우면서도 해학 넘치는 글귀의 피켓이나 유인물이 분노한 시민들의 마음에 잠시 웃음을 안겼습니다. 딱딱하고 무거운 시위가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유쾌한 풍자 문화로 승화시킨 겁니다. 100만 명이 모인 유례없는 집회가 불상사 없이 평화롭게, 그것도 쓰레기 하나 남기지 않고 마무리돼 외신들로부터 찬사를 받았습니다. 이번 집회에서 확인된 민심이 앞으로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단비뉴스 박상연입니다.


편집 : 민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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