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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세 가지 생존 키워드 – 모바일, 청년, 개인창작
[미디어혁신의 현장을 가다] ② MCN 크리에이터 커뮤니티
2015년 12월 01일 (화) 17:31:17 정성수 기자 un2ru2re2@naver.com

올해 미디어업계에서 가장 핫한 화두는 단연 ‘1인 창작자와 MCN’이다. 2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CKL(콘텐츠코리아랩)에서 ‘MCN(Multi Channel Network) 크리에이터 커뮤니티’ 행사가 열렸다. 이날 이희대 QBS 편성제작국장이 '60초 모바일 뉴스로 보는 MCN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진눈깨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70여 명의 사람이 강연장을 가득 메웠다. 참가자는 중절모를 쓴 노신사부터 신입생처럼 보이는 대학생까지 다양했다. 크리에이터, MCN 등에 대한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는 광경이었다. <단비뉴스>는 미디어변신의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행사에 참가했다. 

   
▲ 1인 미디어에 관심 있는 참가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 정성수

"아나운서들이 최근 퇴사하는 이유는 뭘까요?"

강연은 질문으로 시작됐다. 이 국장은 최근 지상파 방송국 10여 년 경력 아나운서들이 퇴사 붐이라는 뉴스기사를 보여줬다. 그는 이어서 위험을 느낀 물소 떼들이 황급히 이동하는 사진을 보여줬다. 이 국장은 "사실은 지진이 발생하기 전 미리 감지하고 대피하는 동물사진"이라며, 아나운서들도 동물처럼 미디어시장의 변화를 감지했기 때문에 사퇴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예전에는 시청자가 뉴스를 보려고 저녁 9시 뉴스를 기다렸지만 이제는 모바일로 뉴스를 실시간 확인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모바일 시대 도래하다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 주도권이 TV에서 인터넷(모바일)으로 넘어가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4 미디어 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등 이동형 인터넷 이용률은 69.5%로 미디어 이용률 중에서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모바일은 2010년 최하위에서 2014년에는 TV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미디어가 됐다. 당연히 2030세대에서는 모바일 이용률이 가장 높았다. 

신문방송 산업과 통신산업의 주도권 싸움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 국장은 "2015 세계신문협회 총회에서 신문이 미래에 중점을 둬야 할 첫 번째가 모바일, 두 번째가 영상(Video)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방송계에서는 통신업자인 SK텔레콤이 종합유선방송 CJ헬로비전을 인수합병했다. 모바일(통신)이 케이블 방송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TV가 아니라 웹을 통해 한 콘텐츠 서비스도 시작됐다. 네이버 동영상 서비스인 TV캐스트가 방송한 본격적 웹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는 전체 접속건수가 5천만 건을 넘었다. 

장사를 하려면 사람이 많은 곳에 가야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플랫폼이 어디인지 알아야 물건을 많이 팔 기회가 생긴다. 최근 1, 2년 사이 주요 플랫폼은 신문, TV에서 모바일로 옮겨갔다. 변화에 맞추어 지상파 DMB방송사인 QBS는 지난 10월 '60초 모바일 뉴스'를 만들었다. 60초 모바일 뉴스는 3분 이내 길이로 휴대폰으로 시청하기 편하게 만든 콘텐츠다. 뉴스는 전문 아나운서가 아니라 '뉴스 크리에이터'가 진행한다. 뉴스크리에이터는 리포팅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직접 뉴스 소재를 찾고, 내용 구성까지 직접 한다. 요즘 젊은 세대가 방송(뉴스)보다 아프리카TV의 BJ(Broadcasting Jockey), 유튜버(Youtuber) 등 크리에이터가 진행하는 1인 방송을 더 많이 시청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 이희대 국장이 서울 대학로 콘텐츠코리아랩 10층 콘퍼런스룸에서 ‘60초 모바일 뉴스‘를 설명하고 있다. © 정성수

60초, 청년을 위한 시간

"미국에 'Mic'이라고 청년뉴스를 표방한 언론이 있어요. 청년들만 볼 것 같지만 사실은 청년들의 생각이 궁금한 사람들이 보는 사이트예요. 오바마 대통령이 애청자이자 출연자예요."

2011년에 설립된 Mic은 매달 1900만 명이 방문하고, 다른 연령대보다 18~34세 독자 비율이 높다. 60초 모바일 뉴스도 청년을 위한, 청년에 의한, 청년의 뉴스를 표방한다. 아나운서, 작가, PD, 기자 역할을 각각 맡은 뉴스 크리에이터 11명은 모두 2030세대 청년들이다. "이들은 2030세대들의 목소리, 눈높이를 반영해 그들의 이야기와 시선을 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이 국장은 전했다. 

청년들의 '새로운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이 국장은 "시청자는 1~2분 안에 재미있고 편하게 볼 수 있는 뉴스 혹은 짧게 잘 정리한 뉴스를 원한다"고 힘주어 설명했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플랫폼이 TV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생긴 변화다. 하지만 이 국장은 "콘텐츠의 본질은 형식의 변화만이 아니라 콘텐츠 그 자체에 있다"며 뉴스는 정보로서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60초 모바일뉴스가 복면뉴스, 격파뉴스 등으로 불리며 화제가 됐지만 정작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아이템은 청년들이 공감할만한 주제를 다룬 뉴스였다고 설명했다.   

"저희도 진행 중입니다. (미래에 대한) 답을 드릴 순 없습니다."

이희대 QBS편성제작국장은 강의시작에 앞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지만 강연 내내 모바일, 청년을 수없이 언급했고, 앞으로 1인 미디어는 더 발전할 수밖에 없음을 강조했다. 네이버 TV캐스트의 '플레이리그'도 1인 창작자들을 위한 공간이다. 시범서비스를 거쳐 정식 오픈한 지 2주된 플레이리그는 현재 창작자 수 8139명을 돌파했다(12월 1일 기준). 과거에는 방송사, 영화사 등 소수만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어 유통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2시간 강연이 끝나자 참가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데이터 분석회사를 운영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사업가는 MCN의 수익모델, 운영방식을 물었다. 질문은 산업연구원 관계자, 예비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참가자들로 이어졌다. 기자는 60초 모바일 뉴스를 좀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행사가 끝난 뒤 이 국장에게 특별 개인인터뷰를 요청했다. 이 국장은 흔쾌히 응했다. 인터뷰는 콘텐츠코리아랩에서 마련해준 공간에서 20분 동안 진행됐다. 

-60초 모바일 뉴스를 간략히 소개하면?

"모바일 세대, 2030의 시선과 생각을 담는 젊은 모바일 뉴스다."

-언제부터 시작했나?

"올 10월 1일에 시작했다. 기획은 작년부터 했다."

-시작하게 된 계기는?

"미디어 플랫폼 환경변화 때문에 전통플랫폼만 갖고는 (콘텐츠) 노출하거나 수익성을 내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플랫폼을 다각화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우리는 지상파 방송이기 때문에 뉴스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뉴스콘텐츠를 어떤 형태로 바꿀까를 고민했다."

-유통은 어떻게 하나?

"기존 DMB 지상파, 뉴스사이트, 네이버 TV캐스트, 네이버 뉴스, 다음 뉴스, 유튜브 채널, 페이스북, 트위터. (모든 경로를 통해) 다 유통한다."

   
▲ 60초 모바일 뉴스가 새롭게 시도한 복면뉴스. © 60초 모바일 뉴스 화면 갈무리

-60초 모바일 뉴스는 크게 60초 featured와 60초 focus로 나눠져 있다. 둘의 차이점은?

"focus 뉴스는 뉴스 같은 뉴스, 스트레이트 뉴스, 시의성 있는 뉴스다. 반면 featured 뉴스에서는 젊은이들이 공감할 만한 소재를 주로 다룬다. 해시태그 뉴스, 복면 뉴스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뉴스 제작은 기자의 취재내용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가?

"우리는 뉴스제작을 '재구성' 또는 '큐레이션'이라고 표현한다. 지상파가 9시 뉴스를 할 수 있고, 해설기사를 쓸 수도 있지만 시청자는 1, 2분 안에 재밌고 편하게 볼 수 있는 뉴스 혹은 짧게 잘 정리한 뉴스를 원한다. 예를 들면, 어나니머스가 IS에 선전포고한 사건을 다른 매체에서는 복잡하게 다뤘다. 우리는 20대들이 보고서 편안하다고 느끼도록 뉴스를 다음과 같이 재구성했다. '원래 사람들이 어나니머스를 안 좋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어나니머스가 IS에 선전포고를 했어. 이거 볼만할 거야.'"

-기존 언론처럼 청년들이 제작하는 60초 모바일 뉴스도 데스크가 있나?

“작가하고 아나운서 역할은 된다. 하지만 프로듀서, 즉 자기가 직접 찍고 편집하는 연출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QBS에서 뉴스를 제작하는 기존 인력들이 데스크로서 크리에이터들을 돕고 있다.”

-제작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

"콘텐츠는 시청자와 호응해야 한다. 새로운 걸 하다보면 시청자의 호응을 얻기가 쉽지 않다. 새로운 것과 기존의 방식을 조화하거나, 둘 중 어느 쪽으로 가야할지 결정하는 게 힘들다."

-아프리카TV나 유튜브의 1인 창작자에 비해 이용자와 소통이 적다. 어떻게 생각하나?

"뉴스는 대화형 콘텐츠는 아니다. 뉴스는 뉴스포맷이 있기 때문에 실시간 소통을 하기 쉽지 않다. 찬반뉴스를 통해 이용자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정도다. 생방송을 하지 않는 이상 그런 소통은 힘들 것 같다."

-시청자 입장에서 기존의 단신뉴스와 큰 차이점이 없는 것 같다. 

"우리는 단순히 뉴스를 짧게 만드는 게 아니다. 청년의 시각에서 뉴스를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다뤘는데 우리는 ‘저 사람(김영삼)은 청년이었어’라고 포인트를 맞추는 식이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트렌드 코리아 2016>에서 60초 모바일 뉴스의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으로의 계획과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첫째, 크리에이터의 역할을 늘리려고 한다. 둘째, 크리에이터들이 자기 채널을 만들게 독려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들이 대외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도와주려고 한다."

미디어업계가 살아남기 위해 혁신으로 요동치고 있다. 살아남으려면 '모바일, 청년, 개인 창작(자)!' 세 가지만 기억하라. 강연과 인터뷰로 이희대 QBS편성제작국장이 우리에게 던지는 울림이었다. 가히 미디어 혁신의 시대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어디로 가야하는가?

MCN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오는 "MCN 크리에이터 커뮤니티" 행사는 12월 2일, 16일 두 차례에 더 이어진다. 자세한 정보는 한국콘텐츠진흥원(http://www.kocca.kr/) 홈페이지 배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바야흐로 미디어혁신의 시대다. 모든 미디어가 디지털조직을 정비하고 콘텐츠제작과 유통방식을 혁신하며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올드미디어, 뉴미디어의 구분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변화는 신기술의 적응뿐만 아니라 새로운 생각의 패러다임을 요구한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미디어변신의 현장을 미디어팀의 시선으로 발굴, 미디어의 미래를 점검한다. <편집자 주>

편집 : 서혜미 기자

[정성수 기자]
단비뉴스 미디어팀
내 목표는 프로가 되는 것이다, 방송이든 삶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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