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주민 100여 명, 화상 경마장 폐쇄 요구

◀ 도박 추방의 날 기념 행사 현장 ▶

“도박 중독 양산하는 마사회는 각성하라”

◀리포트▶

지난 5일 용산 화상 경마장 앞에서 도박 추방의 날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용산화상경마장 추방 대책위 등 5개 시민단체는 도박의 폐해를 지적하며 화상경마장 폐쇄를 요구했습니다. 이 날 행사에는 주민과 성심여고 학생 1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용산 화상 경마장을 둘러싼 갈등은 2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마사회가 용산역 부근에 있던 기존 화상경마장을 성심여중고 옆으로 이전하려고 하자, 주민들이 반대에 나섰습니다. 학생들에게 해를 끼치고 주거 환경이 훼손된다는 이유입니다.

용산 화상경마장과 성심여자중고등학교의 거리는 230여 미터.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경마장, 호텔과 같은 유해 시설은 학교 경계로부터 200미터 이내에 들어설 수 없습니다. 마사회는 이 기준을 벗어난 곳에 경마장이 들어서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마사회가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건물 용도 변경을 두 차례나 했다며 지난 해 1월부터 노숙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작년 6월 임시 개장 때는 마사회와 주민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 양 측은 서로를 고소 고발했습니다. 올해 초 마사회가 고소 고발을 취하했지만 주민들은 마사회가 약속을 어겼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정방 용산화상경마장 추방 대책위 대표) ▶

같이 고소 취하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취하를 한 건데, 마사회에 있는 직원이 고소 취하를 안 한 거예요. 지금도 그게 연결이 돼 있어서 약식기소까지 당한 상황이에요.

주민들의 반대로 화상경마장은 휴업 상태입니다, 노숙 농성을 시작한지 700일이 지났지만 뾰족한 대안 없이 갈등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단비뉴스 서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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