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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잠들어 있는 그곳까지
[단비TV] 세월호100일 밀착다큐 '2반의 빠삐용들' 1부
2014년 07월 30일 (수) 17:24:41 박동국 기자 journalist69@naver.com

 
지난 7월 23일부터 24일까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안산합동분향소에서 서울까지 50km 정도 도보행진을 했습니다. 그 여정을 따라간 세월호참사100일 가족다큐멘터리 '2반의 빠삐용들'을 총 4부에 걸쳐서 보여줄 예정입니다. (기자 말)

지난 7월 23일 안산합동분향소에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유는 안산에서 서울까지 백 리 길을 걷기 위해서입니다.

이 곳에는 파란색 반 티셔츠를 맞춰 입은 안산 단원고 2학년 2반 유가족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서로를 빠삐용이라고 부릅니다. 영화 <빠삐용>의 주인공처럼 아이들이 세월호를 탈출했어야 한다는 마음에서 지은 이름입니다.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든 이 날 도보행진.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안산에서 서울까지 걸으면서

한걸음 한걸음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바라는 염원을 담기로 했습니다.

출발을 준비하는 도보 행진단.

뒤따라 파란색 티셔츠의 2반도 출발합니다.

이번 도보 행진에는 야당의원도 참여 했습니다.

2반 유가족들은 반 순서에 따라 1반 뒤를 따라갑니다.

하루종일 비가 온다는 예보에 우비를 입고 우산을 챙겼습니다.

그런데, 행진을 출발하자, 하늘이 유가족을 보살펴 주는 듯이 비가 뚝 그쳤습니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어느새 아이들이 다녔던 안산 단원고등학교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같은 시각 학교에서는 수업중이었습니다.

유가족들은 수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다음 행선지로 가기로 했습니다.

 아까 단원고를 지나왔던 것이 마음에 걸렸던지

2반 혜선이 아빠는 담배만 태웁니다.

<INT>혜선이 아빠

“한 마디만 했으면 애들이 나왔을 텐데…”

이리저리 무엇을 찾아다니고 있는 한 유가족.

2학년 2반의 반장을 맡고있는 서우 아빠입니다.

다른 유가족을 위해 생수를 챙깁니다.

<INT>

"직접 다 챙기시나봐요?"
"네 제가 대표잖아요."
 

그 자신조차 아이를 잃었지만, 다른 유가족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세심히 신경쓰고 있습니다.

<INT>서우 아빠

“서럽고 비통하고 가여운 분들이지만, 아빠, 엄마니까 이렇게 할 수 있는 거에요. 오로지 내 새끼 죽음이 헛되지 않게.."

그는 이번 도보행진의 노력으로 수사권이 포함된 특별법이 통과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INT>서우 아빠

“평생을 이 비통함을 가지고 살아야 되는데 특별법 된다고 해도 우리는 예전처럼 평범하게 살지는 못하잖아요. 근데 이거라도 해야지 그 억울함이라도 조금이라도 풀릴 거 같아서 하는 건데… 이거 못하면 이세상 부모들 어떻게 살아가겠어요?"

유정이 아빠가 노란 우산을 쓰고 갑니다. 우산에는 2반 희생자 아이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있습니다. 그런 유정이 아빠를 다른 유가족이 격려해 줍니다.

점심시간 쯤, 한 사회복지관에 도착했습니다. 경기도 사회복지사들이 자원봉사로 점심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이 날 메뉴는 비빔밥.

밥을 먹고 나온 유족들은 다시 도보행진을 떠나기 전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한 쪽에서는 다리가 아픈 유족에게 파스를 뿌려주기도 합니다. 

2반 남자들이 스타킹을 신는 진 풍경이 벌어졌습니다.


 <INT>

“스타킹 신으시는 이유가 있나요?"

"몰라요 나는. 발이 편하대. 안에다가 신고 저걸 신으면 발이 안아프대요."

든든하게 점심을 마친 유가족들은 다시 걷기 시작합니다.

출발 4시간 째, 아이들이 잠들어있는 안산하늘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서울까지 걸어 가기 전 아이들에게 안부를 전하기 위해 들린 겁니다.


 <INT>서우 아빠

“어느 아이들이 안치되어 있나요?"

"온유, 유정이, 지연이 한 10명정도 있는거 같아요. 열 네명 있어요."


 <INT>서우 엄마

"여기 습기차지 않아요?”

혹여나 납골당에 습기가 차지 않을까 걱정하는 희생자 가족들.. 하나하나 세심하게 하늘나라로 떠난 아이들을 생각해줍니다.


 

아이들이 안치되어있는 납골당.

유정이 아빠는 눈물을 글썽거립니다.

유정이가 생전 좋아하던 초콜렛 과자를 놓습니다.

한 유족은 결국, 도보행진 내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냅니다.

<1부 끝>

 


세월호참사100일 가족다큐멘터리 '2반의 빠삐용들' 출판 차례

1부. 아이들이 잠들어 있는 그곳까지<끝>

2부. 티셔츠에 적힌 이름

3부. 아이들에게 닿은 백 리 길 걸음

4부. 팽목항에 남은 마지막 빠삐용을 위해

[박동국 기자]
단비뉴스 지역농촌팀, 세저리이야기 부편집장
"글을 쓰는 나의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하고 그것에서 그친다."(리영희) 이 문장을 읽는 순간 결심이 섰다. '기자가 되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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