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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이 살아있는 부산국제영화제
[단비TV] 영화제와 함께 열린 장애인미디어축제 현장
2013년 10월 07일 (월) 23:51:20 이보람 기자 boram@danbinews.com

이제는 세계인의 축제로 자리잡은 부산국제영화제. 국내외 관람객들이 연일 행사장을 찾고 있는데요. 하지만 시청각장애인들은 영화제를 즐기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INT▶ 김진(43)/부산 점자도서관 점자 정보제작팀장

청각장애인 같은 경우에는, 한국영화 같은 경우에는 구화가 아무래도 한계가 있어요. 예를 들어, 뒤에서 말하고 있으면 말하는 입모양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외국 영화 같은 경우에는 전체 더빙이 되니까 청각장애인들이 이해가 되죠. 그런데 한국 영화에는 한글 자막이 없으니까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 파악이 안 되죠. 한국 영화를 혼자 보러가기가.. 지금도 혼자 보러가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어쨌든 혼자 보러 가기가 힘드니까. 일반인들과 같이 가도 “저거 뭔데?”하고 자꾸 물어야 하니까. 미안하잖아요. 일반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올해 영화제는 부산 시청자미디어센터의 장애인미디어축제와 연계해 다양한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배리어 프리 영화도 상영하고 있습니다.

◀INT▶ 손현익/시청자미디어센터 화면해설제작총괄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고, 지역민들에게도 사랑을 받는 영화제인데요. 정작 지역에 계신 시각장애인분들, 청각장애인분들은 영화제를 옆에서 이렇게 비장애인들이 즐기는 걸 보면서도 같이 즐기지 못했는데요. 그래서 그분들도 같이 지역 축제이자 세계적인 영화제를 같이 즐길 수 있도록 저희가 화면해설과 자막제작을 해서 같이 볼 수 있는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매년 열린 장애인미디어축제는 시청각장애인이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비장애인들에게는 장애를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INT▶ 손지민(26)/관람객

다른 시각이 차단되어 있으니까 다른 곳이 민감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시각 장애인 분들은 다른 곳에 감각적으로 예민한 분들이시구나 하는 걸 알게 된 것 같아요. 신선했어요

◀INT▶ 정석영(27), 류수민(28)/관람객

처음에는 약간 옆에 자막이 보이는 게 불편했거든요. 저도 영화 만드는 학생으로서 사운드로 알 수 있는 정보들을 자막으로 보니까 좀 불편함이 있었는데, 좀 보다 보니까 뭐 크게 (불편한 게 없었어요).

영화를 좋아하는 성병립씨. 휴식 시간동안 점자 안내문을 읽으며 다음 영화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INT▶ 성병립(45)/관람객

우리가 눈이 안 좋기 때문에 극장도 가보면 사실 이게 불편한 점이 그런 내용이거든요. 말로 해도 동작으로 해도 우리가 눈이 안 보이면 모르는 데 그걸 하나하나 화면 해설로 설명을 해주니까 우리가 눈은 비록 안 보이지만 보는 것처럼 제대로 영화 감상을 할 수 있어서 그 영화를 봤을 때 머릿속에 오래도록 남고 그렇습니다.

장애인미디어축제와 영화제가 함께 진행되면서 관람객들의 관심은 늘었지만, 시청각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처럼 영화제를 관람하는 일은 아직 멀기만 합니다. 총 304편이 상영되는 영화제기간동안 해설이 제공되는 영화는 18편. 상영관도 미디어센터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INT▶ 성병립(45)/관람객

(부산국제영화제 행사를) 즐기고 싶긴 한데, 한번 가봤는데 스크린은 잘 되어 있는데 (행사 공간이) 크기도 큰데다가 우리가 다니기에는 위험하고, 불편한 게 많아서... 여기가 좋은 것 같아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하게 영화를 즐길 기회가 늘어나 영화제에서부터 보이지 않는 벽이 허물어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INT▶ 김진(43)/부산 점자도서관 점자 정보제작팀장

전국 극장이 다 시각장애인들이나 청각장애인들을 배려해주는 게 아니에요.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어느 특정 좌석을 시각장애인 좌석으로 지정을 해줘야 우리도 비장애인들에게 피해를 안 입히고, 시각 장애인들도 화면 해설이 된 영화를 자연스럽게 이어폰 같은 걸 사용해서 일반인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영화를 볼 수 있고. 조금 더 개선되어야 할 조건이 뭐가 있냐면, 화면 해설 영화가 제작이 됐으면 시각 장애인이 한 달에 한번이 아니고, 어느 때 어느 극장에 가도 화면 해설 영화를 볼 수 있는 시스템, 이런 게 되어야 시각장애인들이 멀리서 안 오죠. 예를 들면 지금 이 시청자미디어센터 영화를 보러 오려면 부산 다대포나 이런 데서 와야 하거든요. 그래서 특정한 곳이라기보다 가능하면 전체 영화관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특수 영화를 상영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미국 같은 데는 일부 그런 시설이 되어 있다고 하니까 우리나라도 그런 식으로... 시각 장애인들이 언제 어디서든 화면해설 영화를 볼 수 있는 그런 시기가 와야 하지 않을까.

단비뉴스, 이보람입니다.

(영상취재: 이보람/영상편집: 김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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