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현장] 전국으로 번지는 맨발 걷기 사업

[앵커]

건강 챙긴다는 사람들 사이에 맨발 걷기가 요즘 유행이죠.

날씨가 추워지자 맨발 걷기용 양말까지 등장하는 등 유행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이제는 전국의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이 새로운 코스를 조성하거나 아예 대회까지 열고 있습니다.

전나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포털사이트 쇼핑 검색창에 ‘맨발 걷기 양말’을 치니 9000개가 넘는 구매 링크가 뜹니다.

혈액순환이 잘 되고 자세가 개선되는 등 건강에 좋다는 ‘어싱’, 맨발 걷기의 인기가 겨울이 왔는데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스탠딩]

오늘 이곳 기온은 영하 9도, 체감기온은 영하 7도입니다. 추운 날씨에도 맨발 걷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양말까지 동원합니다.

[강동호 (57) / 제천시 청전동]

“지금은 양말 같은 걸 신었는데 이렇게 걷는 거예요, 겨울에도. 제가 알콜성 수면 장애가 있었는데 그것도 해결되고 한 5개월 했는데 좋은 것 같아요.”

전국의 여러 지방자치단체들도 맨발 걷기에 발을 내밀었습니다.

충북 제천시의 시민 산책로인 ‘삼한의 초록길’에서는 지난 10월 하순부터 4주 동안 시민을 대상으로 맨발 걷기 프로그램이 열렸습니다.

제천시 보건소가 진행한 이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전문가와 함께 준비운동도 하고, 걷기 방법에 대한 교육도 이뤄졌습니다.

[김현태 / 대원대 재활운동과 교수]

“신발을 벗고 발바닥으로 자극을 주면 밑에 머물러있던 모든 세포들이 자극을 받게 돼요. 그래서 굉장히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날 하루에만 쉰 명이 넘는 시민들이 맨발 걷기에 나섰습니다.

평소에 혼자 맨발 걷기를 하던 시민들도 프로그램에 참여해 함께하니 즐겁다는 반응입니다.

[김연경 (50) / 제천시 화산동]

“모르고서 걸었던 게 많이 있거든요. 그런 것도 새로 알게 되고, 알고 걸으니까 조금 의식하면서 걷게 되고,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지난 10월 21일에 열린 ‘삼한초록길 전국대행진’ 걷기 행사에도 맨발 걷기가 포함됐고, 동 차원의 맨발 걷기 대회가 열린 곳도 있습니다.

[김학원 / 제천시 청전동 체육회장]

“몸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고 그런다 해서 제천에선 또 처음으로 한 번 시도해 본 거거든요. (몇 명 참여했는지?) 한 400명 정도(되지 않을까).”

지난 9월에는 강원도 원주에서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맨발 걷기 축제’가 열렸고, 광주광역시에서는 지난달 걷기 앱 등을 활용한 맨발 걷기 챌린지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민애 / 광주 서구보건소 건강증진과 건강관리팀]

“쉽고 재밌게 맨발 걷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워크온 앱을 활용한 맨발 걷기 챌린지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서울과 부산, 울산, 광주 등 70개 이상의 광역과 기초 지자체에서 맨발 걷기 활성화를 위한 조례를 만든 가운데, 맨발 걷기 길을 새로 조성하기로 한 지자체도 늘고 있습니다.

단비뉴스 전나경입니다.

(편집 : 전나경 기자 / 촬영 : 김정현 이채현 기자, 양진국 PD / 앵커 : 안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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