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현장] 충북 ‘우수 치매안심마을’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 현장 취재

[앵커]

올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950만 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들 중에서 치매 환자는 약 88만 6천여 명으로 추정됩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치매 환자가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해, 2019년부터 지역사회가 함께 치매에 대응하는 ‘치매안심마을’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런 치매안심마을에서는 치매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우수 치매안심마을’로 지정된 곳들을 이채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에 들어서면 치매안심마을이라는 팻말이 보입니다.

지난해 10월 물태리 마을은 충북에서 다섯 번째 우수 치매안심마을로 지정됐습니다.

마을에 있는 경로당입니다.

이곳에서는 매주 화요일 제천시보건소가 진행하는 치매 예방 교육이 이뤄집니다.

경로당 벽 곳곳에 걸린 작품들은 바로 이 치매 예방 교육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만든 겁니다.

[이규하/치매예방교사(청풍면)]

"이제 손을 이렇게 해서. 치매에 대해서, 열 손가락에 대해서, 손의 기능에 대해서 가르쳐 드리고. 우리가 율동 같은 것도 하고, 또 색종이 접기도 하고. 또 이제 글씨 이렇게 쓰는 거. 붓으로 그리는 붓터치라고 (하죠.)"

다 쓴 휴지곽을 재활용해 공예품을 만들거나, 그림 그리는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장수월/75세(청풍면)]

“아유, 좋지. 일주일에 또 와서 (수업을) 해주니까 그래도 머리가 돌아가잖아. 치매 그런 거에도 많이 도움 되는 거 같아. 그래도 그 시간에 재미있고.”

아직 치매 환자가 없는데도 물태리가 치매안심마을로 지정된 건 혹시 모를 치매 발생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섭니다

제천에서 동 단위로는 노인 인구가 가장 많은 청전동이 지난 2019년 제1호 치매안심마을로 지정됐고, 지난해 초 충북에서 최초로 우수 치매안심마을로 선정됐습니다.

치매안심마을 곳곳에는 치매안심등불 가게들이 있습니다.

[김용수/치매안심등불가게 운영(청전동, 약사)]

“주로 이제 (치매 환자) 상담 위주로 했고요. 그런 분들이 길을 잃으시거나 집을 잃어서 못 찾아가실 때 보호하고 연락하는 걸 (배웠어요.) 저희도 이제 언젠가 늙어서 그런 (치매 같은) 질병에 걸릴 염려가 있으니까 항상 그래도 신경을 더 쓰고 …”

치매안심등불로 지정된 가게가 제천에는 모두 17곳이 있는데, 치매안심마을이 있는 청전동과 물태리에만 각각 7곳씩으로 가장 많습니다.

[스탠딩]

지난 2017년 국가가 치매를 책임진다는 치매국가책임제에 따라 지정되기 시작한 치매안심마을은 지금은 전국에 641개가 있습니다.

[안지희/제천시 보건소 치매관리팀]

“치매 환자 중심이긴 하지만, (다양한 프로그램과 치매안심등불 가게를 통해) 온 지역주민들이 함께 더불어 치매에 걱정 없이 살도록.”

하지만 치매안심마을이나 치매안심등불 가게가 지정됐다고 안심하기는 어렵습니다.

아직 촘촘한 관리 체계가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그나마 지정된 치매안심등불 가게가 어디 있는지 지역 주민들이 모르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치매 환자가 길을 잃었을 때를 대비한 훈련도 중요한데, 제천에서는 지난해 우수 치매안심마을로 지정된 물태리에서만 한 차례 훈련이 실시됐을 뿐입니다.

단비뉴스 이채현입니다.

(편집 : 이채현 기자 / 촬영 : 이채현 박세은 김정현 기자 / 앵커 : 전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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